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토요일 큰아이가 드디어 방학을 했다. 아이에게 "너는 좋겠다. 방학해서..."라고 말하니 "내가 방학이면 엄마는 개학인가?"라며 웃는다. 그래... 나는 이제부터 개학이다. 이번주 한주동안 워밍업하면 다음주 작은아이까지 유치원 방학에 들어가니 이 무더운 여름을 어찌하며 보내야 할까나~~~ ㅜㅜ

2. 어제는 결혼후 처음으로 연극을 보러갔다. 이벤트에 사연을 올려 받은 티켓인데 친정엄마와 함께 가야하는 거였지만 엄마가 시간이 안되신단다. 사용기한은 다가오고 옆지기에게 가자고하니 자기는 소극장에 쭈그리고 앉아 연극보는게 싫단다. 결국 연극을 좋아했다는 옆동언니와 화려한 외출을 했다. 13년만에 대학로에 나가 길거리 공연도 보고 연극 <뉴보잉보잉>도 관람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연극 시작전 오프닝에서 오늘이 특별한 날인분에게 연극티켓을 선물한다는데 언니가 손을 번쩍 들었다. "친구 덕분에 10년만에 연극보러 대학로에 나왔다."고 얘기해서 결국 여러 사람을 제치고 <동치미> 연극 티켓을 손에 쥐었다. 우리는 8월에도 연극보러 갈거다.ㅎㅎㅎ

3. 어제의 화려했던 외출을 뒤로한채 또 다시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형이 학교에 안가고 집에 있으니 작은넘 저도 유치원에 안가고 형과 놀겠단다. ㅜㅜ 형도 조금 있으면 학원에 가고 없을거라고 겨우겨우 달래서 10시가 넘어 유치원에 보내주고 왔다. 2시면 올텐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한심해 보인다.

4. 7월 초부터 아이 기말고사에 운전연수 받는다고 종종거리고 다녔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나름데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믿고 살았는데 한가지에 정신을 쏟으니 다른 일이 손에 안잡힌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가 보다. 서재에도 내 할일만 달랑 해놓고 나가기 일쑤였는데, 다른분들 서재는 안녕하신지 인사좀 다녀야겠다.^^

5. 앞으로 작은아이까지 방학하면 더욱더 자유시간이 줄어들텐데... 이제 나는 진정한 올빼미족의 길로 들어서야 할까보다. 내일 아침엔 또 어찌 달래서 유치원에 보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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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7-20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방학, 엄마는 개학~ ^^
10년만의 연극 관람은 정말 화려한 외출이고 특별한 날이네요~~ 짝짝짝

같은하늘 2010-07-20 17:23   좋아요 0 | URL
정확히 13년 만입니다.ㅎㅎㅎ
연극도 재미났지만 거리공연하시는 분들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후애(厚愛) 2010-07-20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8월에 방학을 하는 줄 알았어요.
언니한테 전화했다가 알았어요.^^

같은하늘 2010-07-20 17:23   좋아요 0 | URL
앞으로 한달은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질거예요.ㅜㅜ

희망찬샘 2010-07-20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집에도 유치원 가기 싫다고 징징거리더니 결국 덜커덕 아파 버리네요.

같은하늘 2010-07-20 17:24   좋아요 0 | URL
에공~~ 그럴때면 징징거려도 좋으니 아프지 말지라는 마음이 들지요?
이 더운 여름에 웬 고생이래요...

하늘바람 2010-07-2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연극
전 연극 무지 좋아하는데 결혼하면 정말 모든게 쉽지 않지요.
운전 연수 부러워요.
아무리 그래도 전 님이 가장 부러워요

같은하늘 2010-07-20 17:25   좋아요 0 | URL
그래요? 그럴줄 알았으면 하늘바람님께 함께 가자고 해볼걸 그랬네요.
같이 갈 사람 고르느라 애좀 먹었거든요. ㅎㅎㅎ
전 열심히 일하시는 하늘바람님이 부러운데 어쩌지요?

마녀고양이 2010-07-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딸은 오늘 방학입니다. ㅠㅠ
매일 같이 딩굴거릴 것을 생각하니............... ㅠㅠ

같은하늘 2010-07-20 17:26   좋아요 0 | URL
행복해 미치겠지요? ㅎㅎㅎ
그래도 예쁜 딸 한명 이잖아요.
전 시커먼 머슴아 둘이랑~~~ ㅠㅠ

마노아 2010-07-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려한 외출을 점점 자주 하셔야 해요. ^^ㅎㅎㅎ
엄마들이 올빼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제 알겠어요.

같은하늘 2010-07-20 17:26   좋아요 0 | URL
쏠로들에게 항상 하는 말 있잖아요.
즐길 수 있을때 많이많이 즐겨두라고~~~

양철나무꾼 2010-07-2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또래에 비해 일찍 결혼을 했습니다.
이젠 얼추 키워놓고
친구들끼리 만나서 영화라도 한편,아니 차라도 한잔,아니 전화로 수다라도 떨라치면...
방해요인이 넘 많습니다.
여자들 세계는 내가 한 시름 놓았다고 해서 바로 예전으로 복귀가능한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10년만의 영화 관람,부럽고 왠지 가슴 뭉클하고 그렇습니다~^^

같은하늘 2010-07-20 17:31   좋아요 0 | URL
일찍 결혼하셔서 얼추 키워 놓으셨다면 조금은 여유가 있지 않으실까요? 저도 올해 작은아이 유치원에 보내면서 지난 4월부터 한달에 한번 영화도 보러 다니고 가끔은 동네 친분있는 분들과 점심도 먹고해요. 10여년만에 영화를 본 지난 4월에는 함께있던 모든 아짐들이 서로서로 감격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12시 땡~~하면 뛰어야 하는 신데렐라처럼 전 2시가 되기전에 모든걸 끝내고 들어와야하는 엄마랍니다.ㅎㅎ 지난 일요일엔 앞으로 방학인 아이들과 잘 지내기위해 에너지 충전 차원에서 휴가받아 나간거예요. 정확히 13년만에 대학로에 나가서 연극을 본거지요.ㅎㅎㅎ

꿈꾸는섬 2010-07-20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대학로 나가서 연극도 보시고 화려한 외출 하셨네요. 같은하늘님 덕분에 10년만에 연극 구경하신 옆동 언니도 좋으셨겠구요. 아이들 방학을 함께 즐겨보셔요.^^ 화이팅!!

같은하늘 2010-07-24 01:52   좋아요 0 | URL
아이들 방학이 너무 길어서 즐거울 수가 없어요. ㅜㅜ

하양물감 2010-07-2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 방학이 이번주말이에요. 그래서 겨우겨우 달래서 유치원 보내고 있어요...

같은하늘 2010-07-24 01:52   좋아요 0 | URL
하나일때와 둘일때는 확연한 차이가 있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