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딸아이의 행동이며 말본새가 무척이나 거칠어졌을 뿐 아니라
인사예절, 식사예절, 언어예절, 뭐 하나 마음에 차는 게 없다.
지난번에는 식사예절 때문에 쥐 잡듯이 애를 들볶았고,
어제는 인사예절 때문에 애를 눈물바람나게 혼냈다.
기막힌 건 아무리 타이르고 가르치고 반성을 시켜도
영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이고 있어 자연 잔소리가 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딸아이가 학원 끝나고 00언니네 놀러가도 되냐고 문자를 보냈길래
얼른 전화해서 들어갈 때 인사, 나올 때 인사 빼먹지 말고
어른들이 뭐 물으면 공손하게 대답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마로야, 항상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잊으면 안 돼, 알지?"
"네, 엄마, 근데 빼먹었다."
"뭐?"
"집중! 집중도 해야지."
하아, 귀에 딱정이 앉게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했으니
아이가 술술 외는 건 당연한 거지만 어째 실천은 못 따라가는가 싶어
슬금 화도 났지만 천연덕스럽게 깔깔 웃는 딸래미에게 장하다 칭찬으로 마무리
그나저나 딸아이 버릇을 고치려면 우리가 본을 잘 보여야 할텐데
일요일 장례식장에서 민폐가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 터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