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가지 방법으로 설교에 도전하라
로날드 알렌 지음, 허정갑 옮김 / 예배와설교아카데미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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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만약 한국식 3대지 설교에 익숙한 독자라면 제1부도 채 읽지 못하고 내팽개칠지도 모른다. 이 책은 34가지 유형의 설교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물안 개구리' 식의 설교를 벗어날 수 있다. 3대지 설교로 편식한 교인들에게 34가지 설교로 골고루 섭생하게 하자.

  당신이 만약 설교를 도용하는 독자라면 별로 건질 게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북미 문화권에서 선포된 상황이 다른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들리는' 설교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 아날로그 방식(일방통행)에서 디지털 방식(쌍방통행)으로 패러다임을 시프트해 보자. 

  당신이 만약 매끄러운 번역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가끔씩 짜증을 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투박한 번역이 돌부리처럼 튀어나와 내용을 모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특히 33쪽 7줄, 연신원 학생들과 역자의 합작품이라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명료한' 설교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산탄형(분산형) 메시지에서 총탄형(집중형) 메시지로 전환해 보자.

  당신이 만약 바른 기독교 용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교정팀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예배와 설교 아카데미에서 출판한 작품이기 때문이다.(정장복 교수는 바른 용어를 강조함. 예를 들어 주기도문(47쪽)을 주님의 기도로, 성전(48쪽)을 예배당으로, 주일날(122쪽)을 주일로, 주일학교(154쪽)를 교회학교로, 제단(185쪽)을 성단으로, 성가대(185쪽)를 찬양대로 ...)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설교'(고대의 문서를 오늘의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재차 깨닫게 된다. 자신의 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전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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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성서의 문학유형과 설교
토마스 롱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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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을 이용하고부터 생긴 풍속도다. 어떤 책은 머리말만 읽고 내동댕이친다. 책 내용이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참고문헌까지 읽고 책꽂이에 고이 모셔둔다. 제목을 볼 때마다 내용을 기억해 내려고 애쓴다. 어떤 책은 눈에도 잘 띄고 손에도 잘 닿는 곳에 놓아둔다. 이런 책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한번 읽고 싶어진다. 처음에 느꼈던 진한 감동이 은빛 물결이 되어 어김없이 밀려온다. 나는 책읽기의 즐거움에 흠뻑 빠진다. 이런 책은 서평도 쓰고 동료에게도 권한다. 이 보다 더 높은 단계도 있다. 자신만 알고 싶은 책말이다. 남이 볼새라 혼자만 숨겨놓고 보다가 시간이 지나면 정보를 공개하는 책, 나에게 있어 그런 책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다.

이제 이 책을 낱낱이 공개하겠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었다. 1부 개론-연구 개요에서는 이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본문에서 설교로 옮겨가는 다섯가지의 질문(네가지의 해석학적 질문과 한 가지의 설교학적 질문)을 다루고 있다. 2부 문학 형식과 설교에서는 본문에서 설교로 옮겨가는 다섯가지 질문, 첫째, 본문의 장르는 무엇인가? 둘째, 이 장르의 수사적인 기능은 무엇인가? 셋째, 이 장르는 수사적인 효과를 얻기 위하여 어떤 문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가? 넷째, 본문은 위의 세가지 질문을 어떻게 구체화하는가? 그리고 다섯째, 본문은 지금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기능을 하는가?를 시편과 잠언과 이야기와 비유와 서신서에 잇대어 해석하고 적용하고 있다. 눈치 빠른 독자는 금방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설교 잘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인스턴트 설교학 책이 아니라, 성경의 문학양식에 맞는 성경적인 설교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설교자를 위한 책이다. 또한 모든 본문을 똑같은 3대지로 찍어내는 한국식 붕어빵 설교에 식상해져서, 무언가 새로운 변화의 파도를 갈망하는 설교자에게 딱 맞는 책이다.

저자와 역자를 소개하겠다. 저자 토마스 롱은 세계적인 설교학자다. 그는 설교 이론뿐만 아니라 실제 설교까지도 탁월하다. 미국설교잡지 Preaching지는 그의 책 [증언으로서의 설교]를 1991년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였다. 미국 오디세이 방송국에서는 그를 영어권 10대 설교자로 선정하였다. 그는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설교자다. 그의책은 언제나 지적 희열을 충족해 준다. 그의 설교는 언제나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나는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역자 박영미 목사는 프린스톤 신학대학원에서 롱의 지도하에 설교학으로 석사학위를 하였다.(롱은 현재 에모리 대학교 캔들러 신학대학 프레드 크래독 설교학 석좌교수다.) 훌륭한 책을 저자의 제자가 번역하였으니 안심하고 읽을 수 있겠다.

아무리 맛있는 떡이라도 먹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지 않으면 아무 도움을 얻을 수 없다. 올 가을 이 책으로 독서삼매경에 빠져봄은 어떠한가? (이 글은 2003년 10월 23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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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학 사전
윌리엄 윌리몬 지음, 이승진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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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목사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설교에 홈런을 쳤을때는, 어깨를 쫙 펴고, 환한 얼굴로, 성도들의 눈빛을 보며, 자신있게 악수를 나눈다. 스트라이크 아웃이 됐을때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눈빛을 맞추기가 겁난다. 설교는 목사가 영원히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성도들은 설교를 듣기 위해 예배당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교는 예배순서 중의 하나지만 설교만큼 비중있는 시간도 없다. 성도들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핵폭탄이 바로 설교이기 때문이다.

여기 핵무기(설교)를 제조할 도면이 있다. 200여개 부품(항목)을 180여명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설교학자)들이 전문분야별로 제작하였다. 미국의 권위있는 무기회사(설교잡지) [PreachingToday]지가 선정한 1995년 올해의 무기(책)이라니 성능또한 믿을 만 하다.

도면에는 핵무기(설교)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소논문들과 무기 조립(설교의 준비와 전달)을 위한 실제적인 지침들과 무기 연구사(설교사)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한국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서너명은 제외됐다고 한다. 아쉽다.) 이 도면만 있으면 과거의 무기도 제작해 볼 수 있고, 미래의 무기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 중요한 도면을 국내에 소개한 이승진 박사와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고 출판한 CLC측에 감사드린다.(오자가 많은 게 흠이다.) 이제 핵무장 할 일만 남았다. (이 글은 2003년 9월 1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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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인 설교 : 강해 설교의 실제와 분석
해돈 로빈슨 지음 / 생명의말씀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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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당신의 설교는 창조적입니까]에서 처럼 다양한 사람에 의한 다양한 전개 형태의 설교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해돈 로빈슨과 관련된 사람들(제자들)의 설교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의 제자답게 핵심주제가 있습니다. 개성도 있습니다. 설교의 기본 유형은 대부분 강해설교이지만 전개 형태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설교자여, 준비된 스토리텔러가 돼라]에서 처럼 유명한 설교학자이며 유능한 설교자인 편저자의 설교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유진 로우리의 설교 분석보다 훨씬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특히 편저자가 대지를 분석해줘서 설교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설교자들]에서 처럼 설교자와의 대담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설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원고를 받아서 실었으며 대담은 전화로 이루어졌습니다. 로빈슨의 제자 중에서 낯선 이름도 있습니다. 영어권의 베스트 설교자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이야기식 설교를 향한 여행]에서 처럼 여러 유형의 이야기 설교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이야기가 설교의 중심이 아니고 본문이 설교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말 성경적인 설교입니다.

요즘 한국 교회에 이야기 설교가 소개되고 있지만 [설득력있는 설교의 비밀]에서 조금, [프리칭 예수]를 통해 강력하게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탈자유주의 설교학의 목소리도 들어볼만 합니다. 아니 서사설교학의 대안처럼 보입니다.(저는 브루거만의 설교를 보고 반해버렸습니다.) (이 글은 2003년 6월 17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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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위대한 설교자들
빌 터피 엮음, 김대웅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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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작가는 수많은 책을 읽는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얼마나 많은 설교집을 읽는가? 나의 경우는 잘 안 읽었다. 그동안 설교 이론서에 매달렸으나 이제부터는 설교집을 읽으려 한다. 마침 좋은 설교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소개된데로 10명의 위대한 설교자의 설교와 설교 후에 그의 설교 노하우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다. 여기에 수록된 설교는 부제와는 달리 그의 베스트 설교는 아닐 것이다. '우리 방송국에서 당신의 설교를 취재하니 최고의 설교를 해 주십시오.'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혹은 했다하더라도 설교자의 그 날 설교가 베스트 설교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소개된 설교자는 영어권에서 최고의 설교자라고 하니 이 한편의 설교로 그를 판단하지 말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설교를 주목해 보자.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 설교와는 무언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설교는 설교의 기본유형 중에서 주제설교를 많이한다. (물론 요즘은 강해설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설교의 전개형태는 대부분 3대지 설교다. 교인들도 여기에 익숙해져서 첫째, 둘째, 셋째 해야 설교처럼 듣는다.

그러나 이 책의 설교는 대부분 이야기 설교다. 영어권에서는 설교 스타일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단락별 강해설교로 유명한 해돈 로빈슨의 설교조차도 전형적인 이야기 설교였다. (그래서 나는 앞에서 이 한편의 설교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설교에 매료됐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듣는) 것같이 흥분했다. 내가 찾던 설교 모델이 바로 여기에 있구나하고 무릎을 쳤다. 나는 젊은 목사로서 과거의 설교 스타일과는 달라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내가 발견한 약속의 땅이(현재까지) 이야기 설교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한 확신이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이 책과 함께 [당신의 설교는 창조적입니까?]를 추천한다. 젊은 설교자라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시대는 다양성의 시대다. 설교도 '삼지창'설교에서 '변화무쌍한'설교로 변신해야 청중이 관심을 가지고 들을 것이다. 그래야 신앙도 성장하고 생활도 변할 것이다.

나는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의 시대에서 '들리게 말하라'의 시대로 변했다고. (이 글은 2003년 2월 24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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