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딸아이 개학에, 휴가 후유증에, 27일 아버님 수술에 정신이 쏙 빠지는 주였습니다.
그 와중에 깜박 잊어먹은 게 마로 방과후 수업 신청서.
27일 마감이라는 걸 어제 아침에 확인하고 부랴부랴 신청서 작성해서 딸아이에게 주고,
선생님에게 전화로 늦게 내서 죄송하다고 사정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어제밤.
야근하고 조금 늦게 퇴근한 편인데, 마로가 절 보자마자 다짜고짜 얘기하더군요.
"엄마, 신청서 늦게 내서 방과후 수업 할 수 없대.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안 된대."
뭔가 이상했습니다.
선생님은 분명 될 거라고 했는데, 딸아이에게 구두로 다시 안 된다고 하셨다?
만약 그렇다면 분명 제게 문자라도 한 통 넣으실 분인데?
게다가 갑자기 방과후 수업에 대해 잘 아는 친구 이야기를 끌어다 쓰고?
무엇보다 인사도 안 하고 다짜고짜 방과후 수업 이야기?
심증은 있었으나 물증이 없어 어제는 별 말없이 넘어갔습니다.
오늘 아침 선생님과 통화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마로가 거짓말한 것입니다.
딸아이에게 왜 거짓말 했냐고 했더니, 늦게 신청서 내는 게 부끄러워 안 냈다는 겁니다.
안 냈다고 하면 혼날까봐 거짓말한 거구요.
일단 저녁에 다시 얘기하자고 서둘러 출근하긴 했는데...
음... 저녁에 딸아이에게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까요?
현명한 서재인들의 조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