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간절함에서 쓰여 진다.
길가에 피어있는 풀꽃 한 송이나
가을 들판 멀리 저문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
그리고 펑펑 내리는 하염없는
첫 눈송이들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가장 간절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자기 고백의 글이다.
편지는 그래서 거짓이 없는
자기의 얼굴인 것이다.
- 김용택 '인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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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줄 이름만이라도 써 놓고 바라보면
마음가득 차오르던 간절함으로
절절하던 때가 있었는지요.
손만 뻗으면 가까이 있는 전화기로
다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면
가끔은 한 자 한 자 눌러 마음을 써 보세요.
그이의 감동이 메아리 되어 되돌아 올 테니까요.
3월 초경에 해적파시오나리아님으로부터
엽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친필로 쓰신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옛 추억이 생각이 나더군요
이렇게 엽서 위에 또는 편지지 위에 마음을 담아 보낸 후
답장을 손꼽아 기다리며 우편함을 응시하던 때가 있었지요.
그때가 살짝 그리워 집니다.
지금이야 단문위주로 전자메일이나 핸폰으로
보내는 것이 흔해빠지지만
그때는 준비하고 보내고 기다리는 과정이
더욱 애틋했기에 사랑과 우정도 오래도록
지속되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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