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Criminal Minds>를 보면 FBI요원들이 이런 말을 한다.
"어쩔 수 없었겠지. 네 안의 무엇인가가 자꾸 부추기니까..."
뭐 대충 이런 뜻의 말인데...
자꾸 보다보면 연쇄 살인범들에게 약간 동정심이 생긴다고 할까?
'그들도 살인이라는 것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는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말들을 한다.
그에 이르는 과정을 간략하게 보면 '불행한 어린 시절과 그 시절에 받은 정신적 상처와 결핍이 성인이 되면서 더 배가되면서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쳐 사이코 패스가 되고 그것이 살인으로 이어진다'.라는 것이다.
갑자기 떠오른 <논어>의 한 구절.
'사람됨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면서도 윗사람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고, 윗사람을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
굳이 끼워 맞춘다면, 집안에서 제대로 자란 애는 나가서도 말썽 안 부린다.
뭐 이런 말이 될 것 같다.
하여간...
내용을 정리해보면 (현재로서는) 살인한 사람이나 죽임을 당한 사람이나
'결국엔 모두 다 피해자이다.'라는 결론으로 사람을 몰아가는데...
정말 그런 것인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지식이 부족하다!ㅠㅠ)
지금은 Criminal Minds, CSI, NCIS 같은 범죄 드라마가 휴방기라서, (미국에서)
(휴방기가 없더라면 나같은 매니아도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폭력에 무감각해지면서 정신적으로 꽤 황폐해지는 것 같다... )
방치해놓고 있었던 소설을 하나, 둘씩 꺼내 읽고 있다.
<모방범>의 역자 후기에 보면 선진국일수록 추리소설이 많이 나온다고 하던데,
그것도 그렇지만 잘 사는 나라일수록 말초적이고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지
내용이 더 잔인하다. 죽이는 건 기본이고 파 묻고, 자르고 수집하고...
일본 추리소설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 때문인지 세밀하게 등장인물의 정신을 분석한다.
읽다보면 참 사무라이스럽다~
교고쿠도 시리즈는 처음엔 다소 지루하긴 해도, 교고쿠도가 워낙 매력적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나는게 묘한 중독성이 있나보다.
아니면 똑똑한 사람에 대한 동경이던지...^^;
찾아보니 일본은 추리소설 대국인지라 작가도 많고 책도 많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다.
절판도서를 판다는 말에 혹해서 샀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치 <멋진 신세계>에서 발전된 듯한 추리 과학소설이었다. (달 표면에서 우주인들이 점프하듯~)
1950년대를 산 작가가 2040년대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가 되어도 과연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될까 모르겠다. (존트나 텔레파시...이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현실화되면 지금보다 더 불행해질 건 분명하다.)
작가를 만날수만 있다면 이런 걸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디서 이런 소재를 얻죠? 당신 상상력의 한계를 보여주세요~"
게다가 미국 드라마<브이>에서 나오는, 세계 대도시 상공에 떠 있는 비행접시 이야기는
<유년기의 끝>에서 차용한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재패니메이션 <신세계 에반게리온>의 인류보완계획이란 핵심 컨셉도 이 책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하는데...인류보완계획이 있었던가? (고개가 갸우뚱~)
미국 과학 추리소설을 읽다보니 한 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이야기의 전개 속도도 빠른데다 공간적 스케일도 큰지라 읽고 나면 피곤하다는 것이다.
(나의 머릿 속은 지구 배경인지라, 우주 배경으로 여기 저기를 다니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