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똑똑했다.
언니는 공부를 잘했고, 열심히 했다.
언니는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총애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언니는 여행 도중에 만난 사람과 1달만에 결혼해버렸다.
그리고 소식두절...
어느날 언니가 이미 이혼을 했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유학을 하고 있다고 새로이 들었다.
그 뒷사연은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그리고 오늘 받은 메신저 메시지. "00언니 소식 아니?"
워낙 명성이 자자한 언니니까 쉽게 생각했다. 벌써 박사 끝내고 돌아와 교수 자리 얻었나 보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반응이 그러했다고 하는데, 막상 접한 소식은 부고.
허망하게도 교통사고라니. 게다가 객사라니. 학위가 코앞인데.
부모님은 미국으로 수습하러 갔고, 장례는 부산이라고 하니, 영전에 향 한 줌도 못 올린다.
이제 언니는 두 편의 논문으로 남을 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정윤, “다 사용자 온라인 게임의 상호작용과 가상 현실 경험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0.
박동숙/최정윤, "온라인 게임의 가상 현실 경험에 관한 연구- 리니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텍스트 제3호,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