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똑똑했다.
언니는 공부를 잘했고, 열심히 했다.
언니는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총애를 받았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언니는 여행 도중에 만난 사람과 1달만에 결혼해버렸다.
그리고 소식두절...
어느날 언니가 이미 이혼을 했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유학을 하고 있다고 새로이 들었다.
그 뒷사연은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그리고 오늘 받은 메신저 메시지. "00언니 소식 아니?"
워낙 명성이 자자한 언니니까 쉽게 생각했다. 벌써 박사 끝내고 돌아와 교수 자리 얻었나 보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반응이 그러했다고 하는데, 막상 접한 소식은 부고.

허망하게도 교통사고라니. 게다가 객사라니. 학위가 코앞인데.
부모님은 미국으로 수습하러 갔고, 장례는 부산이라고 하니, 영전에 향 한 줌도 못 올린다.
이제 언니는 두 편의 논문으로 남을 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정윤, “다 사용자 온라인 게임의 상호작용과 가상 현실 경험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0.

박동숙/최정윤, "온라인 게임의 가상 현실 경험에 관한 연구- 리니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텍스트 제3호,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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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03-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 논문 읽어 봤는데.......
그러셨었군요 그 분....

perky 2005-03-0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생이란게 정말 허무하게 생각되네요.

물만두 2005-03-0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죽음이든 나를 우울하게 한다. 나는 전 인류와 연결되어 있기에 - 존 돈
지금 읽는 책에 이런 말이 써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영엄마 2005-03-08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비연 2005-03-0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울보 2005-03-08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지는 못하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시기를,,,

호랑녀 2005-03-09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줄리 2005-03-0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뉴욕부근의 유학생 교통사고에서 돌아가신 분인가요? 제동생 친구도 그중의 한명이라서요... 저두 명복을 빕니다...

호랑녀 2005-03-0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봤어요... 에휴....

비로그인 2005-03-0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들었습니다. 안타까웠는데....조선인님이 아는 분이셨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