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거창한 생각을 가끔 한다.
천성적으로 공상 속에 사는 AB형이라 하지만....
무언가 생각대로 안돼는 날은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린 듯한 기분이 들고 의욕이 없어져 버린다.

아니 생각대로 안돼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여 쌓아온 일들이 어디선가 날아온 유탄에 맞아서 재기 불능하게 부서져 버린 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욕을 보게 된 날
아니 결정적인 순간에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드는 날

모두 외면하고
나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나 좋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

그러나....
이 몇 일 동안의 가라앉음을 겨우 떨쳐버리고
오늘은 마음을 추슬러 모니터 앞에 앉았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처럼...
누님은 거울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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