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성적은 성적이 아니라고 믿지만, 그래도 시험 보면 솔직히 점수가 궁금하다.
1학년 때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국어는 잘 받고 재미없다며 수학을 못 보는 편이었는데,
2학년 첫 시험에서는 어째 수학을 다 맞고 국어를 몇 개 틀렸단다.

며칠 전 교실 청소에 간 김에(그렇다, 나도 드디어 휴가 내고 교실 청소에 가봤다. @.@)
딸아이 시험지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음, 이건 비리일지도. 청소 온 엄마들만 봤으니),
틀린 문제를 보고 선생님 앞이라는 걸 깜박 잊고 파안대소하였다. 

틀린 문제는 하나 같이 글의 성격에 대한 건데, 소개문이나 일기로 부적절한 것을 골라야 했다.
부적절한 소개문의 예는 '내가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글'이고,
일기를 쓰는 목적이 아닌 것은 '내가 칭창받은 것을 자랑하기 위해'이다.  
딸래미는 오답이 없다고 생각했단다.

팔불출일 수 있겠지만 우리딸 진짜 순진하지 않은가.
글을 쓰는 게 자랑하기 위한 욕망이라는 걸 숨김없이 드러내다니 참 귀엽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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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27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고 예뻐요. 오답이라고 하기엔 아까워요.^^

비로그인 2009-04-27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왜 오답입니까???????(글은 못읽어봤지만 정답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중)

조선인 2009-04-2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원칙은 무욕이니까요. ㅎㅎ
쥬드님, 일단 나머지 예시는 교과서에 실려 있던 그대로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4-2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럼 글을 왜 쓴답니까?

야클 2009-04-2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7~8년후에 우리딸이 그러면 귀여워서 꽉 깨물어줄거예요. ^^

무스탕 2009-04-27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왜 자기가 틀렸는지 조금 더 몰라도 됩니다.
지금 그대로 얼마나 이뻐요? ^^

조선인 2009-04-2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글쎄요, 도를 닦기 위해?
야클님, 지금도 이쁘다고 맨날 물고 빨고 하시죠?
무스탕님, 제가 너무 웃어서 선생님이 황당해 하셨어요. 정말 귀엽죠?

꿈꾸는섬 2009-04-2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정말 재미있어요. 파안대소하실만해요.ㅎㅎ

조선인 2009-04-28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pjy 2009-04-28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왜 그게 오답입니까?? 전 지금도 자랑질하고 칭찬받을려고 일기쓰는데 ㅋㅋ;

조선인 2009-04-29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블로그를 유지하는 가장 큰 욕망이 자랑질 땜시...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