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의 날씨는 현재 잔뜩 흐려 있습니다.단순하게 흐려 있다기 보다는 안개가 뽀얗게 끼여 있기 때문에 가시 거리가 그리 멀지 않습니다.뽀얀 안개속에서 간간히 살랑거리는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리 싫지만은 않답니다.안개가 걷히고 나면 포근함으로 12월의 아침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새벽에는 약간의 눈이 내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12월의 첫날이니만큼 마지막 남은 달을 포근하게 보내라는것일 수도 있다고 위안을 삼을렵니다.금년도 이제 달랑 한달이 남았군요11개월을 어떻게 보냈는 지도 모를정도로 바쁘게 지냈던 한해였습니다.뚜렷이 무엇때문에 그리 바쁘게 지냈냐고 반문한다면 딱히 할말도 없지만 아무튼 지금이 12월의 시작일이고, 달력을 아무리 쳐다봐도 한장이외에 남은 것이 없고 11장의 달력을 이 손으로 제거했으면서도 그때는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는 데 오늘만은 기분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한장남은 달력이 오늘따라 너무 외롭게 보이는 것은 나의 마음과도 같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매년 이맘때쯤이면 또 허무하게 한해가 기울고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끼곤 했는 데 올해도 여지없이 똑같은 감정으로 밀려오는 것을 보면 그만큼 내 생활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언제까지 이렇게 마지막 한장남은 달력을 보면서 반성하는 마음을 지녀야 할 지를 생각하면 왠지 쓸쓸함 마저 듭니다. 어떻게 살아야 반성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하지만 11개월을 별의미없이 보냈다 하더라도 마지막 한달만은 생에 있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지요.그것은 직원협의회 회장 출마입니다. 현재 연수원에서의 일이 너무 즐겁고 보람도 있지만 그동안 직원들의 편에 서서 일을 해 오면서 보다 더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곤 했었기에 힘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만약 당선이 된다면 현재의 안락함(?)을 버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곳을 떠나고 싶지가 않기 때문에 많은 망설임과 고뇌를 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내가 해 왔던 결심을 꺽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안주를 택하지 않은 것입니다.다음 주에 선거공고가 발표되면 약 한달간의 선거기간을 거쳐 직원(800여명)들의 투표를 거쳐 당락이 결정되게 됩니다. 지금까지 부회장으로서 일을 해왔었기 때문에 우선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선거란 것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기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나의 출마로 해서 주변 정리가 되어지는 것 같다는 정보도 있고, 이렇게 되면 무혈입성도 가능하지만 아직까지는 단언할 수가 없습니다.마지막 남은 달은 이렇게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12월의 한달은 한발 멀리 뛰기 위해 웅크릴 수 있는 그런 달로 만들고 싶습니다.알라디너분들께서도 의미있는 2006년 12월의 한달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딸랑한장 남아 간당거리고 있는 달력을 보면서 지껄여 봤습니다.으랏차차차!
이 시는 범석군의 학예회 출품한 동시랍니다.모르고 있었는 데, 학예회에 참석했더니 게시되어 있더군요.그래서 적어온 것을 옮겨 놓은 것이랍니다.
가 을 에 는
-박범석-
가을에는 가을에는빨강, 보라, 하양 어울린 코스모스 활짝피고,
가을에는 가을에는은행잎, 단풍잎 서로 어울려색동옷 갈아입고,
가을에는 가을에는겨울 잠 준비하는 다람쥐후다닥 놀라 도망간다.이렇게 느끼는 가을만의 멋진 어울림!
메피스토님 고맙습니다.지금 듣고 있는 데 좋은 음악이총망라되어 있어서 즐겁게 들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쁨을 주신 님께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