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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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록의 『W 31』에서 나온 에피소드이다.
동아시아의 한 황제가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 전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테스트를 했다. 그 테스트는 지원자 모두에게 씨를 나눠주고 1년 후에 나눠 준 씨를 심어 잘 키우고 보살펴서 가장 탁월하고 멋진 식물을 들고 오는 자가 후계자가 되는 것이었다. 1년 후가 되었다. 모든 젊은이들이 다들 자기들 나름대로 멋진 식물, 화초를 키워 화분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링 만은 화분에 아무것도 없는 꽃피우지 못한, 흔적도 없는, 자란 흔적도 없는 화분을 그대로 들고 왔다. 그런데, 후보자들 중에 누가 후계자가 되었을까?
바로 링이었다.
왜냐하면 황제가 나눠 준 씨는 죽은 씨였기 때문이다. 가장 정직한, 유일하게 정직했던 링이 후계자가 되었다!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잠시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잠언 12:19)
저자 하형록은 '과거에는 돈을 벌어야 성공했다면, 이제는 마음을 얻어야 성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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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 교수의 『CHANGE9』은 '포노 사피엔스 코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코로나 사태, 팬데믹한 현상이 지구촌을 덮으면서 이제 사람들은 더 스마트폰과 밀접하게 접속하게 된다. 온라인 모임, 비대면 회의...그러면서 잘 나가던 대기업들이 몰락한다.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읽지 못한 탓이다. 모든 알림과 경고와 메시지, 그리고 소통의 모든 매개체가 스마트폰이다. 예전에는 스마트폰만 가지고 놀면 비난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이것은 현대인의 '인공장기'가 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포노 사피엔스' 즉, '스마트폰 신인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9가지 코드를 이야기하는데, 그 가운데 9번째가 바로 '진정성'이라는 대목이 가슴에 와닿았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투명한 시대를 살고 있다',
-'진정성이 모든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구원한다'
는 이야기이다. 화려하고 잘 나가던 유튜버나 정치인, 인플루언서, 연예인, 유명인사들은 이제 '진정성'이 없으면 먹고 살수 없는, 한병철 교수가 이야기한 '투명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을 볼 수 있다. 이것 역시 ‘진정성’의 문제이다.
오스카 와일드가 뭐 그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구석에 내가 벌인 일이 세상에 다 까발려지게 된다'
는 뭐 그런 류의 말이 더 현실화되는 시대이다. 진정성이 무너지면, 그 사람의 모든 유효기간(유통기한)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
오늘도 핫이슈된 연예인의 연애편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년 동안 사귄 전 여친의 SNS 폭로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었다. 유명세와 인기는 하나의 권력이다. 하지만, 그 권력은 언제나 ‘진정성’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 토대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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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시대는 이제 스마트폰으로 보고 듣는 것을 찍고, 기록(증거)을 남기고, 데이터화시키고, 공유하고, 폭로할 수 있는 증거기계인 셈이다. 어쩌면, 스마트폰이 우리 인류 개개인의 CCTV가 되는 셈이다. 우리의 DNA는 민현기박사가 이야기한 DNA(Data Network AI)로 함축된다(『초연결시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서). 죠지 오웰의 『1984』에선 '빅 브라더'가 등장한다. 내가 내심 놀랜 것은 그가 1949년에 이 책을 썼다는 점이다. 기술 과학이 그렇게 발전하지도 않았던 그 아날로그 시대에 한참 후에 도래할 디지털 시대를 예견했다는 점에서 그의 문학은 예언자적인 면이 강하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감시하고 관찰하는 시스템, 빅 브라더의 세계가 곧 도래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현실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곁에 바로 스마트폰이 날마다 우리와 동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이제 스마트폰의 DNA에 녹아내려 ‘인공장기’화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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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이 쓴 『에이트』를 보면, 1960-70년대에 지금 우리 인류가 만지는 스마트폰을 사고자 한다면 1조 원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50-60년 전에 존재했다면 1조 원이나 들여 만들어야 할 AI가 바로 스마트폰인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대단한 AI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AI가 보편화되면 모든 직업군의 판도가 바뀌어질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인간 판사가 몇 날 몇 일, 아니면 몇 년 씩 걸려서 살펴보아야 할 법조문이나 판례나 모든 문서와 자료를 AI는 몇 초만에 데이터 화해서 판결을 내려버릴 것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과학의 힘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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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진정성은 '내가 정의하는 나의 모습'입니다. 그 진정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구독자 수가 되고 좋아요 수가 되는 것입니다.
숫자를 높이기 위해서 나의 진정성에 위배되는 자극과 가식을 더하고 싶은 유혹은 언제나 따르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아이디어와 자극적인 가식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그래서 쉽게 유혹되기도 합니다. 그 차이는 오직 자신만이 아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가식이 반복되면 사람들도 미묘한 차이를 눈치채기 시작합니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비밀이 없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꼭 바람직한 사회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고 그게 현실입니다. 방송으로는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부정한 짓을 저지르는 많은 사람이 축출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내 마음 속 진정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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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개인이나 기업이 가진 갑질 문제, 사내 성추행 문제 등과 같은 도덕적, 윤리적인 문제들을 숨겨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드러내어지는 사회가 되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글이나 영상이나 사진으로 기록화시킨 것을 SNS에 올리게 되면 전세계인이 원하기만 하면 볼 수 있는 대단한(?) 시대가 되었다. 포노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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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대세가 되었다. 그들이 그렇게 인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가? BTS 멤버들은 7명의 멤버 모두가 1990년대생이고 SNS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그들은 그들의 노래로 먼저 팬들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인간대 인간으로 다가갔다. 매일매일 자잘한 일상, 장난치고, 연습하고 노는 모습을 업로드했다. 이들의 인간적인 매력과 함께 팬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시간들로 유튜브의 컨텐츠가 올라갔다. 이것이 서서히 팬덤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런 역대급 팬덤의 배후에는 BTS의 팬 클럽 ARMY가 있었다. 과거의 연예인과 팬클럽은 따로 놀았다면, BTS는 동행했다. 그 동행의 브릿지는 바로 SNS였다. BTS는 항상 시상식과 방송에서 오로지
"ARMY에게 감사합니다. ARMY 덕분입니다."
라는 멘트를 연발한다. 한 번쯤은 "방시혁 대표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할 법한데, BTS는 자기들이 어떻게 세계적인 팬덤의 정상에 서 있게 되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빌보드 시상식 이후에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는 와중이었지만, BTS멤버들은 호텔로 돌아와 온라인 방송으로 ARMY와 축하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이들에겐 이런 '진정성authenticity(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태도)'이 팬들을 더 열광하게 만든 것이다.
(출처: 잘난 BTS 그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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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2000, 2000년이 되었을 때 눈에 들어온 앨범이 하나 있었다. 바로 Beatles의 Best collection 앨범이었다.
당시 내가 들은 바로는 “지난 과거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음악인은 누구인가?” 라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질문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답은 바로 Beatles였다. 그에 버금가는 뮤지션이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Beatles를 대적할 거인은 없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BTS의 출현으로 인해 Beatles의 신화가 깨어질 수도 있겠다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물론 시대가 다른 시대이다. 하지만, BTS의 엄청난 팬덤은 현재진행형이고 고공비행중이다.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다. 하지만 비틀즈와 BTS는 음악을 음미하는 세대적인 차이가 있어서 평가는 다르게 나올 것으로 추측해 본다. 비틀즈는 전 세대를 아우르지만, BTS는 아마 젊은 세대들만의 공유물이 될 수 있는 제약이 뒤따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BTS를 보면, 우리가 사는 시대가 어떤 시대이며, 어떤 문화적인 배경과 코드를 지니고 있는지를 갸늠할 수 있다.
한병철 교수는 우린 『투명사회』를 살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BTS도 투명했기 때문에 더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투명한 진정성이 그들의 무기였다. 난 그들의 진정성이 녹아내리지 않고 롱런하기를 바란다. 진정성 안에는 도덕적인 그 무언가가 내장되어야 있어야 한다. 공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 공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이 그만큼 오픈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이름에 걸맞는 '이름값'을 하는 삶의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 컨텐츠에는 '진정성'이 담겨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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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BTS를 좀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권력의 자리를 만들어 준 국민에게 '진정성'을 좀 보여줬음 좋겠다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투명사회이기 때문에 정치인도 투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권력은 결국 아차 하다 보면 산산조각 나는 '유리권력'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오늘따라 그런 생각이 든다. ‘유리권력’...좋은 말인 듯 싶다. 유리권력에 목매지 말고, 삶의 진정성에 목매길 삼가 바라 마지 않는다.
BTS는 빌보드시상식 후에 축하파티를 자기들끼리만 즐기지 않고 ARMY와 함께 온라인으로 파티를 즐겼다는데, 우리나라 권력자들은 이거 뭐...자기들끼리만 파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만 그런가?
BTS가 위대한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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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이런 말을 했다.
'버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고 탄다면, 그것은 버스를 타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실리는 것이다.'(에이트, 12p)
우리에게 도래한 시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이다.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는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통해, 데이터를 통해 돈을 벌게 되는 세상이 온다. 우린 유튜브나 온라인매체(digital platform)를 통해서 이런 현실을 피부를 접하고 있다. 1차,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상품을 만들고 생산하는 노동자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이제는 놀고 먹는 인간, 호모 루덴스(Homo Ludens)가 돈을 버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창의적인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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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중에 <싸움독학>이라는 작품이 있다.
줄거리를 잠깐 소개하면, 제목처럼 학교에서 진따인 주인공이 싸움을 독학해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돈을 버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런데, 그 작품 속에는 유튜브가 가진 속성을 굉장히 잘 그려주고 있다. 디테일이 살아 있다. 웹툰을 보면서, 더 나아가 '유뷰버들끼리의 카르텔'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이를테면, 갑자기 잘 나가는 유튜버에 대해 사람들이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축하해주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본성이 '사촌이 잘 되면 배가 아프다'는 정서가 있어서인지 그게 안 된다. 잘 되는 사람은 끌어 내리고 싶어하는 저질적인 본성이 있다. 이게 우리 국민성의 최고의 약점인 듯 싶다. 누군가 잘 되면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누가 잘 되면 그 성공하는 winner를 끌어내리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아킬레스 건이 존재한다.
네*버웹툰 <싸움독학>(출처: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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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 교수가 전한 보람TV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2019년도에 '보람이'라는 6세 꼬마 유튜버가 월 37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청담동에 100억짜리 빌딩을 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그때부터 '보람튜브'는 언론의 뭇매를 맞기 시작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파괴한다고 청와대 청원을 올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대학생들은 현실에 대한 자괴감이 든다는 신세 한탄을 한다.
“속상하다.”
“배 아프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보람유튜버에게 돈질 하지 않았는데, 왜 그럴까? 보람튜브의 구독자 2,600만명이고 구독자의 95%가 해외 아이들이었다. 그럼 당연히 보람이가 벌어들이는 돈은 유튜브가 해외 어린들의 조회수를 기반으로 입금하는 돈이니 모두 달러이다. 그런데 왜 언론이 비난만 하는가? 외화를 37억씩이나 벌어들이는 6세 꼬마에게 칭찬을 못해 줄 망정 왜 비판의 칼질을 해대는가 말이다. 보람이가 내보내는 컨텐츠는 그냥 '대한민국 놀이 문화' 그 자체였다. 그런데, 기성세대의 프레임으로 짓밟아버린 것이다(물론, 보람튜브에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최재붕 저자는 이런 논란에 대한 이야기는 배제한 채 아쉬운 대목을 계속 이야기한다).
뭐가 문제인가?
'배가 아프다'
그 문제 아닌가? 내가 만약 그만큼의 돈을 벌었다면, 건물 사고, 부동산 구매할 수 있을 듯 싶다. 한 달에 37억씩 버는데, 그 아버지가 부동산 구매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뉴스를 내보내면 결국은 우리의 편견이 보람튜브를 거세시킨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 아닌가! 솔직히, 임직원 1,700명이 움직이는 회사가 유튜브 키즈TV채널 하나보다 못한 현실에 다들 절망할 수밖에 없고 개탄할 수밖에 없다. 그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특집방송을 내보내 보람튜브는 물론이고 유튜브 키즈TV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 보도해 버리니 결국 팔 다리를 다 잘라버린 꼴이다. 결국 보람튜브는 더 이상 동영상이 올라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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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내가 '카르텔'이란 말을 사용했는데, 우리의 편견, 색안경이 카르텔을 형성한 꼴이다. 물론 유튜브 키즈TV의 문제점도 있었을 것이다.
개인유튜버 VS 대기업방송매체
월 37억의 광고수익을 버는 키즈TV와 비교하면서 얼마나 많은 방송인들이 박탈감을 느꼈을까 생각하면 이해될법도 하다. 그러나, 결과가 너무 안타깝다. 이것이 최재붕 교수의 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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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람튜브의 사건은 앞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가 어떤 미래로 다가올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37억이 누구 애 이름인가? 평생 1억도 만져보기 힘든 사람들이 태반인데, 37억을 1달 만에 벌다니...상대적인 열패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잘 나가는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는가? 물론 '청담동 100억 빌딩'이란 단어에서 이미 보람튜브를 저격한 꼴이 되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청담동'도 그렇지만, '100억'이란 단어...돈의 단위가 워낙 큰지라 사람들이 더 실패의식에 빠져 오히려 보람튜브 채널이 망하는 것이 더 속이 후련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인간의 심리가 얼마나 오묘하고 사악한지! 처절하다 인간이여! 최재붕 교수는 『CHANGE9』에서 이 사건을 가지고
'포노 사피엔스 문명을 대하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257p)
이란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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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였던 솔비가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솔비는 그림을 좋아했나보다. 그런데, 예술가들이 한마디씩 했다고 한다.
'가수가 무슨 그림을 그리냐고 가수나 계속 하지, 전공도 아니면서!'
자, 이게 우리의 의식의 현실이다.
나도 예외가 될 수 없겠다 싶다. 전공의 카르텔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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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7세 꼬마 라이언은 엄연히 연 300억 원의 광고 수입과 100억 원 이상의 협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런 현상 자체를 부당하다고 여긴다. 디지털 플랫폼은 우리의 과거의 프레임과 패러다임으로 측정하면, 우린 살아남기가 힘들다. 심리적 불편함에 압도되어 잘 커가는 싹을 자르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보람튜브 사건은 분명히 어린이TV가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준 대목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시민단체에서 ‘아동학대’라며 소송이 불거지면서 일이 커진 것으로 아는데, 좀 안타까운 대목이다. 대기업 방송에서도 보람튜브의 장단점을 같이 알려주면서 보완해가는 쪽으로 계도했더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인지도 모른다. 뉴스라는 것이 원래 이슈를 만들어 저격하는 사이다같은 맛이 있어야, 자극적인 맛이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그 저격의 화살에 맞고 추락하지 않는 인생이 어디에 있겠는가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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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이었다.
딸아이가 유튜브를 보는데, 요즘 뜨고 있는 이근 대위의 동영상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손발을 밧줄로 묶은 채로 잠수해서 수영장 바닥에 놔둔 물안경을 가져오는 뭐 그런 과정이었다. 요즘 핫한 인물이니까! <라디오 스타>에서 이근 대위가 출연했다. 그런데, 결혼여부에 대해선 노 코멘트를 하더라. 나는 그게 조금 의아했다. 자신의 군경력은 기밀사항이 많기 때문에 결혼여부도 비공개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이근 대위가 방송에 나와 얼굴을 내미는 것 자체부터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이근 대위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실시간 검색에 올랐다. 역시 ‘진정성’의 문제였다. 한병철 교수는 『투명사회』에서 ‘명백 사회’란 말을 하면서 이런 글을 남긴다.
‘투명성과 명백성은 에로스의 종언을 초래할 것이다. 즉 포르노의 세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투명사회가 동시에 포르노 사회이기도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투명성으로 이름으로 무제한의 상호폭로전을 부추기는 “포스트프라이버시”의 관행 역시 쾌락에 대해서는 오직 파괴적 작용만 할 뿐이다.’(『투명사회』, 39p)
18 Epilogue...
박진영이 JYP의 축적된 걸그룹 성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니뮤직과 합작으로 오직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 그룹 런칭 프로젝트 ‘NiJi’를 시작한다. 거기서 아이돌 후보자들에게 가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가르친 내용이었다. 그의 메시지는 가수가 되려면 인성부터 길러야 한다는 평소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했다.
“진실하다는 것은 무언가 숨기고 조심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가수가 되면 카메라 앞에서 조심해야 한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의 삶이 드러난다고 해도 부끄러울 것이 없어야 하는 겁니다.”(『CHANGE9: 포노 사피엔스 코드』, 322p)
포노 사피엔스 시대는 진정성의 시대이다.
‘진정성이 모든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구원한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시대는 진정성은 투명성이고, 명백성이고, 팬덤의 원동력이며, 실력이며, 권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또한 진정성은 '마음을 얻는 것'이고, 인제는 마음을 얻는 자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바로 포노사피엔스 시대라는 이야기이다.
결론, 잘 살아야 한다^^
P.s 힘들면 글을 써야겠다. 잡념이 사라지네...! 근데 글이 엄청 길어져버렸다. 전에 써두었던 내용들을 편집하니 길어졌다. 장황해도 어쩔수 없겠다ㅠㅠ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