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 안경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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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진 않지만, 의외로 재미있다. 세상은 왜 늘 이모양인지. 괴롭히고, 위로하고, 두려워하고, 후회하고. 그래도 이제 적어도 파시스트들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벗어난 것을 위안삼아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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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가끔 실망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몇년째 플래티넘을 유지하며 매달 몇십만원의 돈을 쓰는 보람이 이런데 있지 싶다.

이갈리아의 딸들 특별판이라니!!

이건 무조건 사야한다.

게다가 사은품은 우리 애들이 환장(?)하는 마스킹테이프!!

굿즈(다른 종류)로 사려면 무려 9800원이나 한다.

게다가 나는 퀄러티 좋고 애들이 복면가왕 놀이할 때 망토로 입기도 무척 좋은 알라딘 무릎담요도 하나더 갖고 싶으므로(이미 두개 가지고 있다),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몇권의 책을 또 추가한다.

사놓고 안읽은 책이 942권쯤 있는 서재에 꽂아둘,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야 손댈 수 있을 것 같은 책들을 말이다...

그래도 책쇼핑은 언제나 즐겁다. 죽을 때까지 읽어도 다 못읽을 책들을 서재에 쌓아놓는 게 이렇게 좋은 걸 보면 나는 아마도 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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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6-11-1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안읽고 쌓아 놓은 책들을 평생 다 못읽는 건 아닐까 생각하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책을 사는데, 저도 변태인가봐요. ㅎㅎ

비공개 2016-11-11 14:40   좋아요 0 | URL
변*지만 그래도 동료가 있어 다행입니다^^

stella.K 2016-11-11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꼭 읽으라고만 있는 것 같지는 안습니다.
그냥 보라고 있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적립금 탈탈 털어 제법 묵직한 중고책
샀습니다. 읽을 책은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저 이갈리아의 딸들 전에 나온 책 표지도 그닥 마음에 안 들던데
알라딘판도 전 좀 그렇더군요.
배 불룩 나온 여자라니...ㅉ
 

고백컨데 한때 나는 한국 여성문학을 경시했었다. 20대초, 뭣도 모르고 읽은 책도 몇권 없던 시절(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여대를 다니면서 주변인들이 많이 읽던 한국 여성작가들이 쓴 몇몇 소설들을 읽어보고서는, 시시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공지영의 <고등어>나 은희경의 <새의 선물>처럼 빛나던 소설들도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은 빈약한 스토리를 만연체 말놀음으로 때우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고, 그래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몇몇 소설들을 집어들었다가도 다 읽지 못하고 덮어두기 일쑤였다. 심지어 몇몇 지인들에게 한국 여성 작가들의 문제점을 마구 떠벌리기도 했다.. (부끄럽다..... ㅜㅜ)

 

그랬던 나에게, 한국 여성작가들의 소설에 대한 인상을 바꾼 것은 정유정 작가와 한강 작가였다.

<7년의 밤>의 스펙타클을 겪고, <소년이 온다>에 찔려 울고난 후에는 여성 작가들이라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읽었던 몇몇 작가들의 글이 나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특히 값도 싸고 끼워사서 굿즈와 추가 마일리지를 얻기에도 용이해서 구입했던(^^;;)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들에서 맞닥뜨린 김금희 작가나 최은영 작가의 단편(혹은 중편) 소설들은 너무 좋아서, 이제는 한국 여성작가들의 소설들을 그저 무한 찬양하고 싶어졌다. ㅎㅎ

 

 

 

 

 

 

 

 

 

 

 

 

 

 

 

 

 

 

 

 

 

 

 

 

 

 

 

 

 

최근 읽은 김이설 작가님의 소설집은 읽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글을 써주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요즘 트윗이랑 블로그 등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소설집들도 어서어서 읽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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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6-10-20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녕 주정뱅이는 올해 읽은 소설집중 베스트.
 
히틀러의 비밀 서재 - 한 독서광의 기이한 자기계발
티머시 W. 라이백 지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히틀러가 소장했던 책들을 기반으로 쓴 히틀러 자서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흥미롭고, 상세하다. 저자의 취재력과 상상력에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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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해마지 않는 정혜신 선생님의 <사람공부>. '공부의 시대' 시리즈중 하나이다.

 

최근 하고 계신일이 세월호 참사의 유족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일인만큼 그와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인지라, 몇가지 에피소드에서는 울컥하면서 읽었다. 세월호 참사로 동생을 잃고도 평소 동생에게 엄하게 굴었던 자신의 모습이 죄책감으로 남아 울지 못하는 형이나, 아이를 잃고 나서 또래의 조카를 보면 화가 나는 엄마, 갑작스레 자식을 잃게된 더할 수 없이 슬픈 현실을 함께 뜨개질하는 행위로 위로받는 엄마들. 이 아픔들을 아직은 잊을 수도 없고 잊혀져서도 안되는데...

 

정신과의사로 많은 이들을 위로하며 20여년을 일해오셨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민하고 성찰하는 삶이어야 하는 정혜신 선생님의 이야기에서 상처받은 사람을 대하고 위로하는 일의 단순함과 복잡함, 쉬우면서도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그 행위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노란 리본을 다는 일, 리트윗을 하고 촛불시위에 잠시라도 나가 서있는 일, 커다란 상처들 앞에서 때로는 부끄럽기도 한 작은 일들의 의미를 얘기해 주심에 감사하며.. 기억해 두고 싶은 구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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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통에 대한 연민, 공감, 배려, 예의는 자격증이 없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하고 갖출 수 있어요."라고 하셨는데.... 여기에 대해 반증하는 인물들에 관한 뉴스가 요즘 너무 많다. 특히 국회에... ㅠㅠ

 

펼친 부분 접기 ▲

 

트라우마 피해자, 생존자는 `정신과 환자`가 아닙니다. 이것이 이들을 대하는 모든 치유행위의 전제가 되어야 해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트라우마 피해자를 정신과 환자로 취급하는 모든 행위는 피해자 개인이 지니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위엄과 건강한 자아의 힘에 상처를 입히는 거예요. 그 사람이 치유과정 중에 발휘해야 하는 자기 상황에 대한 자기통제력을 약화시키는 것과 같아요.

트라우마 피해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게 도와주고 그 상황에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에게는 본래 지니고 있는 무의식적 건강성, 온전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치유란 그 사람이 지닌 온전함을 자극하는 것, 그것을 스스로 감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래서 그 힘으로 결국 수렁에서 걸어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 거죠.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처럼 사람 마음 중에는 명백히 병들었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마음, 틀렸거나 비합리적인 마음이라는 게 있다고들 생각하죠. 정상적인 마음이란 건 그 반대쪽 마음일거라 굳게 믿고 있고요. 그런 도식적인 지식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사람은 모두 똑같지 않다는 진리예요... 아무리 빼어난 이론이라도 이론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에 주목하고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것이 가장 근원적인 치유적 태도라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인간이예요. 어떤 경우에도 어떤 인간에게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전적으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그걸 알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나 자신도 비난하지 않아야 해요. 그러면서도 내가 왜 그런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충분히 오랫동안 철수를 떠올리고 누군가와 기억을 공유하는 시간을 거칠 수 있다면 철수 엄마는 종내 철수의 부재를 `아프지만 덜 아프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철수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할 수 있어요. 철수에게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철수에게 집중했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으니까요.

사람의 마음을 다루고 치유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점검과 자기성찰을 숙명이나 업보처럼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선입견이나 편견, 내 가치관과 세계관, 내 언행이 혹여 상처입은 사람에게 상처를 더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가 가진 자격증의 권위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 전문가가 됩니다. 그런 사람만이 타인에게 섣불리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전문가를 이상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삶에 그닥 관계없는 분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 일상에 더욱 집중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 삶이 전문가의 도움없이도 빛날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 존재다, 그걸 아는 게 사람 공부의 끝이고 그게 치유의 출발점입니다. 그게 사람 공부에 대한 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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