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가 시작되지도 않았는 데 요즘은 정신없이 바쁘다.
협의회 일로 인해 매주 2일정도는 서울을 오가야 하다보니 더욱 그렇다.
이러다 보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몸을 추스리는 시간(주로 잠으로 소일)이 늘었다.
드디어 옆지기가 바쁜 줄은 알지만 너무한다고 한말 한다. 알고는 있지만 몸이 따르질 않으니 어쩌랴.
옆지기의 말이 약간 섭섭하기도 했지만 틀린말도 아니기에 속으로 삭혔다.
나도 한주한주 시간을 내기위해 기회를 옆보고 있었지만 짜여진 일정으로 인해 가족에게 소홀할 수 밖에 없던 것이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토요일 저녁 외식을 시작으로 모처럼만에 주말을 가족과 함께 했다.
천안에도 청주의 성안길(구:본정통), 서울의 명동처럼 번화가가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 데 드디어 천안의 번화가가 고속터미널 앞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VJ특공대를 통해 방영된 "소갈낙새찜"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갔는 데 그곳이 천안의 번화가란다.
에초에 예상했던 소갈낙새찜은 사람이 너무 많아 먹질 못했다.
TV에 한번 방영이 되면 이렇듯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 보다. 미리 예약을 해야 만 가능하다하니 매스컴이 무섭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알게된 번화가를 아이들과 같이 손 잡고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 찾은 곳이 "차돌박이와 갈매기살"을 하는 곳!
소문난 집이 아니면 왠만해선 들어가지 않지만 밖에서 바라본 식당안의 풍경이 좋았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인 지라 들어갔는 데 제대로 왔다는 것을 식사를 하면서 느꼈다.
식당에 사람이 많으면 당근 음식맛도 그 값을 한다는 진리는 이곳에서도 여지 없이 통했다.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먹는다. 서울에 있을 때 가양동에 있는 차돌박이집과 강서구청 뒷편에 있는 갈비살집을 자주 갔었다. 두집 모두가 생고기를 위주로 하기에 신선도며 맛이 지대로 였었고, 천안에 와서도 이 두종류의 부위로 이름난 집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지만 찾질 못하고 있었는 데 이날 발견한 것이다.
생고기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맛이 좋았다.
고기를 다 먹고 시킨 공기밥은 이날의 백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맛을 당기는 김치찌게와 같이 나온 공기밥은 공기밥이 아니었다.
도시락(벤또)에 밥을 담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를 올려서 나왔기에 밥을 먹는 동안 학창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얻을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도 엄마, 아빠의 도시락 얘기를 곁들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이 오히려 더 좋아한다.
모처럼 한 외식은 이렇 듯 서울에서 잊지 못하던 차돌박이와 갈매기살에 대한 맛을 찾게 해 주었고,
덤으로 학창시절 도시락에 관한 추억을 회상하며, 아이들과 엄마, 아빠의 추억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