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친구

                              박 범 석

혼자걷는 사람은
사막을 싫어한다.

그러나
말동무가 있는 사람은

사막이
추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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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5학년인 범석이가 지은 시랍니다.
사막이 비록 살기에는 척박하다고 하지만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거칠 것이 없다라는 뜻을 담아 지은 시라고 하네요

녀석이 가끔은 엉뚱한 곳이 있습니다.
글짓기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아
글이 정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이
가끔은 쇼킹하다 할 정도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 언젠가 부터
교내의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종종 상장을 타 오곤 합니다.

오늘도 퇴근을 했는 데
서재 위에 상장이 놓여 있어서 물었더니
교내 통일문예회화 대회 글짓기(산문)부문에서
동상을 거머 쥐었답니다.

학교에서도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정제되지 않은 글이기에 금상을 주는 것은 무리였을 것 같고

그렇다고 형식에 젖어 있지 않은 글이지만
초딩 5년이 생각하는 글로서는 나름대로 평가를 받을 만한 글이기에
아마도 동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닌 가 합니다.

오늘 그래도 기분 좋은 마음에 1,000원의 상금을 하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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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6-2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초등학생인데, 다듬어 지지 않은 글이라도 아이의 생각과 의견이 잘 드러나면 좋은 글이지 않을까요? 멋진 시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

전호인 2007-06-26 14:40   좋아요 0 | URL
학교에서도 그 점을 참작하여 상을 준 것이 아닐까 합니다.
녀석의 생각을 가감없이 썼다는 것이 그저 대견스러울 뿐입니다.
그런 말이 있나요?
붓 가는 대로 쓰면 되는 거라고......그곳에 조미료가 가미되면 가공이 되니까
있는 대로가 좋긴 합니다.

hnine 2007-06-25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심상치 않은 시 인걸요... 자꾸 자꾸 읽어봅니다.

전호인 2007-06-26 14:41   좋아요 0 | URL
저도 자꾸 읽어 보게 되네요.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보이기 때문입니다.

실비 2007-06-2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심오한데요... 초등학생이 지었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전호인 2007-06-26 14:42   좋아요 0 | URL
초딩이 심오함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까마는 그래도 깊음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친구라는 대주제에 하필이면 왜 사막일까요?

뽀송이 2007-06-2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범석이에게 1.000원을 보너스로 척!!! 호호호^^
친구의 소중함이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예쁩니다.^^* 저도 추천!!!

전호인 2007-06-26 14:43   좋아요 0 | URL
1,000원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는 데요. ㅋㅋ

마노아 2007-06-26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팔불출 아빠 얼마든지 하셔도 되겠어요. 아드님 참 대견합니다. 시가 성숙하게 느껴져요. 가족이 모두 팔방미인이군요^^

전호인 2007-06-26 14:44   좋아요 0 | URL
갑자기 자랑모드로 옮겨진 듯하여 난감하긴 합니다.
자랑을 한다기 보다 시가 하도 기가 막혀서요.
어쨌든 자랑은 자랑인가요? ㅎㅎ

2007-06-26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6-26 14:44   좋아요 0 | URL
귓속말님, 그저 칭찬에 황송할 따름입니다

비로그인 2007-06-2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잘썼는데 저 같으면 5천원은 줬을거 같아요!!! :)

전호인 2007-06-26 14:46   좋아요 0 | URL
돈으로 한다며야 10,000원이 더 좋겠지만 노력에 대한 댓가를 준다는 의미로 봐 주면 좋을 듯 합니다. 너무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사실 녀석들의 한달 용돈을 500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비하면 두배인 데 엄청난 보너스 아닐까요? ㅎㅎ

무스탕 2007-06-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범석... 박범석... 잊지말자, 박범석...
나중에 모른척 하기 없기에요 ^^

정말 자꾸 읽어보게 되는 짧고 깊은 시네요..

전호인 2007-06-26 14:47   좋아요 0 | URL
짧고 깊다는 평가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고맙습니다.

홍수맘 2007-06-26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감탄이 절로 나와요. "박범석" 저도 기억해 둬야 할까봐요.
그나저나 거금 1,000원 약한 거 아니예요?

전호인 2007-06-26 14:48   좋아요 0 | URL
저희들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어서요.
댓가없는 가용의 돈은 절제를 하고 있답니다.

소나무집 2007-06-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계속 지도하면 시인이 탄생할 것 같은데요.
정제되지 않은 그 느낌이 참 좋아요.

전호인 2007-06-26 14:48   좋아요 0 | URL
시인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녀석의 상상을 올바르게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렵니다.

해적오리 2007-06-2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제된 글을 쓰던 학생으로 말씀드리는데요,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때 자유롭게 맘껏 글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정제된 글 쓰려고 하다보면 생각이 틀에 갖히기 쉬운 것 같아요. 시 정말 멋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