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였다.

일 때문에 직장에서 상처를 받은 마음으로, 그래서 체온이 한 1도 가량 오른 상태로 지저분한 집안 상태를 외면한 채 토요일 일요일 계속하여 책갈피를 넘겼다.
지난주는 몸이 다 났지 않았다고, 금주는 열 받은 마음을 삭힌다고 넘쳐 오르는 먼지를 외면하고 2주째 주말을 칩거하고 있으려니 남편의 레퍼토리를 3번쯤 들을 수 있었다.
'책이랑 결혼하지 그랬어?'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멀어 버리는 사람들
그들은 보이는 자들에 의하여 버려지지만
마침내 도시는 눈먼 자들의 것이 되고 만다.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눈이 멀었어도
항상 그러하듯이 폭력과 광기로 사람들을 지배하는 무리가 나타나고
한 끼의 음식, 갈증에
사람들은 그 폭력에 굴복하여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자신들의 배설물로 뒤덮인 바닥을 기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고 만다.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들이 다시 보게 된 것은 무엇인가?
눈을 뜨고 지켜 본 단 한사람이 중얼 거린다
이제는 내 차례인가?


눈을 뜨고 있어도 눈 감은 자들의 도시에서
난 어리석은 물음을 던진다.
넌 도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거니?
네 눈에 보이는 것을 믿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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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거창한 생각을 가끔 한다.
천성적으로 공상 속에 사는 AB형이라 하지만....
무언가 생각대로 안돼는 날은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린 듯한 기분이 들고 의욕이 없어져 버린다.

아니 생각대로 안돼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여 쌓아온 일들이 어디선가 날아온 유탄에 맞아서 재기 불능하게 부서져 버린 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욕을 보게 된 날
아니 결정적인 순간에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드는 날

모두 외면하고
나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나 좋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

그러나....
이 몇 일 동안의 가라앉음을 겨우 떨쳐버리고
오늘은 마음을 추슬러 모니터 앞에 앉았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처럼...
누님은 거울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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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땐 책의 명성에 비하여 이 책의 삽화처럼 조금은 어수선하고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큰아이의 책장에서 둘째의 책장으로 책들을 옮기면서 다시 읽어보니 어린이가 보는 동화로만 머물지 않게 만드는 크고 원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구를 덮어가고 있는 악의 결정체인 그것....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고 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만 보이는 ‘그것‘...
인간이 만들어내는 미움, 이기심, 전쟁, 공포, 공해... 이 모든 것들이 악의 근원을 이루어 점차 지구를 덮어가고 있으나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고 아니 오히려 ‘그것’에 정복된 사람들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모두 똑같은 생각에 똑같은 행동을 하며 그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고 안주하며 살아가는데...

시간과 공간을 주름치마처럼 마주 접어 초월하게 만드는 개념을 이용하여 악의 세계에 갇힌 아빠를 구해오는 주인공 남매와 이들을 도와주는 몇 십억 년 전에는 아름다운 별이었던 아줌마들의 이야기지만 마지막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초능력이 있는 동생도 아니고 마법사 아줌마들도 아니고  아빠에 대한 사랑을 다시 담게 된 매기라는 결말...
그래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이 세상을 파멸로부터 구하는 것은 바로 타인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사족 :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시간의 주름을 난 나름대로 성인버전으로 이렇게 해석하였다.
 어느 날 잊어버리고 있던 첫사랑을 만난다.
 몇 십 년의 시간과 공간이 흘렀지만
 마지막 헤어지던 그날 그 순간, 그 장소로 돌아가 있는 둘을 발견한다면
 그게 바로 시간의 주름 개념이 아닐까?
 너무 비약적일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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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에 글 한 줄 올리는 것이 너무 힘들다.
부지런하지 못한 나라서 그렇겠지?
나의 작은 책방이 벌써 퇴색해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먼지를 걷어내고 햇빛을 쐬어야 할텐데...
오늘도 마음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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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감 있는 블랙 레더헤드로 벽 전체를 감싸 세련된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침실.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스타일. 장식을 배재해 심플하지만 젠 스타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뉴요커의 침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다. 그레이 컬러의 패브릭을 사용하고 퍼 느낌의 쿠션을 매치한다. 쿠션은 브라운 컬러로 스트라이프나 애니멀 프린트의 패턴을 사용하면 세련되어 보인다. 바닥에는 퍼 소재의 러그를 깔고 소품은 메탈소재나 가죽소재를 매치한다.

또 있다

사이드 테이블 위 비즈 액자 

다양한 컬러의 비즈 프레임 액자는 화려한 분위기의 침실에 딱. 스탠드 불빛을 받은 비즈가 오묘한 빛을 내 침실의 분위기를 돋우는데 일조한다. 테이블 위에 레이스 러너를 깔고 올려두면 더 예쁘다.
 

클래식 앤틱 꽃병
... 꽃은 꼭 생화를 꼽을 필요는 없다. 톤 다운된 조화를 꼽아 앤틱한 느낌을 살리자.

1월 15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레이디경향의 1월 달 기사중 일부이다. 신문 한면이 이런 식이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어디 외국잡지에서 그대로 베꼈거나 아니면 이 강주일이란 기자도 엘레강스하고 환타스틱한 필에서 인스피레이션을 테이크한다는 앙드레 김에 대한 오마주로서 이글을 썼을 것 같다.

아휴 머리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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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4-01-1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심각하네요.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걸까요?

모래언덕 2004-01-20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선생님은 국어선생님이셨군요.
오늘 손석춘님의 글에 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집' 은 보관함에만 담아두고 아직 사지 않았는데 장바구니로 옮겨야 겠습니다.


느티나무 2004-01-2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긴 것도 국어샘처럼 생겼다고 애들이 이야기하죠!(촌스럽다는 뜻이겠지요?ㅋㅋ) 아름다운 집은 꼭 읽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휴가 힘드시겠죠? 저도 집에서 좀 도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