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물


당신이 나를 스쳐보던 그 시선

그 시선이 멈추었던 그 순간

거기 나 영원히 있고 싶어

물끄러미

꾸러미

당신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것인

물 한 꾸러미

그 속에서 헤엄치고 싶어

잠들면 내 가슴을 헤적이던

물의 나라

그곳으로 잠겨서 가고 싶어

당신 시선의 줄에 매달려 가는

조그만 어항이고 싶어



<김혜순, "당신의 첫" '당신의 눈물'>



















소설이나 수필, 산문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詩만의 감정.

사랑, 그리움, 애틋함... 나의 물에 잠겨서 향하고픈 마음.

당신의 시선은 계속 물꾸러미에 물끄러미 머물러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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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1-2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이진님, 김혜순 시를 자주 읽는 건 좋은데
푹 빠지진 마세요.^^*
시도 중독성이 있답니다.
이진님은 아직 젊으니 여러갈래 시인을 접해야 한단 말이예욧~~

이진 2013-01-24 21:39   좋아요 0 | URL
팜님, 저 시 자주 안 읽는답니다 ㅎㅎ
휘리릭 넘겨보다 짧은 시가 있길래 가슴에 새겨둔 것일 뿐이에요.
여러 시인을 접하고는 싶은데 집에 기형도, 김혜순, 이이체밖에 없네요.
2월달 초에 한 20명 정도 시인을 집에 초대할 예정인데 그때부터 본격적인 시탐구가 시작될 것 같아요.
김혜순은 어려워서 못 읽어요 ㅎㅎ

2013-01-24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4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6 0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5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5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E-9 2013-01-26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노래도 시도 다 멋져요^ ^
소이진님의 서재는 저의 힐링캠프 로군요^ ^
(김혜순이란 이름 기억해 둡니다.)

이진 2013-01-26 03:26   좋아요 0 | URL
김혜순이 현 문단의 탑이라던데.
그 명성 만큼이나 시가 좋아요. 무지무지 좋아요.
아이, 힐링캠프는 헤르메스님의 서재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