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은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이 한 줄의 메모를 붙이고 사는 노인을 모시게 된 가정부 모자가 그 수학자(박사) 노인과 생활하면서 숫자의 의미를 발견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모습을 간결한 문체로 그린 소설입니다. 박사는 80분마다 기억이 사라져 버리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여기저기에 메모를 붙여두지만, 그에게는 그 80분 후에는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고 새롭기만 하지요. 이렇게 갑작스러운 일을 날마다 겪으며 당황하곤 하는 박사의 모습에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ㅜㅜ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으로, 개인적으로도 참 재미있게 읽는 우리나라 소설입니다.
'열네 살이 되기 전 이미 백 킬로그램을 넘어선' 춘희의 이야기로 끝을 맺지만 그 윗대의 춘희의 엄마 금복의 삶과 국밥집 노파의 이야기가 "설화와 민담, 판타지와 무협, 입에서 입으로 세간에 전해지는 이야기들..."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통뼈를 지닌 거구의 여인네의 삶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 돈벼락 한 번 맞아봤으면 싶기도 하지만 공으로 들어온 돈이 내 인생에 마냥 좋은 쪽으로만 작용할지는 미지수인지라 있는 돈이라도 잘 모으고 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입니당~
"삶과 죽음, 우연과 필연, 불시에 비켜 가버린 만남과 일시에 닥친 운명... 이것들이 이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는 몇 개의 단어들이 아닐까 싶다. <달의 궁전>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어떤 면에서는 자신을 죽음에게 내던져 준 사람들이다. 극단적인 삶의 형태를 택했으나 결국 또다른 삶을 시작하고, 그 삶에 다시 절망하고, 다시 시작하고...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달'은 그들의 삶의 방식의 형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요거이 제가 이 책을 읽고 쓴 리뷰의 서두인데 이것으로 이 책 소개를 대신하옵고, 저도 이 책을 통해 폴오스터란 작가를 알게 되었으며 지인이 선물로 주신 <뉴욕 3부작>도 읽어본 후에 그의 작품들을 조금씩 접해 볼 계획입니다. ^^

알라딘의 마~ 모님덕분에 저자 사인본으로 선물받은 책!! ^^
<달의 제단>은 심윤경씨의 두번째 작품으로 종가집의 맥을 이어가려는 할아버지 세대와 장손의 삶을 힘에 겨워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종갓집 문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듯...
(실은 저희 아버지도 대를 못 이는 작은 할아버지 댁의 양자로 가셨기에 책의 내용에 많이 공감했어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저도 아직 못 읽어봤지만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라서 덧붙였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을 쓴 한 작가의 발자취를 쫓으면서 겪는 일들을 담은 내용의 스페인 작가의 소설. 하나의 작품 속에서 또다른 이야기가 조금씩 꺼내져 나오는 듯한 구성으로 주인공인 다니엘이 ''잊혀진 책들의 묘지'에서 고른 책인 <바람의 그림자>를 쓴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 작가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에 빠져 들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작품이에요. 책소개글에 의하면, "'포의 미스터리와 공포, 위고의 역사 서술, 발자크의 날카로운 시대와 인물 묘사, 디킨스의 아이러니, 마르케스의 마술적 사실주의와 정념, 에코의 잘 짜인 추리 모험담' 등의 여러 요소를 영화적 기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버무렸다는 평"을 듣는 책

책의 크기도 분량도 적지만 읽어나가는 동안에 한바탕 웃기도 하고, 어느 사이에 눈물 짓기도 하게 만드는 책. 책 내용이 영화( <일 포스티노>)로도 제작되었다는데 저는 아직 그 영화는 보지 못했네요. 이 작품은 저명한 시인인 네루다와 그에게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우편배달부 마리오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작품 자체가 하나의 메타포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실은 저도 이 책을 통해서야 '메타포'란 단어를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었지만.. ^^*)

이 책은 지인덕분에 볼 수 있었던 명화 관련 책입니다. 많이 알려진 책이라 어쩌면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미술쪽에는 문외안인 제가 유일하게 본-어린이 책분야 빼고- 미술 분야의 책이라 꼽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