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고 아침마다 꽁꽁 얼음이 얼었다


눈치없이 휘날리는 1월의 현수막,

핑계 대기 좋게 날씨는 또 이렇게 춥다


60초 후에 공개되는 사건의 전말―

라면을 먹을까 김볶을 먹을까 


어제도 했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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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쳤고 문득 일어나 달을 본다 

달빛 뒤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꿈들

나의 시시한 멕시코는 언제쯤 

나를 만나러 와줄까 

마아가린, 


어제 부친 편지는 잘 도착하였다

달빛에 그슬려 어려워진 말들이

웃었다―짧게

나이아가라에 떠도는 소문은

모두 사실이다


나는 수를 모르고

사과는 떨어진다


아무도 건너오지 말라고 전하세요.


아직 날씨를 정하지 못한 나는

별 소용없이 오래 누워 있다

때로는 침묵도 성가시다

그래도 소식은 

전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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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

우주 한가운데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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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낯선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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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그랬어. 모두가 사자를 쳐다봤다.

사자가 사자인 건 사자이어서다.


사자가 처음 야생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야생에는 사자가 없었다.

사자의 매뉴얼에 따르면 사자는 사자가 아니었다.


코끼리 또는 하마에게 물어봐. 잘하면 기린도 될 수 있어.

호의는 따뜻하고 사자는 외롭지 않았다.


밤하늘에 마음껏 떠 있는 별들 사이로 풀들이 잠 못 이루고 뒤척였다.

넌 어디 가서든 잘 살 거야. 그것이 엄마가 해준 말인지 다짐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얼룩말은 싫어요. 코뿔소는 좀 . . .  기린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요. 코끼리는 비싸겠죠?  

가장 좋은 건 사자인데 그러자면 비용이 많이 듭니다. 사자잖아요.


사자의 별. 사자의 바다. 사자의 방법. 사자가 아는 건 겨우 그런 것들.

그러나 으스대지 않으면 사자가 아니다. 나비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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