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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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에서부터 여행 느낌이 물씬 난다.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는 궁금한 것은 무조건 입에 넣고 보는 광대역 입맛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냄새, 땀내음, 시끌시끌한 목소리가 좋아 여행지의 복작거리는 시장통, 이왕이면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따르는 여행이야말로 의미있고 행복한 여행이 아닐까.

그녀는 홍콩&마카오, 스페인, 터키, 태국, 일본을 여행하며 맛보았던 맛있는 먹거리들을 이야기한다. 여행을 시작하며 비행기 안에서 먹는 기내식에 대한 기대도 크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에 그리스에 다녀오는 동안 기내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생각난다. 먹기 전과 먹은 후의 사진까지 찍어가며 맛있든 입맛에 맞지 않든 깨끗하게 비웠던 기억이 난다.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 모른다는 저자 만큼은 아니지만 사실은 나도 싫어하는 음식이 거의 없다. 아니, 못 먹는 음식이 거의 없다고 해야 하나. 그리스 여행하면서도 찌는 듯한 무더운 날씨 탓에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많이 먹긴 했지만, 새로운 동네에 들를 때마다 적어도 한 번씩은 저녁 만찬을 즐겼다. 그리스 고유의 음식들을 주문했는데 맛이 무척 좋았다. 짐을 맡기고 노숙하는 한밤중이나 긴 시간 배를 타고 새벽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딸기셰이크가 정말 먹고 싶은데 노천카페의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쌌을 때 딱 그 때에만 패스트푸드점에 갔었다. 잠깐 한인식당의 유혹도 있었지만 아직 오픈 전이라는 이유로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배낭여행을 할 때에는 되도록이면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 보는 것이 멋진 여행을 완성하는 한 부분인 것 같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나라 터키와 다음달에 여행 예정인 일본의 음식도 소개하고 있어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터키에 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프랑스, 중국과 함께 터키 음식이 3대 음식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는 어딜 가든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아침식사를 먹을 수 있는데 간소한 듯하면서도 영양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웰빙 식단이라고 한다. 겉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터키 빵 에크멕에 꿀이나 체리 잼을 발라, 터키인들은 하루에 20~30잔 마신다는 뜨거운 차이 한 잔을 곁들이면 하루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쫀득쫀득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는 체인점 '마도'에서 맛보라고 한다. 터키의 디저트는 끈적끈적하고 무거운 맛이다. 아주 얇은 페이스트리 사이사이에 잘게 다진 피스타치오를 듬뿍 넣어 만든 파이 바끌라바와 공포스러운 단맛의 헬바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터키하면 생각나는 케밥은 불에 구운 고기 요리를 뜻하는 말이다. 터키를 여행하며 지역마다 있다는 명물 케밥을 모두 맛보는 건 어떨까. 새콤한 요구르트에 잘게 채 썬 오이를 듬뿍 넣은 차가운 수프 자즈크와 터키인의 국민 간식, 참깨빵 시미트도 함께.

일본 간사이 지방 중에서도 교토, '교토의 부엌'이라 불리는 500년 전통의 니시키 시장은 아침 8~9시 사이에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없는 것이 없는 그곳에서 수많은 먹거리들을 눈요기도 하고 시식도 하면 신 나겠다. 아름다운 항구 도시 고베, 고베 시내 중심인 모토마치 상점가는 일본 전통 과자 전문점과 프랑스풍의 화려한 케이크 전문점이 공존한다. 고베의 차이나타운 난킨마치 거리도 맛난 음식을 파는 가게와 노점이 꽉 차 있다. 대나무 잎으로 싼 쫀득한 찹쌀밥과 얼큰한 중국식 라멘이 입맛을 당긴다. 오꼬노미야끼에 맥주 한잔을 곁들이거나 진한 국물의 돈고츠 라멘, 덮밥도 꼭 맛보아야 할 음식이다. 

홍콩에서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진한 밀크티 한잔에 여러 종류의 딤섬, 홍콩식 돌솥밥 뽀우차이판을 맛보고, 마카오에서는 따끈 달콤 고소한 에그타르트와 고소하고 퍽퍽한 아몬드 과자에 생과일주스 한잔이면 입이 즐겁겠다. 마카오는 맛난 명물 간식거리가 유난히 많다고 한다. 담백한 국물이 우리 입에도 잘 맞다는 완탕면을 먹은 뒤, 차가운 우유 푸딩은 후식으로.

스페인의 전통 아침식사는 바삭하게 튀겨낸 기다란 추로스를 뜨겁고 진한 초콜라떼에 찍어 먹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에는 맛난 것 찾아 움직이는 고메이 투어가 있다고 한다. 오랜 전통의 식재료상들과 유서 깊은 카페, 대형 재래시장 등 열 군데 정도의 장소를 돈다고 하니 여행자들은 한번쯤 참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태국 사람들은 아침에 빠떵코라는 빵과 콩국물 '남 떠후'를 먹는다고 한다. 태국식 족발 덮밥 '카우 카 무'나 생김새와 냄새가 마치 호떡 같은 바나나 로띠도 맛있겠다. 

각 나라의 활기찬 시장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활기차게 변한다. 책의 글, 그림, 사진 모두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의 작품이다. 혼자서 책 한 권을 완성했다는 것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림도 재미있고, 먹거리 위주의 사진이라서 그런지 사진을 보는 즐거움도 크다. 많은 여행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여행 전 계획했던 일정대로 움직이는 스타일이었다. 이제 발길 닿는대로 떠나는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정한 여행 원칙인 '여행지의 대학, 미술관, 시장은 꼭 들러보기'를 실행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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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펄프픽션
이강훈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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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일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일본에 다녀오자는 결심이 섰다. 두 달 후 가을에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단지 제목에 '도쿄'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는 이유로 읽고 싶었다. 제목도 특이하고 표지 디자인도 색다르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이야기 보따리가 숨어 있는 것 같다. 

이 두툼한 책 한 권을 너무도 재미나게 읽었다. '익숙하고도 낯선 도시, 도쿄에서 만난 공상의 시간들', 말 그대로이다. 저자가 지난 10년간 품고 있던 언젠가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리라는 소박한 꿈의 즐거운 첫 단추가 바로 이 책이란다. 지난 4년간 몇 차례 방문한 도쿄에서 시간을 보내며 만난 삶과 사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소설인지 실재(實在)인지 헷갈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지만 도쿄의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했고, 직접 그려 넣은 일러스트의 바탕이 된 사진들이 책의 내용과 맞물리는 것 또한 이야기가 허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한다.

아홉 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배경이 되었거나 언급되어진 장소를 차례 페이지에 적어 두었다. 이를테면 '살찐 고양이의 푸념' 옆에는 나카메구로(다이칸야마, 에비스), '상상도둑' 옆에는 야네센(야나카, 네즈, 센다기), 이런 식이다. 도쿄 여행을 계획하며 가보자고 생각한 지유가오카나 이케부쿠로 외에 도쿄에서 전철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미타카에 들러 이노카시라 공원을 산책하거나 메구로 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클라스카 호텔 505호 또는 506호에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oom 506'에 등장하는 클라스카 호텔을 검색해보니 실재한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마다 나오는 스물 한 가지의 tokyo scene, 사진은 물론이고 함께 있는 짤막한 이야기들도 맘에 든다. 기치조지의 한적한 공원 산책로를 걷고, 야나카의 커피숍에서 연주곡을 들으며 커피 한 잔,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하라주쿠의 뒷골목을 거닐고, 시모키타자와의 고서점에 들러 책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이야기는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 불가능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심 사실이길 바라 보기도 한다. 나카메구로의 한 카페에서는 말하는 고양이를 만났다. 야나카레이엔이 끝나는 삼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페 란포는 온갖 고양이들의 잡동사니로 가득한 작은 박물관 같다. 그곳에 또 말하는 고양이 료스케가 있다. 어쩌면 나는 도쿄 여행 중 그곳에 들러 좋아하지도 않는 고양이 얼굴에 대고 작은 소리로, 사바, 사바 속삭여 볼지도 모르겠다. 닛포리 역에서 약 20분 거리의 외진 주택가, 야나카 1번지에 위치한 야나카 고양이 탐정단 사무소 문 밖에서 안을 기웃거릴지도 모른다. 

소박하지만 역사가 긴 재래시장 거리, 야나카긴자도 구경하고, 도쿄의 어느 곳과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한 공기가 흐르는 동네, 시모키타자와에 들러 '오래된 책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카페' 기류사에서 아나키스트들의 모임을 몰래 훔쳐보는 것도 신나겠다. 이름도 근사한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도쿄를 여행하는 작은 즐거움 중 하나라는 한낮의 인적 없는 주택가 걷기도 해보고 싶다.

책을 읽고 나니 여행지를 도쿄로 정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도쿄 여행자들이 찾는 주요 여행지 말고, 이 책에 등장하는 곳처럼 소박한 곳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곳도 찾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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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 무당집 1 - 공포의 방문객
양국일.양국명 지음 / 청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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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손바닥만한 작은 책 한 권이 참 재미있다. 달콤한 연애소설의 표지색이었다면 초콜릿색이라고 표현했을지도 모를 붉은 벽돌색 표지의 '붉은 벽돌 무당집'은 책을 펼치기 전부터 으스스한 기분이 든다. 내가 공포소설을 좋아하게 된 게 언제부터일까. 초등학교 시절에 젊은 여교사가 해주었던 무서운 이야기가 꽤 인상 깊었는지 당시에 들었던 이야기를 연습장에 적어서 소설책처럼 읽곤 했다. 수학여행을 가면 캄캄한 밤에 친구들끼리 모여 앉아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잠들기 전에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가 최고였다.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악몽을 꾸기도 했는데 어릴 때 많이 꾸었던 무서운 꿈이 있다. 몇 년에 걸쳐 몇 번씩 반복하여 꾸었던, 지금도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꿈이 있다. 무서워하면서도 악몽을 즐긴 것 같다. 꿈을 꾸다가 깨는 법까지 터득했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공포'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가 남달랐다는 쌍둥이 형제 작가는 호러 공모전에서 대상을, 신인 작가상과 인터넷문학상을 각각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엄청난 겁쟁이였던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무섭고 더 소름끼치는 것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일 년 중 360번 이상을 귀신 꿈만 꾸었다는 그는 꿈의 내용을 기록하여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아무튼 그들은 긴 시간 동안 노력을 기울여 공동 집필한 공포소설을 냈다. 

중학교 때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와 같은 구성이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예전의 모습을 잃은 듯한 정아와 그를 관찰하는 동생 진규, 도서관에서 귀신을 보고 사라진 은정과 그녀를 찾아 나서는 우민의 이야기이다. 두 가지 이야기를 반복하여 들려주는 구성인데 다 읽고 나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섬뜩하다. 읽다 보면 실제 있었던 일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어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다. 제목의 '붉은 벽돌 무당집'이 등장한 것은 이야기 중반 이후에서였다. 주인공 우민이가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리듯 찾아간 허름한 양옥의 무당집, '피같이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무당집'이 176페이지에서 처음 나왔다. 

책을 읽으면서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고 오랜만에 읽은 공포소설은 무척 재밌었다.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동생에게 책을 넘겨주어야겠다. 2, 3권도 곧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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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 Skinet 키위 스키너트 - 스킨케어와 다이어트를 한 번에
모토하시 노보루 지음, 김정환 옮김 / 비타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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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와 다이어트 효과를 동시에 얻는 것을 말하는 '스키너트'

다이어트보다도 스킨케어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두 달간 거의 점심식사를 거르면서 식생활도 불규칙해졌고, 밤늦게 자는 생활 습관 때문에 얼굴에 여드름이 많아졌다. 중학교 때 이후로 지금처럼 심각하게 여드름 고민하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또 2년 넘게 일하면서 뜨거운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적지 않아 얼굴에 생긴 기미도 큰 고민거리이다. 책 뒷표지의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키위 스키너트를 시작하고 4~5일이 지나니까 여드름이 거의 사라졌다. 피부에 있던 거무스름한 얼룩도 사라진 것 같다.'는 말에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책이 무척 얇아서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제1장에서는 세 명의 체험담과 키위 스키너트의 다양한 효능과 효과를 소개한다. 체험담만 읽어도 내 자신이 벌써 키위 스키너트를 시작하여 효과를 본 듯한 느낌이다. 장 건강과 피부 미용, 미백, 여드름 퇴치, 입 냄새 예방, 스트레스 해소, 어깨 결림 해소, 빈혈 예방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키위 스키너트란다. 단지 일곱 장 읽었을 뿐인데 꼭 키위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2장에서는 키위 스키너트에 대하여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몸속부터 날씬해지고 뾰루지를 없애고 싶은 사람은 지금 당장 키위를 먹으면 된다. 그린키위에는 오렌지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C와 사과의 6배나 되는 비타민E(비타민E는 미용, 젊음의 비타민이라고 불리기도 함)를 함유하고 있고, 각종 단백질과 무기질, 풍부한 섬유질이 함유되어 있어 20대 여성의 다이어트 필수품이다. 키위에 들어 있는 일곱 가지 성분만 보더라도 왜 키위가 스키너트에 좋은지 알 수 있다. 키위를 맛있게 먹는 방법도 나와있으니 알아두면 편리하겠다.   

제3장은 본격적으로 키위 스키너트를 시작할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키위는 하루에 1~3개씩 먹고, 과식하지 말고, 간단한 운동이라도 좋으니 몸을 움직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을 토대로 하루 식단을 짜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키위 한 개와 물 한 잔, 아침식사 후 배가 허전하다면 두유나 플레인 요구르트, 점심식사는 평소대로, 간식은 말린 과일, 저녁식사는 되도록 일찍 그리고 가볍게, 잠자기 전에 키위 한 개. 키위를 먹을 때는 물이나 주스, 우유를 같이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잊지 말자. 스키너트에게 추천하는 요리는 소화가 잘 되고 수분도 많이 들어 있는 죽이나 찐 닭가슴살과 계절 야채를 섞어 만든 간단한 치킨 샐러드. 출출할 때 좋은 요리나 키위 팩 만드는 방법,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운동법, 키위 스키너트를 할 때 드는 의문점과 그에 관한 대답이 정리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제4장에서는 스키너트 효과가 뛰어난 키위 요리를 소개한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각각 열 가지 음식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키위와 과일 샐러드, 특제 벌꿀 키위 드레싱, 키위 그라니테, 키위 주스는 만들기도 쉽고 피부에도 좋겠다. 키위와 훈제 연어 베이글, 키위 무쌈말이, 키위 팬케이크는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돈다.

키위를 먹기 시작한지 이제 이틀 지났다. 일어나서 한 개, 저녁 늦게 한 개를 먹는다. 반으로 잘라서 스푼으로 떠먹으니 간편하다. 얇게 썰어 먹을 때는 원형보다 반달형으로 자르는 것이 단맛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껍질 부분까지 최대한 긁어 먹은 후, 버리기 전에 얼굴에 살짝 마사지하고 세수했더니 무척 부드럽다. 우선 키위를 5~7일 먹어보고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관찰하려고 한다. 키위 사는 것도 일이지만 무엇보다 꾸준히 먹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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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디아 - 엉뚱발랄 15인의 발칙한 보고서
하정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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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를 떠오르게 하는 빛깔의 표지에 코믹한 느낌의 사진들이 재미있다. '엉뚱발랄 15인의 발칙한 보고서'라는 부제(副題)가 이 책을 더욱 읽고 싶게 만들었다. 저자는 10개월의 인도 여행 중 가장 재미있던 것이 바로 '인도 여행자'들이었다고 한다.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아마 인도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의 지도를 보든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데 책에 있는 인도 지도 역시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대학교 때 여자 친구 한 명이 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 무엇보다도 떠날 수 있는,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은 용기가 대단했다. 어느 먼 곳에 혼자 다녀올 수 있는 용기라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려울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 실린 16명(부부가 포함되었기 때문에) 중에 절반이 한국인이다. 한 달 반의 첫 인도 배낭여행에서 인도를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째 와보니 또 너무 다르더라는 내 또래 승현씨는 힌두대학교에서 인도 전통 춤을 전공하고 있단다. 맨발로 소똥 천지인 인도 땅을 밟고 다녔더니 상처로 엉망이던 발이 다 나았다면서 인도를 느끼는 자신의 발이, 인도에서 춤 추는 자신의 발이 예쁘다고 한다. 인도만 세 번째라는 우영씨는 4개월 동안 빨래를 한 번도 안 하고 다녔단다. 고1 때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인도에 가보고 싶어서 대학생 때 알바로 돈 벌어 인도에 처음 왔다고 한다. 영어를 완전 못해서 폐쇄적인 여행이었기 때문에 두 번째 인도 여행은 영어 공부를 해서 다시 왔고, 세 번째는 우울증 타파를 위해 왔단다. 그녀의 소중한 추억이 될, 꼼꼼하게 정리한 여행 다이어리가 무척이나 부럽다. 10년 동안 일하면서 휴가 한번 제대로 보낸 적이 없어서 22일 일정으로 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동만씨는 실망만 느끼고 가지만 후에 다시 인도에 가고 싶다고 한다. 인도 다녀온 친구가 하도 인도 얘기를 해서 자신도 오게 되었다는 우룡씨, 독특하게 찍은 사진들이 재밌다. 게다가 자신만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려고 도시 곳곳에 한국 동전을 숨겨놓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인도와 네팔을 5개월째 여행 중이라는 준성씨는 쓰고 있는 소설의 배경이 인도라서 왔다고 한다. 마흔의 송종헌 아저씨는 회사 생활 딱 10주년 되는 날 관두고 나와서 여행을 하고, 등산을 한다.

힘든 여행 일정을 견뎌나가면서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인도에 와 궂은 일들을 당하고서도 진정한 인도 여행자가 되고, 자전거로 다니며 가고 싶은 만큼 가고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고, 혼자 여행 다니면서 어느 동네에 머무를 때, 누가 아프다고 하면 마사지해주고 도와주는 여행자들이 있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인도를 경험해본 그들이 인도에 대해 느끼는 것은 매한가지 아닐까 생각된다.

자잘한 튀김을 신문지에 둘둘 말아 싸가는 모습, 짜이 가게에서 뜨거운 짜이를 봉다리에 가득 담아가지고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갠지스 강가에서 짜이 한 잔 하며 한나절 앉아 있어 보고도 싶다. 유명한 곳이나 유적지 구경은 덜 하더라도 인도 사람들이랑 노점에서 같이 먹어도 보고, 하릴없이 동네 돌아다니다가 나무 밑에 같이 앉아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서 서민들 속으로 뛰어들어가 보는 게 인도 여행의 큰 묘미일 것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태클이 들어오기도 하고, 믿었던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하는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인도 여행을 추천한다. 나는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인도를 다녀왔거나 인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믿을 만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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