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인물이야기 - 구약편
이상훈 지음 / 프리칭아카데미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상훈 교수가 구약성경의 인물이야기를 펴냈다. 그가 신약전공자라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나는 그가 펴낸 신약의 열두 제자와 그 밖의 열두 사람을 참고해 인물 설교 시리즈를 한 적이 있다. 신약 인물을 심층 분석한 책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 예수 이야기를 읽으려다 신약학자가 구약 인물에 대해 뭐라고 썼을까 궁금해 이 책부터 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다. 이 책은 이관직 교수처럼 성경 인물의 심리를 분석한 책도 아니다. 이형원 교수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을 인물별로 강해 설교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구약 인물을 연대기적으로 추적하지도 않았고 사건별로 분석하지도 않았다. 책 뒷면을 보니 ‘성서 속의 다양한 인물 군상을 통해 혼돈과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크리스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제서 조금 감이 잡힌다. 이 책은 위인전처럼 구약 인물을 미화하지 않는다. 하기야 성경에서 사람을 완벽하게 묘사한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진솔하게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렇게 살아라 고 강요하지 않는다. 판단을 독자에게 맡긴다. 이 책은 구약 인물을 표피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하기야 우리나라 교인들은 성경에 박식해서 어중간하게 설명하다간 망신당하기 십상이니까. 이 책은 설교나 주석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을 짚어준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지 않는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이 책은 한 두 문장을 가지고도 인물을 분석해낸다. 부르스 윌킨슨이 역대상 4장 9-10절을 가지고 야베스의 기도를 썼듯이 열왕기하 11장 14절을 가지고 권력 지향의 야망을 가진 아달랴를 그려냈다. 하기야 성경은 너무 간결해서 상상력이 없으면 읽을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소설을 쓰지는 않았다. 학자답게 주석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정도다. 이 책은 구약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간접 묘사해 준다. 구약 인물 설교를 할 때 이 책을 보조 자료로 쓴다면 내용이 더욱 풍성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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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2015-09-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신 님 그리운 가을 공활 하늘은 오늘도 덧없이 맑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