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딸아이의 행동이며 말본새가 무척이나 거칠어졌을 뿐 아니라
인사예절, 식사예절, 언어예절, 뭐 하나 마음에 차는 게 없다.
지난번에는 식사예절 때문에 쥐 잡듯이 애를 들볶았고,
어제는 인사예절 때문에 애를 눈물바람나게 혼냈다.
기막힌 건 아무리 타이르고 가르치고 반성을 시켜도
영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이고 있어 자연 잔소리가 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딸아이가 학원 끝나고 00언니네 놀러가도 되냐고 문자를 보냈길래
얼른 전화해서 들어갈 때 인사, 나올 때 인사 빼먹지 말고
어른들이 뭐 물으면 공손하게 대답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마로야, 항상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잊으면 안 돼, 알지?"
"네, 엄마, 근데 빼먹었다."
"뭐?"
"집중! 집중도 해야지."
하아, 귀에 딱정이 앉게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했으니
아이가 술술 외는 건 당연한 거지만 어째 실천은 못 따라가는가 싶어
슬금 화도 났지만 천연덕스럽게 깔깔 웃는 딸래미에게 장하다 칭찬으로 마무리
그나저나 딸아이 버릇을 고치려면 우리가 본을 잘 보여야 할텐데
일요일 장례식장에서 민폐가 될까 벌써부터 걱정이 터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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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8-2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배려에다가 집중까지, 어쩌면 저희집과 키워드가 똑같답니까 ㅋㅋ

마노아 2009-08-21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태권도가 원인일까요? 큰 조카가 너무 거칠어지고 집중력도 사라지고 말도 지지리 안 들어서 우린 모두 태권도 하다가 애 버린 것 아니냐며 막 걱정했거든요. 그래도 2년은 꼭 채울 거라고 언니는 그러는데, 방방 뛰는 운동을 해서 그런가 싶어서 말이죠. 태권도가 억울해 할까요? ^^;;

순오기 2009-08-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집중도 빼먹으면 안되지요.^^
내일 마로를 만나게 되겠네요~~

2009-08-21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9-08-22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요즘 예린이도 말뽄새때문에 많이 혼납니다. 어떤 날은 심하게 혼나기도 하죠.
근데요. 전 솔직히 별로 걱정 안해요. 제 생각엔 이거 그냥 커가는 과정인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모든 애들이(극소수의 애들 빼고) 다 저래요. 물론 부모가 혼내고 가르치는건 당연히 해야한다 생각하지만 뭐 그것가지고 심각하게 생각할 건 없다 싶어서요. 그냥 속으로는 에고 이 녀석이 큰다고 별짓을 다하는구나 하면 될듯.... ^^

조선인 2009-08-22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잔소리 동지가 되는 걸까요?
마노아님, 초등학교와 태권도학원을 다니며 부쩍 천둥벌거숭이가 된 건 사실이지만, 그 탓 하고 싶지는 않아요.
순오기님, 네,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속닥님, 네, 다녀오겠습니다.
바람돌이님, 대범하게 대처하고 싶지만 본 데 없이 자랐다는 소리 들을까봐 무척 겁나요.

꿈꾸는섬 2009-08-2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들의 걱정은 비슷하군요. 저도 요즘 현준이의 기본생활예절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게 잔소리를 하거든요. 게다가 어른들께 너무 어리광을 부려서 난감할때가 많아요. 정말 걱정이 커요.

울보 2009-08-2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저만 할라고요, 저 요즘 방학동안 류랑 정말 전쟁이었습니다 . 어쩜 저리 내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을까 싶을 정도로 바른 아이 예의 바른 아이. 정말 모든것에 좀 차분하고 자신감있게 라고 하지만 어디 그게 엄마 마음같을까요 ,,아무튼 매일 붙어있으면서 전 한달이 정말 힘들었답니다 야단도 치고 달래도 보고. 아무리해도,,에고에고 그러니 잔소리는 늘고 딸아이는 잔소리 한다 싫어하고 정말 울고 싶어진다니까요,,에고,,

프레이야 2009-08-22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로서의 걱정은 다들 비슷하겠지만
잔소리가 그다지 효과를 보여주진 못하는 것 같아요.
괜히 서로 마음만 상하고 엄마 입만 아파요.ㅎㅎ
그보다 다른, 좀더 (마로입장에서) 솔깃한 방법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그냥 두시고 좀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자라는 과정이라는 바람돌이님 말씀에 동감이거든요.

순오기 2009-08-2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어제 잘 도착하셨지요?
어제 제가 택시탔던 곳에선 군산역이 꽤 멀더군요. 택시비가 10,500원이나 나왔어요.ㅜㅜ
집에 들어온 시간은 11시쯤~~
사진으로만 보던 마로와 해람, 사진보다 실물이 이쁜 조선인님도 만나서 행복했어요.^^

조선인 2009-08-24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차라리 어리광이 낫지요. 어른들에게 인사 안 하고 못 본 척하는 것 때문에 인내심이 뚝~
울보님, 설마 류가? 정말 집집마다 비슷한 문제가 있다니 조금 안심된다고나 할까. 쿨럭.
프레이야님, 지금 하는 칭찬도장 100개 끝나면 다음 과제는 무조건 인사하기로 바꾸려구요.
순오기님,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순오기님이 그 동안 문학기행 다닌 곳에 순오기님이 저희들을 우르르 끌고 다녀주시는 거에요. 님이 아니면 조선은행이며 정미소며 연안항구며 문학비며 몽땅 놓쳤을 거에요. 님에게 사사받을 게 한 두 개가 아닌데, 시간이 짧아 정말 아쉬웠어요.

순오기 2009-08-29 08:17   좋아요 0 | URL
아~ 이 댓글 보곤 내가 다닌 문학기행 사진을 올리면서 주절거려볼까, 생각했지만 최근에 다닌 것도 다 못 올렸다는...ㅠㅠ

조선인 2009-08-31 08:1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기다릴게요.

같은하늘 2009-08-26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엄마라서 같은 입장이라는 것에 저도 손듭니다...^^

조선인 2009-08-31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아, 지금이 미운 때인 거라면 빨리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