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었을 땐 책의 명성에 비하여 이 책의 삽화처럼 조금은 어수선하고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큰아이의 책장에서 둘째의 책장으로 책들을 옮기면서 다시 읽어보니 어린이가 보는 동화로만 머물지 않게 만드는 크고 원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구를 덮어가고 있는 악의 결정체인 그것....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고 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만 보이는 ‘그것‘...
인간이 만들어내는 미움, 이기심, 전쟁, 공포, 공해... 이 모든 것들이 악의 근원을 이루어 점차 지구를 덮어가고 있으나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고 아니 오히려 ‘그것’에 정복된 사람들은 자신을 잃어버리고 모두 똑같은 생각에 똑같은 행동을 하며 그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고 안주하며 살아가는데...
시간과 공간을 주름치마처럼 마주 접어 초월하게 만드는 개념을 이용하여 악의 세계에 갇힌 아빠를 구해오는 주인공 남매와 이들을 도와주는 몇 십억 년 전에는 아름다운 별이었던 아줌마들의 이야기지만 마지막에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초능력이 있는 동생도 아니고 마법사 아줌마들도 아니고 아빠에 대한 사랑을 다시 담게 된 매기라는 결말...
그래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이 세상을 파멸로부터 구하는 것은 바로 타인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사족 :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 시간의 주름을 난 나름대로 성인버전으로 이렇게 해석하였다.
어느 날 잊어버리고 있던 첫사랑을 만난다.
몇 십 년의 시간과 공간이 흘렀지만
마지막 헤어지던 그날 그 순간, 그 장소로 돌아가 있는 둘을 발견한다면
그게 바로 시간의 주름 개념이 아닐까?
너무 비약적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