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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와 함께 90년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오르가니스트 』
 
    너무 기대를 했었던지  생각했던 것 만큼 거대하지는 않았다.
    책을 며칠에 걸쳐 끊어 읽은 탓에 솔직히 앞부분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중간 부분을 넘어 가면서, 읽는 데 속력이 붙었다.
    
    엘리아스가 펠트베르크 파이프오르간 축제가 행해지는 대강당에서 연주를 한다.
    멜로디도 알지 못하는 찬송가를 바탕으로 즉흥연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엄청나게 분석적인 청력 덕분에,  골러가 건성건성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을 최면에 빠져들게 할 정도의 감동적이고 광적인 연주를 해낸다.
 
         어떤 남자의 고함이 대성당 안의 유령 같은 적막을 찢었다.
               "알더 만세!" 그 목소리는 외쳤다.  "알더 만세! 만세!"
 
        ─ 이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그 고함은 분명 페터가 외쳤을 것이다.
       
    태어날 때 울지 않은 아이.
    태어난 지 2주 후 성당에서 거행된 세례식에서 처음 듣는 오르간 소리에 환호를 한다. 
    이 아이가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기만 하면 쇳소리만 난다.
    어려서부터 특별한 아이로 지낸 엘리아스.
    엠머 천에서 그의 작은 육체는 변하기 시작했고, 소음과 소리와 음향이 들리기 시작했다.
 
    엘리아스에게는 그가 사랑했던 엘스베트가 있었고,
    그보다 닷새 뒤에 태어난 페터라는 유일한 벗이 있었다.
   
    키는 열 살짜리 어린아이지만 성인 남자의 외모와 음성을 지닌 소년.
    전에 읽었던 스킵skip 에서의 주인공 마리코가 생각난다.
    비가 내리던 날, 자고 일어났더니 25년의 세월이 지나 있더라는......
    자신은 어제까지만 해도 여고생이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남편과 딸이 생긴 끔찍한 상황.
 
     엘리아스는 이루지 못한 사랑때문에 자살을 한다.
     과연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마지막 눈 감는 날까지 그는 계속 깨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잠들지 않는다.'
  
    신이 외면한 저주받은 천재. 왠지 '괴물'스러운 느낌이다.
 
    휴가 기간에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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