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영란 교수님의 사춘기에 큰 영향을 끼쳐다는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저도 토니오처럼 세상 밖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끝없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확장하는 독서, <흡혈귀의 비상>과 <고습도치와 여우>

 

 

 

 

 

 

 

 

 

 

 

 

 

 

 

 

2. 쓸모없는 독서의 쓸모를 알게 해준,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

 

 

 

 

 

   "누스바움은 내가 읽어온 책들이 내게 '공감'이라는 훈련을 시켜주어서 내가 현실에서 사건을 보고 판결을 하는 자세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직업적으로도 꽤나 쓸모가 있었던 셈입니다."

 

 

 

 

 

3.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주는 어슐러 르 귄의 <빼앗긴 자들>

 

'진리는 상상의 문제다'

 

 

 

 

 

 

 

 

 

 

 

 

 

 

4, 책읽기의 의미를 깨닫게 한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보르헤스의 말처럼 나 자신을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에 대해 기록한 단 하나의 책을 찾는 것 말이지요."

 

 

 

 

 

 

 

 

 

 

 

 

 

 

5. 법의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초대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알비 삭스의<블루 드레스>, 그리고 <돈키호테> <동물농장> <파리대왕>및 찰스 디킨스의 소설들

 

 

 

 

 

 

 

 

 

 

 

 

 

 

 

 

 

 

 

 

 

 

 

 

 

 

 

 

 

 

5. 오에 겐자부로의 <말의 정의> -' 사랑에게는 몇권의 책인 필요할까'-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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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나온 <공부의 시대> 시리즈중 하나인 김영란 전대법관의 강의록.

다른 사람의 책읽기에 대해 읽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소위 김영란법이라 불리는 부정청탁방지법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하고 또 찬성하는 입장이기에, 그녀를 만든(?) 수많은 책들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즐겁게 읽었다.   

 

특히, 책말미에 수록된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멋진 답변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 여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소수자로서의 삶이었던 시대(지금은 다른가요?)를 살아왔던 제게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는 것은 따로 계기가 필요하거나 배워야 할 필요가 없는, 마치 평상복처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억해두고 싶은 몇 줄.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할 뿐 아니라 세계의 구조를 반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세계의 구조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정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더 튼튼한 기초를 놓아주는 것이죠.

제게는 책 속으로의 여행 그 자체가 불경에서 말하는 `무애의 경지`를 향해가는 여행이었다고 하면 어떨까요. 달리 명상을 하지 않는 제게는 책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곧 명상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지요. 책을 읽는 것이 그 자체로 저를 닦는 것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수양의 방편으로 책 읽기를 택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리 되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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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고요히
김이설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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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녀의 소설을 읽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몇년 전이던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이라는 소설집을 읽고, 상처를 찔린 듯 아파하다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나는 왜 또 그녀의 소설집을 꺼내 들었을까. 그냥 그녀가 변하지 않았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몇년 전보다 훨씬 비관적이 된 현실을 생각했을 때 그녀의 소설이 읽어내기 쉬워지거나 밝아졌을거란 기대는 없었지만.

 

이 소설집 또한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과 다르지 않았다. 읽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특히 첫소설인 <미끼>를 읽고나서는 한참 책장을 덮어야만 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악이란 무엇인가. 그녀의 소설에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은 단어로 규정하고 남의 일로 만들어버려서는 안될 것같은 서글프고 안타까운, 그러나 현실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장애인인 아내가 자살한 후 삶이 한결 나아져 버린 평범한 남편에서부터, 남편이 자살한 후 시어머니까지 치매에 걸리고 살 길이 막막해지자 아이들과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여자, 오랫동안 떠나있던 남편이 돈가방을 들고 돌아오자 살인누명을 씌워 몰아내고 그가 들고온 돈가방을 차지하고서는 히죽거리는 여자같은. 속상하지만, 현실에 없는 일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소설이 무용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쓰고 싶어서, 써야해서 쓰는 것이지 누구를 위해서나 무엇을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그녀의 소설은 나를 힘들게 한다. 읽어내기 쉽지도 않고 힘든 현실을 다시 한번 되새겨 줄 뿐이다. 그래도 김이설, 그녀가 존재하고 계속해서 소설을 써준다는 것은 왠지 위안이 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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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자다가도 억울해서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일들이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그렇고, 5.18 희생자들의 죽음이 그렇고, 죽어가는 4대강이 그렇다.

그리고 특히 정부의 무능한 대처'때문에' 304명의 목숨을 잃어버린 세월호가 그렇다.

 

피해자나 유족 등 당사자가 아닌 이상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잊기 쉽다.

지겨워하고 싫증나고 내 삶을 살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나에게도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304명의 희생자들은 우리 자신처럼 너무도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세월호가 침몰한 것은 사고였다 하더라도 희생자들이 그렇게 차가운 물속에서 구조되지 못하고 죽은 것은 정부의 무능하고 한심한 대처 탓이 매우 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사고속에 죽어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함께 외치고, 뒤에서 따뜻하게 지지를 보내야 한다.

 

김탁환 작가님이 이 소설을 써서 세월호를 기억하게 해주시고, 특히 우리가 잘 몰랐던 민간잠수사들의 아픔과 희생을 알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다.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보태고, 고 김관홍 잠수사의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책 한권을(꽃다발 상품권과 함께) 구매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도 감사하다.

 

더불어 김탁환 작가님의 인터뷰가 실린 시사인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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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권의 책을 반쯤씩 읽었다...

가슴이 아파서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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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풀꽃도 꽃이다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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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소설은 좀... 지루했다. 조정래 선생님의 필력으로 읽히기야 쉽게 읽혔지만, 그래도 내용이 이전 소설들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아서 읽다가 그만둘까를 여러차례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 이유는.. 우리 나라의 암담한 교육현실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애둘의 엄마답게 내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서 이 현실을 늘상 듣고 접하고 있었기 때문일거다.

오로지 공부!인 이 나라의 미친 교육, 그 선봉에 서 있는 대한민국 부모들과, 뒤에서 은근슬쩍 공부지옥을 지원해주고 있는 정부. 그에 편승해 생각없이 돈벌어 먹느라 이런 현실을 부추기는 사교육업자들과 교육자의 사명감에서는 멀어지고 월급받는 샐러리맨과 다를바 없는 많은 교사들...

조정래 선생님은 이처럼 참혹한 교육현실들과 그 원인을 이 소설을 통해 해부하고, 그 해결방안은 우리 각자의 생각을 바꾸고 함께 노력하는 일일 뿐임을 역설하고 있다. 소설 곳곳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일흔을 넘긴 노작가의 통찰력에는 늘 그렇듯 감탄하게 된다.

 

물론 그와중에도 자기 꿈을 찾는 씩씩한 아이들이 있고, 그 꿈을 지원하는 많은 부모들과 선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강조하듯이 (기득권의 온갖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진보교육감이 당선되고 혁신학교가 확산되면서 교육현실이 달라지고 있다는 조그만 희망들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나라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거라고 믿고 싶다. 좋은 나라의 씨앗은 교육과 언론의 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혁신학교와 대안학교가 암울한 현실에 지친 부모와 아이들에게 숨쉴 구멍이 되어 주고. 주류언론이 점점 더 쓰레기가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한 대안 언론들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당장 내눈에는 현실이 바뀔 여지는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다. 대장장이가 되고 싶어 부모와 대응하는 아이와 이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선생님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단단한 꿈으로 똘똘뭉쳐 부모를 설득해 나가는 아이도,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만화가가 되고 싶어 가출한 소년과 이 아이를 적극 지지하고 손내밀어줄 교사도, 가난하지만 기술 하나 잘 배워 잘살겠다는 결심으로 죽기살기로 앴는 아이도, 다 소설 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인 것만 같다. 현실 속의 아이들은 이미 1등급 아니면 죽음, 판검사 의사가 아니면 찌질이라는 세뇌를 당해버린 속이 텅빈 인형들이 되고 있는데... 이 소설속 에피소드들은 조정래 선생님답지 않게 너무 희망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지.... 그냥 이건 나의 오해일 뿐일 것이다. 내 주변의 대다수 사람들이 자식교육에 열의를 쏟는 것만이 이 시대의 훌륭한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는데서 비롯된. 사실 아이들은 우리같은 꼰대 어른들과는 다르게 푸릇푸릇 여전히 자라나고 있고 새로운 생각과 에너지를 가진 존재이므로 어른들이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면 변화의 폭은 점점 커질 것이다. 노오오오력을 해도 비정규직으로 월세방도 구하기 힘든 이 헬조선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교육의 변화는 정말 시급하다.

 

일단은 나부터.. 부모로서 마음을 다잡자. 아래의 말들을 되새기면서!!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

기존 사회가 그렇게 횡포를 일삼으면서도 절대 권력 위에 건재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매스컴들을 선봉장으로 두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세상 사람들 절대다수가 자기도 기존사회의 특권층에 들고자 하는 욕망과 환상에 사로잡혀 살인적인 경쟁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절대 변할 수 없는 한 핏줄이되, 그 생명체로서의 존재는 완전히 별개의 돌립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개성도, 능력도, 성격도 다 다르다는 사실, 그래서 그들의 인생도 다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자식은 겉을 낳지 속을 낳지 못한다`

`탈선 예방`이라는 말은 학생 전체를 잠재 범행자로 인식시키면서 학생들을 `잠재 범행자`로 취급하는 것은 얼마나 논리 모순이며 인권 침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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