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은 내가 가장 오래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고, 가장 익숙하고 편하게 여기는 곳이다.
여기 외에 몇 군데 더 ID가 개설된 곳이 있지만, 그곳의 부제는 항상 'I'm not here'.
다시 말해 내가 있는 곳은 역시 알라딘 서재라는 뜻. 

알라딘의 나는 현실의 나와 같은 듯 다르다.
나라는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 생각은 알라딘에서도 동일하게 표현된다.
하지만 나의 말하기와 글쓰기는 판이하게 다르다.
현실의 나는 지나치게 수다스럽기에 알라딘에선 좀 과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고,
글주변이 없어서 하고 싶은 말을 맛깔나게 풀어내지 못하는 탓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워낙 즐거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부글부글 꽉 차오르지 않는 한
내 페이퍼나 리뷰를 쓰는 건 이차적인 게 된다.

댓글도 마찬가지.
일일이 세보지는 않았는데, 내가 즐겨찾는 서재가 족히 300개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페이퍼와 리뷰를 거의 다 읽는데, 댓글을 다는 건 하루에 열 개도 안 된다.
역시 페이퍼 읽느라 바빠 댓글 달 시간이 없다는 게 나의 변명.
어쩌다의 댓글은 정말 흥미로운 페이퍼 때문에 떠오른 단상이거나, 지인에 대한 안부에 가깝다.
그나마의 댓글도 짤막할 때가 많은데,
이건 내가 회사에서 짬짬히 알라딘 놀이를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나로선 댓글 다는 것 자체가 공감의 의미일 경우가 많으므로 그냥 알아주겠지 라고 생각한 것.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10-11-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공감의 쓰나미!^^
군산에서 만난 조선인님이 수다스럽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조곤조곤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았던 기억은 갖고 있어요.^^
나도 즐겨찾는 서재의 페이퍼는 가급적 다 읽으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자다가 일어나 새벽에 보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기록되니까 신새벽에 댓글 남기는게 뻘줌하기도 하고...댓글 달 시간에 페이퍼 하나라도 더 보려고 패스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리뷰는 특별히 관심가는 책 아니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데 300명의 즐찾 서재글을 다 읽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많이 걸릴까요? 대단해요~ ^^

조선인 2010-11-1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즐찾이 많긴 하지만, 글을 거의 안 올리는 잠자는 서재가 많아 실제 읽는 양은 하루에 100여 개 정도 되는 듯 합니다.

ChinPei 2010-11-1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즐찾은 조선인님의 1/10 미만. 그중 약 60%는 잠자고 계시는 듯.
내 능력으로썬 그 이상 즐찾이 늘어나면 내가 글 쓰는 시간은 커녕 일을 할 시간도 없어져요.
페이퍼도 댓글도 하나 올리는데 번역 소프트 2,3개 사용하여 확인하고 네이버 국어사전 살피고 그렇게 해서 겨우 겨우 올리고 있어요.
알아주시겠지요?

조선인 2010-11-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님의 글 올리는 정성은 알라딘 중 거의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내용도 흥미로운 게 많아 제가 님에겐 댓글을 자주 다는 편입니다. 알아주시겠지요?

ChinPei 2010-11-15 19:12   좋아요 0 | URL
최,최,최고라니요?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당황할뿐입니다. ^^

꿈꾸는섬 2010-11-1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샌 페이퍼 리뷰 찾아 보긴 하지만 댓글 달 여유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다들 이해해주시려니 생각하죠.ㅎㅎ
조선인님 잘 지내고 계시죠? 날이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세요.

2010-11-15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0-11-1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은 페이퍼나 리뷰 읽다가 기죽에 댓글도 달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해요 저는,,
그래도 종종 이렇게 편안한 분들에게는 잘지내시지는지 안부는 묻곤하지요,

감은빛 2010-11-1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서재가 300이 넘는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저는 언제 그 열개 중 하나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요? ^^

2010-11-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제 느낌은.. 언니는 오프에서나 온라인에서나 아주 비슷하다는 것. 언니랑 이야기하는 거 참 좋아했는데 글 읽다보면 이야기할 때랑 참 비슷한 느낌이어서(조곤조곤, 가끔은 열성적으로, 가끔은 찬찬히) 또 좋더라구요.

조선인 2010-11-16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을 최고라고 느끼는 건 저말고도 많을 걸요? ^^
꿈꾸는섬님, 아, 님을 만나야 하는데 말이죠. 제 마음이 그동안 붕~ 떠 있어서 약속을 못 잡았었네요.
속닥님, 전 그냥 대화중인 거라 생각해요.
울보님, 맞아요, 맞아. 기죽는 거. 그거 때문에도 리뷰를 못 쓰겠다니깐요.
감은빛님, 아, 님의 서재에는 많이 못 달았어요. 미안해지네요.
귄, 그러니 우리 만나자구. 올라와~

saint236 2010-11-1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되었든 리액션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감격할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죽어라고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은 왜자꾸 하신다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선인 2010-11-16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int236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가만 놔두면 참 좋은데 말입니다.

세실 2010-11-1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님 지나치게 수다스럽다는 표현이 왠지 아닐듯한....ㅎ
글 잘만 쓰시는걸요.
전 댓글 소나기 달기 합니다. 가끔 한가할때 한꺼번에. 오늘처럼요^*^

조선인 2010-11-1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절 만나보세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