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법정스님-

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정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

한계령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 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께를 떠미네  

-양희은-

 

 

 

  


출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vvepb002/58007132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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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0-1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안 그래도 한계령 노래를 들었는데,
오늘 여기서 또 보네요.

언젠가 산길 여행길목 휴게소에서 들었는데, 그때 얼마나 짠하던지요.
비우고 털고.........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왠 잡념이 이리도 많은지.
좋은 글,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전호인 2010-10-18 18:0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랬군요.
비우고 털어도 그리될 수 없는 것들도 있나봐요.
잡념과 사뭇 다른 무엇인가가 한계령의 음율을 따라부르게 만드네요.
쌩유^*^

꿈꾸는섬 2010-10-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에요.^^

전호인 2010-10-18 18:05   좋아요 0 | URL
ㅎㅎ, 가을의 또다른 단면인 쓸쓸함이 있을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노래에요.
내려가라하는데......

hnine 2010-10-18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번이면 열번, 아무 느낌 없이 들을 수는 없는 노래이지요.
가을은 스러지고 소멸해가는 절기가 아니라, 그러니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지혜로운 현상이 일어나는 시기인거죠?

전호인 2010-10-19 08:54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저의 주관이긴 하지만 가을은 기댈수도 있고 외로울 수도 있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유일한 계절인 것 같아요. 한계령은 복잡할 때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복잡할 때나 즐거울 때나 듣고 또 듣고 하다보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그런 노래에요

소나무집 2010-10-1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1박 2일 보면서 멤버들이 한계령을 못 맞추길래
그들이랑 내가 세대 차이가 나긴 나는가 보다 했어요. ^^

전호인 2010-10-19 08:55   좋아요 0 | URL
아, 보셨군요.
저도 그것 보면서 저걸 모르나 했습니다. 강호동은 쉽게 맞출 줄 알았건만. 김종민군은 전혀 감으 잡지 못하더라구요.ㅠㅠ
저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ㅎㅎ

후애(厚愛) 2010-10-19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오랜만에 듣는 한계령 노래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전호인 2010-10-19 09:05   좋아요 0 | URL
네에~~, 알란작은할머니! ㅋㅋ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오면서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한편 슬픔도 있지만.

후애(厚愛) 2010-10-19 09:29   좋아요 0 | URL
여기까지 알란작은할머니라니...
저 이쁜 닉네임 놔 두고 할머니라니요!!
아 정말 미워~ 미워~ 미워요~~~!!! ㅋㅋ

stella.K 2010-10-1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양희은 젊었을 때 사진 정말 좋네요.
저의 언니도 고등학교 시절 저 비슷한 자켓의 테이프를 산 적이 있는데
어린 저도 보면서 참 인상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전호인 2010-10-20 08:45   좋아요 0 | URL
양희은 젊을 때 사진 프레쉬하죠. 지금이랑은 어찌 그리 다른지.
ㅎㅎ, 이 노래를 통해 추억의 한 단면을 떠올리셨군요.
부라보^*^

2010-10-19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0-10-20 08:47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봄을 심하게 타는데 이번 가을은 무척 힘이 듭니다.
가을을 타나봐요. 표가 매진된 줄 알았건만 아직 제가 탈수있는 가을의 자리가 있나 봅니다.
올해의 가을!
심하게 타네요.
내리고 시포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