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위대한 설교자들
빌 터피 엮음, 김대웅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작가는 수많은 책을 읽는다. 한 편의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얼마나 많은 설교집을 읽는가? 나의 경우는 잘 안 읽었다. 그동안 설교 이론서에 매달렸으나 이제부터는 설교집을 읽으려 한다. 마침 좋은 설교집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소개된데로 10명의 위대한 설교자의 설교와 설교 후에 그의 설교 노하우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다. 여기에 수록된 설교는 부제와는 달리 그의 베스트 설교는 아닐 것이다. '우리 방송국에서 당신의 설교를 취재하니 최고의 설교를 해 주십시오.'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혹은 했다하더라도 설교자의 그 날 설교가 베스트 설교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소개된 설교자는 영어권에서 최고의 설교자라고 하니 이 한편의 설교로 그를 판단하지 말고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의 설교를 주목해 보자.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 설교와는 무언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설교는 설교의 기본유형 중에서 주제설교를 많이한다. (물론 요즘은 강해설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설교의 전개형태는 대부분 3대지 설교다. 교인들도 여기에 익숙해져서 첫째, 둘째, 셋째 해야 설교처럼 듣는다.

그러나 이 책의 설교는 대부분 이야기 설교다. 영어권에서는 설교 스타일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단락별 강해설교로 유명한 해돈 로빈슨의 설교조차도 전형적인 이야기 설교였다. (그래서 나는 앞에서 이 한편의 설교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의 설교에 매료됐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듣는) 것같이 흥분했다. 내가 찾던 설교 모델이 바로 여기에 있구나하고 무릎을 쳤다. 나는 젊은 목사로서 과거의 설교 스타일과는 달라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내가 발견한 약속의 땅이(현재까지) 이야기 설교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한 확신이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이 책과 함께 [당신의 설교는 창조적입니까?]를 추천한다. 젊은 설교자라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시대는 다양성의 시대다. 설교도 '삼지창'설교에서 '변화무쌍한'설교로 변신해야 청중이 관심을 가지고 들을 것이다. 그래야 신앙도 성장하고 생활도 변할 것이다.

나는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의 시대에서 '들리게 말하라'의 시대로 변했다고. (이 글은 2003년 2월 24일 라이프북에 실었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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