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야, 내가 널 도와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업무상 문제잖니.
그래도 난 어제 바로 퇴근해도 됐는데 외근 후 굳이 사무실로 돌아와 야근해가며
가지고 있는 자료는 몽땅 다 줬고, 보고서의 목차도 잡아줬다.
너가 몰라하는 부분은 설명해줬고, 추가로 알아봐야 하는 내용도 짚어줬다.
그리고 너가 보고서 쓰면 제출하기 전에 내용을 검토해주겠다고도 약속했잖니.
그런데 말이다.
대신 써주면 살은 자기가 붙이겠다는 부탁, 이건 정말 아니다.
우리 나이 38이다.
월급이 적다고, 승진이 늦다고 불평하기 전에 제 할 일은 제가 하자.
덧붙임>
초등학교 때 친구 여름방학 연구과제를 대신해 준 적이 있다.
웃기게도 내가 낸 과제는 물먹고, 친구 과제는 시대회까지 나가 상을 받았다.
하, 지금 답답한 건 그 때처럼 또 배 아픈 일이 생길까봐가 아닌 거, 동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