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벌써 재작년 겨울이다.
경기대 옆에 수원박물관과 서예박물관이 동시에 개관했는데 여지껏 못 가봤더랬다.
마로 겨울방학 동안 뭐가 그리 바쁜지 아무데도 못 가보다가
뒤늦은 죄책감으로 부랴부랴 지난 주말 무작정 나가자 하고 발길을 잡은 게 수원박물관이다.
그나마도 집에서 놀자며 꾸물쩍거리는 애들을 반강제로 끌고 나오느라 오후에야 갔다.
(흑, 애들까지도 부모 닮아 방구들쟁이다. 잘못을 통감한다. ㅠ.ㅠ)
가는 내내 뾰루퉁해서 심통을 부리던 마로는 막상 박물관에 가니
길가에 줄줄이 늘어선 공덕비를 쪼르르 쫓아다니며 관찰사며 유수며 현령에 대해 연신 묻고.
박물관 입구의 거중기와 신기전과 화포를 한참 만지작거리며 특히 거중기를 신기하게 여겼다.
어린이박물관에서 노느라 막상 박물관 안은 구경도 못 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했으니 만족.
어린이박물관은 별도 입장료가 없고, 체험학습지는 무료, 한지5섯장은 단돈 천원에 살 수 있다.
구매한 한지로는 탁본, 붓글씨 쓰기, 교지 발급, 어보 찍기 등을 할 수 있고,
그 외에도 육면체 지도퍼즐 맞추기, 전통한옥 지붕조립, 칠교놀이 등 활동 내용이 다채롭다.
딸아이는 특히 처음 잡아보는 서예붓을 마음에 들어했고,
해람이에게 걸맞는 체험활동은 없었지만 칠교에 만족하며 잘 논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