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 -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지음, 박민 옮김 / 열림원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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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떤 분야이든, 작가가 어느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혜안이 생기는 것일까. 최근에 이 책을 읽고 '시류를 탄 작품이군'하고 생각했었는데, 95년에 발매된 책이면 도대체 몇 년 전에 씌었다는 것인지. 하긴, 로빈 쿡은 언제나 한 발 앞섰던 것 같다. 안락사나 인공지능 개발 등의 문제에서도 언제나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소설이 나왔으니말이다.

세상에는 자본주의 논리로 설명되서는 안 될 것이 많이 있다. 특히 의학은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생명을 이용하여 생명을 구한다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기업의 이해가 얽히다니...

최근 부시 대통령이 줄기세포의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것을 보면서 과연 나는 이것에 찬성인가 반대인가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찬반을 떠나서, 그러한 연구는 결코 기업과 연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하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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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지음 / 푸른숲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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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면서도 갈증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이미 나의 것인데도 더욱 더 소유하고 싶어지는 때,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데도 완전히 밀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손 안에 꼭 쥐면 쥘수록 스르르 빠져나가는 모래, 그런 사랑.

사랑 받기를 원하기 전에 사랑 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을 아직 못 깨우친 제게 크던 작던 사랑이란 언제나 그런 갈급함만을 주었습니다. 그 정체모를 갈증에 이름을 지어준 시집이 바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입니다. 시에는 별 흥미가 없던 저인데도 서점에서 이 제목을 보고는 단박에 사버렸지요. 설렁설렁 넘기다가 문득 들여다보는 식으로 다 읽고 나면 중요한 선문답을 마친 것 처럼 마음이 평안해지고는 했습니다.

사랑을 할 사람, 하고 있는 사람, 추억이 된 사람 모두가 이 시집의 습윤하고 익숙한 기운에 분명 미소를 짓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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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전반전
김호식 지음 / 시와사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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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친구를 하나 둔 덕에, 저는 엽기적인 그녀를 초창기부터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컴퓨터도 없는데다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었던 우리 친구들, 그 애가 프린트해오던 엽기적인 그녀를 얼마나 기다렸던지. 하지만 우리가 너무 귀찮게 했던 걸까요, 친구는 얼마 안가서 '이제 안 해!'하며 배달 불가를 선언했습니다. 감질나게 맛만 보여줘놓고는...TT

그래서 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가왔는지 모릅니다. 역시, 다시 읽어도 재미있더군요. 혼자서 미친 사람처럼 끅끅거리고 있는데, 그 표지 또한 가관이라~ '엽기적인 그녀'라니. 저를 바라보는 직장 동료들의 눈빛 자체가 엽기였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저를 따라 모두 끅끅거리며 웃게 되었죠.

김호식님은 인터넷 용어들을 참 감칠맛나게 쓰시는 분입니다. 엽기적인 그녀가 국어사전의 검증을 거친 표준어로 쓰였다면 이만큼 재밌지는 못했을 거예요. 어설프고 심약하지만 순수한 '견우'라는 이미지는 이 인터넷용 표현들이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엽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좀 쳐지는 기분입니다. 두 권을 끌고가기에는 소재도, 표현도 좀 쉽게 물리는 편이지요.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전반전만 읽으셔도 이 책의 재미를 80%는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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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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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열광하는데 나만 뻥한걸 보면 나는 바보인가보다. 두꺼운 하드커버를 뒤집어쓰고 큼직큼직한 글자에 어이 없는 그림으로 채워진 이 책이 그냥 '돈 벌려고' 출간된 책으로 보이는 걸 보면 나는 탐욕덩어리 인가 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서양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도학을 열심히 공부했나보다. 이런 수준 높은 선문답(?)을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우매해서 도통 그 뜻을 깨닫지 못하겠다.

게다가 미국은 아직 참 살만한 나라인가보다. 생쥐들의 치즈 이야기를 읽고 머리 다 큰 어른들이 모여 앉아서 진지하게 인생을 논했다 하니, 그런 해맑은 마음 가진 사람들이 사는, 미국은 참~ 좋은 나라인가보다.

아, 빌려 읽은 돈 800원도 아깝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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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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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를 처음 만난게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그 동안 1~2년에 한 번씩 연례행사처럼 비천무를 읽었고, 이제는 장면 연결과 명대사 쯤은 줄줄 읊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통달(?)을 했으면 그만 울 때도 됐는데, 알면서도 또 왜 우는 건지. 그들이 나누는 눈빛 하나, 말 한마디에도 흠뻑 젖어서 뚝뚝 눈물이 흐른다. 설리의 결혼식, 수정갑사 고운 옷을 입고 훨훨 춤을 추는 설리, 그리고 (이 만화의 질을 한 층 더 높였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장면!) 진하와 설리의 첫만남의 회상은 그 어떤 절절한 장면보다도 눈물을 많이 뽑아낸다.

많은 다른 독자들이 분개했으니 그냥 넘어가고 싶었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신현준은 상당히 진하와 닮아 있었다. 머리카락 휘날리는 것까지 신기하게 똑같았다. 하지만, 김희선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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