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운동회 당일 새벽 방송장애가 터졌다.
덕분에 혼이 빠져 꼭두각시춤을 출 때 한복에 받쳐입는 흰 스타킹을 깜박했다.
1학년 통틀어 스타킹 안 챙긴 건 마로뿐이었던 거 같다.
덕분에 딸래미는 울고 불고 나는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그래도 다행히 마로는 금새 기분이 풀어졌는데,
긴장이 풀려도 너무 풀렸는지 달리기를 꼴찌했다.



두리번 두리번 엄마를 찾으며 맨 뒤에 달리는 게 마로.
덩더꿍 체조를 할 때는 중간 중간 엄마와 눈빛 마주쳐주는 여유도.



상품은 달리기와 단체전에만 있었는데, 청팀이 져서 마로는 결국 상품을 하나도 못 탔다.
그래도 난 학부모 단체 줄다리기에서 이겨 '크린팩'을 부상으로 챙겼는데. 히히.

그런데 초등학교 운동회는 왜 맨날 레파토리가 똑같은지.
1학년은 꼭두각시, 2학년은 소고, ... 6학년은 부채춤.
달리기, 계주, 박터뜨리기, 주머니공 집어넣기, 줄다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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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5-20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꼴찌가 더 빛나네요 님

바람돌이 2008-05-2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생 마로 많이 의젓해보이네요. 쑥 컸어요. ^^

조선인 2008-05-20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멀리 꼴찌의 얼굴이 보이긴 하나요? ㅋㄷ
바람돌이님, 넵, 쑤욱 커버렸어요. 생뚱맞을 정도로요.

무스탕 2008-05-2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운동회 레파토리중 계주가 제일 신나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계주할때 쪼끄만것들 꼬물거리며 뛰는 모습보다 큰 녀석들 무섭게 뛰는것 보면 같이 흥분한다니까요 ^^;
근데 마로네 학교는 지정 체육복이 있나봐요..

水巖 2008-05-20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많이 컸군요. 정말 학생티가 나네요.

조선인 2008-05-20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도 계주 응원하느라 목이 다 쉬었어요. 그런데 지정체육복이 없는 학교도 있나봐요? 전 꼭두각시 한복을 똑같이 맞춰 입히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아했는데.
수암님, 네,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자라요. 아쉽게도요.

무스탕 2008-05-21 11:57   좋아요 0 | URL
우리 초등학교는 지정체육복이 없어요. 그냥 간편복장으로 체육수업을 하지요.
6학년 부채춤에서도 여자애들은 그냥 집에서 입는 자기 한복을 입고 추더라구요.
족두리랑 부채만 맞췄는지 샀는지 통일 시켰었어요. (작년에요)

울보 2008-05-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가 운동회를 했군요,
마로가 정말 어른스러워요

책읽는나무 2008-05-2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같은말띠가 맞나요? 완전누나자태로군요.^^
운동회뿐만 아니라 유치원 재롱잔치도 보면 좀 비슷한 것같던데...
넘 오랜만이에요.그리고 마로 모습도 오랜만.^^

조선인 2008-05-21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책읽는나무님, 애들은 몇 개월 차이도 크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