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어린이집에 가려고 아파트 입구를 나서는데 해람이 탄성을 지른다.
"엄마, 세상에 색깔이 많아졌어요. 무지개가 되었어요."
언제 이렇게 말이 늘었을까.
게다가 니 말대로 세상은 완전 봄이구나 뒤늦게 감탄도 하고
"꽃도 나오고 나무도 나오고 개미도 나오고 고릴라도 나오고..."
보는 족족 주어섬기는 아들이 기특해 캠핑카 타고 여행 떠나고 싶어지는데
이 놈의 야근행진은 언제나 끝날런지... 쩝.

뱀꼬리.
어린이집 가는 길에 고릴라가 그려진 캠핑카가 주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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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4-1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꼭 동시같은 말을 했네요^^
해람이는 어린이집에 몇시까지 있나요? 태은이는 5~6시까지 있음 울더라고요

水巖 2009-04-1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 많이 컸네요.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밀고 올라와 자라는 새싻을 보는 느낌이군요.

조선인 2009-04-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해람이는 경우에 따라 9-10시도 예사입니다. 흑흑
수암님, 이젠 슬슬 해람이 어록이 생겨날 듯 해요. 마로는 상상력을 어디에 내버렸는지 요새는 어록이 없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4-15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서정적인 표현이네요.

무스탕 2009-04-1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릴라가 나왔다고 해서 놀랐는데 보이는 뭔가가 있었군요 ^^
이쁜 해람이의 눈엔 세상이 모두 아름다워 보이는게 맞는거에요.
얼마나 이쁜 말들인지 몰라요~ >_<

bookJourney 2009-04-15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예쁜데, 그걸 이렇게 고운 말로 표현하다니~~ 해람이 정말 예뻐요~~ 예쁜 해람이에게 추천, 꾸욱~이에요.
어여어여 바쁜 일들 마무리하시고 해람이와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_^

마노아 2009-04-1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아니라 해람의 말이라굽쇼! 아우, 부러움의 감탄 한 방 날려요~

미설 2009-04-16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가 저런 말을 할 정도로 컸네요. 세월이 참~ 너무너무 예쁜 해람이어요^^

조선인 2009-04-1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봄이 우리 아들을 시인으로 만들었나 봐요.
무스탕님, 저도 뜬금없이 왠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영향인가? 깜짝 놀랐었어요.
책세상님, 이젠 어엿한 4살 형오빠입니다.
마노아님, 호호 님도 조카들만 예뻐하지 마시고 슬슬~
미설님, 그러게요, 언제 크나 싶었는데. *^^*

순오기 2009-04-1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다 천재적인 시인인데~ 학교 교육이 그걸 망가뜨려요.ㅜㅜ
해람이 어록 잘 남겨두세요~~
지나고 얘기하면 지들이 그런 말도 했냐면서 까무러치더라고요.ㅋㅋ

꿈꾸는섬 2009-04-1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이처럼 말하려면 현수는 얼마를 더 기다려야하는거죠^^

조선인 2009-04-17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마로도 자기 어록을 보면 아주 웃겨해요. ㅋㅋ
꿈꾸는섬님, 다 때가 옵니다. 아시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