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지난 1월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J군. 작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시키지 않았는데 겨울부터 나도 피아노를 배워볼까 해서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조용한 성격의 아이에게 잘 맞는것 같다. 우리의 소심군 강심장을 만들어 주기위해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기면 적극 참석시키자는 주의라, 학원에서 하는 연주회에 참석 시켰다. 연습때는 잘 하더니 긴장했는지 중간에 잠시 멈칫했지만, 그래도 제자리를 찾아 끝까지 연주를 마쳤다. 집에와서 동영상을 보여주니 쑥쓰러운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ㅎㅎ 2. 토요일... 갑작스럽게 일요일 시댁식구들과 낚시를 가게 되었다. 양식 준비를 위해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오기언니가 서울에 볼일이 있어 오셨다며 살뜰하게 챙겨주신다. 마음 같아서는 시간이 되면 이번에는 얼굴 한번 꼭 뵙자하고 싶었지만, 스케쥴이 잡혀 버렸으니... 내 속마음은 시댁식구들과 낚시 안가고 오기언니 만나러 가고싶었다. 오기언니는 이런 내 마음을 아실랑가~~~ ㅎㅎ 3. 일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시댁으로 갔다. 태어난지 6개월된 조카까지 11명의 시댁식구들이 모여 충남 당진의 도비도라는 곳으로 떠났다. 도착하여 배를 잠깐 타고 바다로 나가 가두리낚시터라는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즐겼다. 옆에 다른 팀들은 월척을 턱턱 올리는데 우리가족은 초보티가 팍팍난다. ^^ 그래도 시아버님께서 숭어를 두마리 낚으시고, 막판에 둘째서방님도 한마리 낚으셨다. 시어머님께서는 추석상에 올리면 되겠다고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나머지는 자잘한 고등어 잡아서 즉석으로 구워 먹었다. 나도 두마리나 잡았다는...^^;;; 4. 월요일... 여행의 후유증이 크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다녀오면 의례 할 일들이 많은데, 몸이 천근만근이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오기언니와 잠시 통화를 했지만 역시나 오기언니의 바쁜 스케쥴과 거리상의 문제로 다음 기회로 접었다. 빵순이 오기언니께 빵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약속은 언제나 지키게 될런지...^^;;; 5. 화요일... 월요일에 미루어 두었던 집안일에 하루가 다 갔다. 6. 수요일... H군의 유치원에서 부모교육을 한다해서 아침부터 바빴다. 일상적인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J군때 들었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아 실망이 크다. 7. 목요일... 방학동안 아이들 때문에 하지못했던 지인들과의 영화모임을 갖았다. 여론에 따라 <아저씨>를 보러갔는데, 영화가 끝나고 가슴 한켠이 먹먹해 말을 할 수 없었다. 영화나 소설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보았을때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수 없는 일들인 것이다. 아이가 등장하는 영화여서 더욱 그랬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원빈은 멋지더라~~~ㅎㅎ 8. 금요일... H군이 유치원에서 송편을 만들어 왔다.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주는구나. ㅜㅜ 우리집 식구는 네 명인데 송편을 세 개만 들고 왔으니 어쩌나 했더니, 제일 큰것은 엄마에게 집어 주고 두개는 홀라당 자기가 집어간다. 옆에서 보던 J군 내놓으라며 또 싸움이 시작된다. 에고~~ 결국 내것을 J군과 나누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9. 토요일... 누군가 모 인터넷 서점에서 어린이책을 신간 만원만 구입하면 출간된지 1년 6개월이 넘는 구간을 무조건 50%에 준다는 정보를 알려줬다. 지금까지 책 구입은 무조건 알라딘에서 했던 나 잠시 외도를 하기로 했다. 갖고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지금 안봐도 되어서 등의 이유로 미루었던 책을 왕창 구입했다. 그리고 추석에 고생할 나에게 이 정도의 선물은 괜찮은거라며 구멍난 지갑을 위로하고 있다. 더 많이 구입했지만 알라딘이 미워할까봐 다 알려줄 수 없다.ㅎㅎㅎ 10. 토요일... 오늘부터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시작되는구나. 고향이 멀리 있는 분들이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고생을 하시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뵙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이럴땐 시댁이 가까운게 다행이란 생각이 잠시 든다.^^ 여러분~~~ 모두 풍성한 추석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