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동안 알라딘에서 진행되었던 <도전! 여름방학 어린이 독서왕> 이벤트 중에서 코엑스아쿠아리움 4인 가족권이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방학기간중에 도착하면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겠다는 들뜬 기분이었지만, 통상 알라딘에서 이벤트 당첨이 될 경우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도 걸리는지라 진득하게 기다렸다. 하지만 한달이 넘도록 티켓이 오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당첨명단을 다시 확인해보니, 발표는 8월 4일에 했는데 경품을 일주일 이내에 발송하겠다는 말이 덧붙여 있다. 방학동안 아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 그 말을 확인하지 못한 나의 실수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건 알라딘에 문의 글을 보내는것...
1:1 고객상담에 문의 글을 남기니 친절하고 빠른 답변으로 8월 6일 경비실에서 수령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혼자서 경비아저씨에게 불만을 토로하며 경비실로 내려가 등기대장을 확인해 보았으나, 내 앞으로 온 등기우편물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게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결국 그날은 저녁늦은 시간이라 확인을 못하고, 하루지난 어제 우체국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우체국 확인결과 우리집은 120동인데 주소가 102동으로 되어있어 102동 경비아저씨께서 수령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이씨~~~ 내가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한 횟수가 얼만데 알라딘은 나의 주소를 모른단 말인가?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자신의 이름으로 도착한하지도 않은 등기우편물을 102동에 사는 사람이 찾아갔다는 것이다. 남의 우편물을 제것인냥 가져가는 102동의 그분은 도대체 무슨 심보란 말인가? 이게 웬 떡이냐라며 신나하고 있었겠지...
결국 한달동안 행방불명이던 티켓이 우여곡절 끝에 우체부아저씨를 통해 봉투없는 상태로 내손에 들어오긴했다. 우체부아저씨가 미안해하며 전해주시는 말씀이 102동의 그분이 수신자 이름이 자기 친구 이름과 같아서 받아 놓았다는 황당한 변명을 들었다. 하지만 변명같은 변명을 해야지 내 실명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같은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이름이다. 아무튼 그것을 뜯어서 지갑에 넣고 다니다 우체부 아저씨에게 꺼내 주었다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다. ㅜㅜ 남의 물건을 자기것인양 챙기려던 102동 그 사람 얼굴한번 보고싶다. 돈 5만원에 사람이 그렇게 치사해지면 안된다고 얘기해 주고싶다.
여하튼 102동의 그 사람도 밉지만, 나의 주소를 잘못 써서 보내준 알라딘도 밉다.
으아~~~ 내가 알라딘에 퍼부은 돈이 얼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