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물
당신이 나를 스쳐보던 그 시선
그 시선이 멈추었던 그 순간
거기 나 영원히 있고 싶어
물끄러미
물
꾸러미
당신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것인
물 한 꾸러미
그 속에서 헤엄치고 싶어
잠들면 내 가슴을 헤적이던
물의 나라
그곳으로 잠겨서 가고 싶어
당신 시선의 줄에 매달려 가는
조그만 어항이고 싶어
<김혜순, "당신의 첫" '당신의 눈물'>
소설이나 수필, 산문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詩만의 감정.
사랑, 그리움, 애틋함... 나의 물에 잠겨서 향하고픈 마음.
당신의 시선은 계속 물꾸러미에 물끄러미 머물러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