모처럼 신촌에 놀러갔다가 나는 우연히 마법사가 숨긴 보물을 훔치게 된다.
보물 중에는 소유자에게 그가 원하는 능력을 부여해주는, 푸른 자개상감이 된 마법병도 있었다.

마침 그날 저녁 대학동기로부터 신촌의 숨겨진 보물 이야기를 듣는다.
이대 출신의 친일파가 일제 패망시 자기와 일본 고위대작의 보물을 태양목욕탕 지하에 숨겼고,
이를 찾기 위해 이대 박물관에서 몇 년째 고생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그 친일파가 연대 대학원을 졸업한 터라 연대 박물관에서도 경쟁적으로 찾고 있었는데,
태양 목욕탕이 있었다던 태양부동산 지하를 샅샅이 뒤져도 결국 못 찾아내 양쪽 모두 포기했단다.

그날밤 난 자개병의 능력을 이용하여 보물찾기를 하기로 결심했고,
태양부동산이 아니라 그 옆 건물 화장실 밑에 태양목욕탕 입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난 자개병의 능력을 이용하여 엄청난 힘의 소유자가 되었고,
오물을 뒤집어써가며 화장실 변기를 뜯어내고 폐쇄된 입구를 뜯어내고, 목욕탕 시멘트 바닥을 뜯어내어, -.-;;
마침내 보물을 찾아냈다!!!

그러나 하필 그 순간 태양부동산을 상황실로 쓰고 있던 연대 박물관 사람들에게 발각되고,
곧 이어 내 친구들과 이대 박물관 사람들도 출동하고, 서로 누가 보물의 소유자냐 왈가왈부하는데,
연대 사람중 하나가 모든 재산을 연대에 기부한다고 남겼던 친일파의 유서를 근거로 보물의 소유를 주장.
결국 난 모든 보물을 연대에 뺐기고 마는데, 그 와중에도 다이아몬드만 들어있는 봉투를 훔치고 만족.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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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1-3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아침에 꾼 꿈. 파란 자개병의 모양과 색깔, 감촉이 생생하고, 태양목욕탕의 보물에서 솟아나온 빛도 눈부시게 기억하기에 개꿈이라 하기엔 아쉽다. 하지만 태몽이라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ㅠ.ㅠ

물만두 2006-01-3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꿈은 아주 좋은 태몽이라니 그리 믿으세요~

瑚璉 2006-01-3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랄까, 인디애나 존스와 건축무한육면체의 비밀에 다빈치코드를 믹스한 신년맞이 대작(!)이라고 봅니다.

조선인 2006-01-3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태몽이라고 인정해주시는 거죠? 헥헥헥
물만두님, 보석꿈으로 간단히 말할 수도 있군요. *^^*
호리건곤님, 허걱, 다빈치코드는 좀... ㅋㅋㅋ

숨은아이 2006-01-3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따라) 오, 판타스틱 어드벤처! 꿈꾸면서도 재미있으셨겠어요. ^^ 아무튼 만족하신 걸로 끝났다니 좋은 꿈 아닐까요. 울 엄마는 나 가졌을 때 찬란한 보석 반지 꿈을 꾸셨대요(그래서 어떻다는 거냐... 퍽=3 -.-)

sweetmagic 2006-01-3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얀 호랑이 꿈이였다던데~ ㅎㅎㅎ
히히히

진주 2006-01-3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꿈도 어쩜 그리!
스펙터클 어드밴티지 서스팬스 미스테리 판타스틱 엘레강스 원더풀 스릴만점이옵니다 캬캬

조선인 2006-01-3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그래서 언니가 알라딘의 보석같은 존재로군요. *^^*
스윗매직님, 앗, 백호꿈 나에게 팔아욧!!!
진주님, 허거거걱 한술 더 뜨시는 님이시군요. 캬캬캬

산사춘 2006-02-0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꿈들도 이리 멋지게만 꾸시는지...
인디아나 조선이십니다.

클리오 2006-02-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저도 커다란 제과점에서 가장 화려하고 맛있게 생긴 빵을 다 골라담는 꿈을 꿨는데 제맘대로 태몽이라 우깁니다.(사실은 낮에 빵 먹고 싶다고 생각해서 생긴 꿈일 수도 있지만요.. ^^)

조선인 2006-02-0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ㅋㅎㅎㅎ 테니스의 왕자 때문이었군요.
산사춘님, 제가 좀 꿈을 황당하게 꿉니다. ㅎㅎ
클리오님, 빵 태몽이라, 아주 먹음직스럽네요. 냠냠

인터라겐 2006-02-0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축하드립니다.. 아이고 참 제가 오랫동안 서재를 비우긴 했나봐요..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심한 뒷북을 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둘째는 또 얼마나 예쁠까.. 심하게 눈 돌아 갑니다..^^

조선인 2006-02-0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고맙습니다.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