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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과학동아 2010.08.15 - 16호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10년 8월
품절
방학이면 아이와 함께 학교도서관에 자주 들르는데, 아이가 도서관에서 꼭 보고오는 책이 하나 있답니다. <어린이과학동아>라는 잡지인데 잡지는 대출이 안되거든요.^^ 저도 몇번 보았는데 만화가 많이 있긴하지만 과학과 관련된 것이고, 특히나 섭섭박사의 과학실험실은 쉽게 따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겠더라구요. 이번 8월 15일자는 여름의 특색에 맞게 태양을 만나보는게 주제인데 아이가 관심있어해서 함께 해보았답니다.
그 밖에 눈에 띄는 기사는 납량특집으로 공포와 관련된 내용인데, 공포에 대한 신체의 변화, 환경에 따른 공포, 첨단으로 극복하는 공포 등 읽어볼만 합니다. 그리고 비타민의 비밀을 밝혀준 특별기획도 재미나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건 역시 섭섭박사의 과학실입니다. 한여름 찌는듯한 더위를 만들어 주는 태양에 대해 아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책을 먼저 보게했답니다. 아직 저학년이라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는데 함께 실험을 해보면 배우는게 많이 있겠지요? ^^
자~~ 빨간 봉투를 열어보니 이렇게 여섯장의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요걸 뜯어서 붙이면 태양관측기, 조도계, 해시계가 뚝딱~~ 만들어 진다는군요.
따로 준비할 것은 목공풀과 빨대만 있으면 되고 설명서의 순서대로 만들면 됩니다. 초등 2학년인 우리집 아이도 쉽게 만들더군요.
<태양관측기> 본 판을 뜯어서 반 접고, 옆판을 뜯어서 목공풀로 쓱싹~~ 붙인후, 관측 부분의 필름에 지문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붙이면 태양관측기가 완성됩니다. 바닥의 공전판도 기둥을 세우고 회전판을 끼운후 빠지지 않도록 가운데 태양을 붙여주면 완성입니다.
<조도계> 이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뜯어서 붙이고 태양의 고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부분에 빨대를 끼워 고정시키면 조도계가 완성됩니다.
<해시계> 해시계는 뜯어서 접은후 가운데를 입체로 올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가 살짝 도와주어 완성했답니다.^^
자~~ 이렇게 태양관측기, 조도계, 해시계가 완성되었다면 태양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야지요.
정말 햇빛 쨍쨍 뜨는날 밖으로 나가서 저러고 있었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 흐르는날 저러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지요. 태양관측기를 통해 보이는 태양이 보이시나요? 주황색의 동그라미인데 아이는 "엄마! 태양이 오렌지 같아."라고 말하더군요. 아래쪽의 공전판은 원하는 절기에 맞추어 돌리면 태양의 위치와 지구에서 보이는 보이는 별자리를 알려준답니다. 오늘이 음력 7월 13일 처서인데 공전판에는 없어서, 7월 7일 소서를 보니 태양은 쌍둥이 자리에 있고 지구에서는 궁수자리가 보인다는 군요.
이번에는 조도계로 태양의 고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나간 시간이 오전 10시 30분 경이었는데 62정도가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방향 맞추는걸 어려워 했는데, 먼저 그림자를 똑바로 맞춘후에 구멍을 맞추라고 알려주니 쉽게 따라했답니다.
한번만 측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오후 3시 30분 경에 다시 나갔습니다. 태양을 찾아 자리를 살짝 옆으로 이동했는데 그림자가 아주 잘 잡히네요.^^ 먼저 그림자를 기둥에 똑바로 맞추어 준후 각도기를 돌리면 구멍의 그림자가 쉽게 맞추어 진답니다. 이번엔 44정도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태양이 남중고도를 지나 서서히 지고 있는 상태인것 같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측정은 오후 5시 30분 경이었습니다. 이 때는 태양을 찾기가 어려워, 태양이 잘 보이는 아파트의 높은 층으로 올라가서 측정했답니다. 생전 처음 가는 아파트 건물로 들어서려니 영 어색하더군요.^^ 이 때 측정한 값은 22정도가 나왔으니 태양이 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태양의 위치는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서도 변합니다. 아이는 책에서 본데로 여름이라 태양이 높이 떠 있는거면 겨울에는 어떨지 궁금하다며, 조도계를 잘 보관했다가 겨울에도 태양의 고도를 측정해 보자고 하더군요. 저도 어느정도 값이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ㅎㅎ
같은 시각에 들고나간 해시계로 시간을 측정해 본 것입니다. 나침반을 내려놓고 북쪽을 찾은 후 12시 방향을 북쪽에 맞추고 6.5도를 돌려야 한다는군요. 오전 10시 20분 쯤에 측정한 시간은 10시 정도로 나왔는데, 오후 3시 30분에 측정한 시간은 거의 맞게 나왔군요. 아무래도 바닥이 고르지 못해 나침반을 맞추기가 어려워 약간의 오차가 생긴듯 합니다.
섭섭박사의 과학실험실 덕분에 무더운 여름 태양을 피하지 않고 재미나게 만나고 왔습니다. 초등 5,6학년 교과과정에 태양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는데 아이가 이런 실험 해봤던거 기억해 주겠지요? 저는 작은 아이의 손을 피해 조도계를 잘 보관했다가 겨울에 태양의 고도를 측정하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