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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출퇴근을 하면서 맞는 첫겨울, 겨울 바람이 매섭다는 것을 차츰 실감하면서 아침과 저녁을 맞고있기에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하였는데

 1. 긴코트 : 차를 가지고 다닐 때는 거추장스러워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요즘 허벅지의 알알함을 견딜 수없어서 거금들여 한벌 장만
 2. 장갑 : 결혼전에 남편에게서 받은 장갑이 아직도 건재함에 감사하며 장착 완료
 3. 머플러 : 정확히 1995년 1월에 장만하고 2~3년 쓰다가 박스에 넣어둔 머플러를 꺼내보니 요새 유행하는 것과 제법 코드가 비슷하여 역시 장착 :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 것
 4. 모자 : 습도가 낮고 바람부는 날 사정없이 발생하는 머리카락의 정전기 방지와  추위방지의 절대 지존인 모자를 아직 장만하지 못함    (예전에 쓰던 모자는 살이 찐 탓에  얼굴이 꼭 호빵처럼 보여서 도저히 쓸 수 없음 -> 아들내미에게로 넘김->  어디 싸고 예쁘고 내 나이에 어울리는 모자 없을까???)
5. 발이 시렵지 않은 바닥이 두꺼운 앵글부츠 : 눈에 딱 맞고 주머니 사정에 딱 맞는 신발을 아직 발견하지 못함, 발에 딱 맞는 신발은 많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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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짐을 꾸려서 동해로 떠났다.
입은 옷차림 그대로 세면도구, 아이들 여벌 옷... 그리고 냉장고를 뒤져나온 과일과 군것질거리, 김밥 몇줄 사고 차에 올라 교문을 나오는 아이들과 조카까지 꿰어차고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차 뒷자리에 팽겨쳐진 가방사이로 교과서가 삐죽 고개를 내밀어 즐겁운 소란과 가벼운 폭력과 스낵 부스러기가 오가는 차 뒷자리의 방만함에 한 몫하고 있다. 여주까지 4차선으로 넓혀진 고속도로덕분인지 학교를 파하고 떠났는데도 토요일 오후 5시에 속초 앞 바다에서 아이들은 운동화와 바지를 적시며 깔깔거린다. 웃음소리... 바다. 지평선에 잠시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은 하얀 포말때문이겠지.

저녁 식사를 한 후  파장 분위기의  속초중앙시장 활어전에 가서 커다란 게 한마리를 사고 뱃살이 토실하게 오른 광어 한마리를 회로 떠서 숙소로 왔다. 몇년전 토요일 이맘 때의 속초시장은 활기찼고 시끌벅쩍 했었는데... 서툰 솜씨로 쓰여진 대형할인매장의 입점을 반대하는 흰 현수막이 재래시장의 을씨년스러움을  더하는 것 같다. 하기사 우리 손에 들려있는 이 커다란 게도 동해산이 아닌  러시아산 킹크랩인걸...

집에서 못해본 호사를 누리는 아이들이 정신없이 게살을 탐사하는 동안 우리는 술잔을 기울이며 잠시 말이 없다. 갑작스러운 이사, 전학과 입학, 비좁은 엘리베이터, 출퇴근 전쟁, 시험... 1년 동안 우리를 숨가쁘게 몰아붙혔던 것들에서 잠시 벗어나 비로소 우리를 돌아본다.

건강하고 바쁜 한 해를 허락해준 모든 것들에게 경배하는 마음으로 술잔을 든다.  너무 이른 송년파티지만  동해 바다는 모든 것을 허락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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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책을 읽은 느낌을 선택하면서 하필이면 이런 괴기스러운 주인공들을 골랐냐하면 그건 어제 이 책의 원작인 the Twit을 읽었기 때문...
(사실 로알드 달을 너무 좋아한다. 그의 책 마틸다를 읽어보았는지?)

나쁜 생각에 나쁜 행동만 하여 심술궃은 모습으로 살던 두 부부가  결국은 벌을 받아서 짜부증에 걸려 사라져 버린다는 권선징악의 단순한 구도이지만 로알드 달의 악동스러운 글솜씨는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우웩 구토가 일어나게 하고 저절로 몸이 움칠거리게 만든다

마지막에 멍청씨 부부가 엄청 괴롭히던 발라당쿵이 신나게 복수를 하여 우리의 멍청씨 부부는 분명 땅속으로 들어갔을 터... 다행이다 평생을 서로를 골려먹던 재미로 살던 멍청씨 부부는 아마 어딘가에서도 신나게 서로를 괴롭히며 살고 있을 것이다. 

Mr. Twit이나 Mrs.Twit 의 외모에 대한 묘사가 한글이 훨씬 더 지저분한데도 이상하게도 원작으로 읽는 것이 훨씬 소름끼치도록 리얼하여 책을 덮고 싶을 정도이다.  모르는 단어, 알쏭달쏭한 단어가 역시나   많은데도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 모른는 것에 대하여 더욱 커지는 우리의 상상력 때문이리라. 짧고 간단한 책이어서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니까 로알드달의 책을 좋아한다면 한글판을 한번 읽고 원작도 읽어보면 재미를 두배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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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 묻힌 낙엽들이 기여코 제 색깔을 잃고 모두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아쉬움에 노란 나뭇잎의 흔적을 더듬어 보며 산길을 내려오는데 차거운 바람이 더운 입김을 뽀얗게 만들곤한다.
산입구 초입의 길가 화단엔  앙상한 가지 조차도 보이지 않고 우리 꽃 이름을 쓴 하얀 팻말들만 눈에 뛴다.
그 중에 유난히 시선이 가는 '옥잠화' 
문득 지난 여름 인사동 골목길의 돌확속에  보라빛 꽃을 달고 곱게 피어있던 물옥잠을 떠올렸다.
베란다가 아닌 나의 뒤뜰 작은 화단에서 옥잠화를 보게될 날이 언제인까?
그 날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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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6일의 가을이 간다.

마이페이퍼의 기능 확인을 위하여 일기란 걸 써보기로 했는데...
무얼 어떻게 해야 좋을지 여엉 모르겠는 것이다.
머리속에는 일이 떠나질 않고 눈은 엉뚱한 자료를 보고... 손은 편지를 쓴다.
이런 삼중작업을 이제 멀티프로세싱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한가지라도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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