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개인적으로 인맥관리는 단체 채팅방에서 끝내는 편이 좋더라 - P97

네가 그래서 돈이 없는거야. 대대로 부자였던 사람들은 재산을 위협하는 사람들에게서 재산을 지키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아붓거든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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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침대와 통장을 공유하는 건 지나친 것 같아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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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추리+사회 소설을 읽었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 유학생의 죽음과 연관된 사건들을 이 사회의 차별과 구조적 문제들에 잘 섞었다.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별다를게 없었다고 해도 여성 형사과장을 전면으로 내세운 것만으로도 시선은 달라지고 이야기는 특별해진다.

오지영은 보편타당한 윤리 법칙이 존재하지않는다고 확신했다. 가해자에 의한 피해자, 지배자에 의한 피지배자의 구조만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구조의 내용을 남녀를 구분하는방식으로도 채우려 해왔다, 지금까지도.

어떤 사건이든 피해자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여성이 많았다. 연쇄살인범의 대상은 거의 여성이었다. 분쟁의 피해자도 여성이었고, 전쟁의 진정한 피해자 또한 여성이었다. 경찰이되고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되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다. 아니 확인했다. 죽어서도 여성의시체는 더 많은 호기심과 상상력의 대상이 되었다.

타오라는 이름에는 초목의 의미가 있다.
푸른 숲이 푸른 숲으로 보존되려면 숲을 훼손하거나 초목을 휘감는 검은 욕망의 손길이 없어야 한다. 《타오》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사건을 추리소설로 이야기할 때 탐정 역할을 여성 형사로 설정하고 싶었다. 과거의 야만성과 무식에 대해 속죄하는 의미도 있지만, 피해자 혹은 약자의 사정을 좀 더 깊이 이해하려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오지영 형사과장을 주인공으로 사회 문제를 다룬 단편 추리소설 네 편을 2021년과 2022년에 《계간 미스터리》에 발표했다. 《타오》는오지영 형사과장이 등장하는 다섯 번째 추리소설이고 전작들과는 달리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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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2-10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고 좋아서 이 작가의 책 한 권 더 사뒀어요.

비공개 2024-12-10 13:58   좋아요 0 | URL
역시!! ㅎㅎ 저도 김세화 작가님 검색중이었어요. 오지영 형사가 나오는 소설은 다 단편이라니 좀 아쉽지만요.
 

6장까지밖에 읽지 못했는데 도서관 반납 기일이다. 일단 여기까지만 메모. 심난하다.. 나라꼴이. 미국의 유대인과 흑인 이야기가 머릿속이 들어오지 않을수 밖에.

그녀는 그가 유대인의 7가지 요건을 써놓은 유대교 법전 『슐찬 아루흐』 한 권을 선물한 뒤에야 그를 용서했다. 그 책에 명기된 유대인의 삶의 요건은 지혜, 온유, 하나님을 경외하기, 진리를 사랑하기, 인간을 사랑하기, 좋은 이름을소유하기, 그리고 돈을 싫어하기였다. 그는 사과했고 그녀는 예전의 초나로 돌아와 집을 돌아다니며 쾌활하게 떠들었다. "자애로운마음이 있어야죠! 자애가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내가 시내에 갔을 때 한 여자가 내게 ‘저 불쌍한 불구자‘라고 말하는 것을들었어요. 나는 생각했죠. 누가 불구인가? 물건이나 현상만을 숭배하는 사람이 불구 아닌가? 무언가 더 높은 것을 숭배하는 사람이 불구인가?" - P43

서른 일곱 살의 이삭은 온순한 어린 사촌 동생을 데리고 카르파티아산맥 기슭을 지나 루마니아 발라드로부터 독일 함부르크까지 동유럽을 가로질러 두 발로 1,60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어서이동했던 예전의 깡마른 14살짜리 소년이 아니라 위용있는 남자였다. 두 소년은 경찰과 군인을 피하고 골목길에 몸을 숨기고 쓰레기통 뒤에 숨으면서, 여기에서 조금 훔치고 저기에서 조금 빌려가며 함부르크에서 한 친절한 노부인이 그녀의 지하실에 살도록해줄 때까지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지역 담배 회사에서 도급일을 했던 노부인의 아픈 남편을 위해 그들은 담배를 말았다. 미국으로 가는 뱃삯을 벌기 위해 소년들이 3년 가까이 지하실에서일하는 동안 그녀의 남편은 위층 잡동사니들 속에서 죽어갔다.
이삭은 이제 자신만만한 미국인이 다 되어있었다. 모든 면에서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그는 넓은 가슴과 떡 벌어진 어깨를 지닌원초적 힘을 가진 남자일 뿐 아니라, 필라델피아에 아홉 개의 쇼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였다. - P51

네이트 팀블린은 서류상으로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미국의 흑인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그는 평등하지만 평등하지 않은 법과 법령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고, 평등에 관한 일련의규칙과 규정이 그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그는 아이도, 차도, 보험도, 예금계좌도, 저녁 식기 세트도, 보석도, 사업도, 무언가를 열 열쇠 꾸러미도, 그리고 자기 땅도 없었다. 그는 제 나라 없이유령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나라가 없다는 것은 어떤곳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과 이성 너머의 그 어떤 것에도 관여하지 않고 돌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신의 존재가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유령과 영혼뿐이었다. - P67

모셰는 가만히 소년의 행동을 바라보았다. 모세는 흑인들이 조용히 자취를 감추거나 없는 듯이 존재하는 것에 익숙했다. 하지만어질러진 댄스 플로어를 가로지르며 빠른 속도로 쓰레기를 모으고 탁자와 의자를 요령 있게 옮기며 효율적으로 일하는 소년을 보니, 기억의 돌풍이 몰아치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과거가 열린문틈으로 갑작스레 밀려와 실내에 퍼지는 산들바람처럼 셔츠 깃을 날리고 헝클어진 종이를 펄럭여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듯했다.
그가 8살이던 루마니아 시절이 떠올랐다. 굶주리고 지친 채 한 빵집 밖에 서 있던 소년. 군인들이 오는지 한쪽 눈으로는 길을 살피고 다른 한쪽 눈으로는 빵집 문을 지켜보던 겁에 질린 눈.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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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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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류의 드라마를 책으로 읽는 느낌이랄까. 근데 사실 나는 가을동화를 못봤다. 오글거려서. 드라마도 책도 취향 차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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