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이상하게 초콜렛이 먹고 싶었다.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도 하지...

군것질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카라멜인데 말이다. 선배형이 저녁에 해물 샤브샤브를 사준다고 하셔서 점심을 굶었다. 촌스럽기도 하지..ㅋㅋ 하루종일 굶고 있으려니 너무 배가 고파 초콜렛을 사먹을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참았다. 최대한 해물을 많이 뱃속에 쓸어 넣어야 했기 때문에...^^;;

 

저녁 먹으며 술을 꽤 많이 마시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초콜렛을 샀다. 지금 먹으면서 쓰고 있다. ^^b 달콤하면서도 씁쓰레한 것이 참 묘한 맛이다. 어디서 듣자니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 나오는 물질과 초콜렛이 유사하다고 하더라. 사랑에는 한3년쯤 빠져 있는 것 같은데 새삼 왜 그러는지..-_-;;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와서 그런가. 갑자기 한없이 초콜렛이 먹고 싶었던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단 것이 땡겼는지도 모르지...오늘 선배형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선배형 부부를 만났는데 부인되시는 분 불만이 대단했다. 같이 영화보러 간지 2년이 넘었다더군. 오늘도 조르는데 그냥 집에 가서 자자더라. 선배 형님 참 멋없기도 하지. 나같으면 부인이 원하는 건 다 들어줄텐데 말이다. 물론 막상 결혼해서 5,6년 살아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늘 초콜렛처럼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랑이 되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알아주는 이는 하나도 없고, 초콜렛만 하나 두개 입안에 우겨넣을 뿐이다. 이러다 또 이빨 썩어 치과에 가겠지...

사랑도 비슷해. 달콤함에 취해 계속 먹으면 먹을수록 아픈 곳만 생기고 치료를 받아야 해.

 

한 번 상한 이빨이 다시 회복될 수 없는 것처럼 사랑으로 상한 마음은 늘 아프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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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한 가지 밝혀두는데 나는 결코 늑대같이 음흉한 사람이 아니다. 물론 에릭을 닮았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듣기도 하지만 말이다. 물론 보는 사람이 몸을 완전히 틀어 옆으로 흘깃 봐야 에릭을 닮았다고 한다. -_-;;

 

요즘 몸이 허해서일까. 어제 꿈에 김희선이 나왔다. 미모로 치면 국보급 배우지만 한 번도 좋아해 본 적은 없는 배우다.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게 귀엽기도 하지만 나는 조금 더 단아한 느낌의 배우를 좋아한다. 왜 꿈에 좋아하지도 않는 김희선이 나왔을까...

 

어쨌든 꿈에서 김희선과 19세 관람불가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침대에서 말이다...-_-;; 정말 이상한 행위는 하지 않았음을 항변한다.

그냥 같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만 나눴을 뿐이다. 정말이다...그래서 좀 아쉽다...-_-;; 

 

어제 느낀건데 김희선 성격이 참 좋더라. 사실은 꿈에서 아는 누나 캐릭터였다. 이런저런 고민 상담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차분하게 조언도 잘 해주더라. 역시 나대고 건방진 건 방송용 캐릭터일 뿐이였다. 그러게 사람은 직접 만나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라니까...(직접 만나본 건가?)

 

요즘 기사도 잘 안 뜨는데, 오늘은 어쩐지 기사가 떴길래 반가운 마음에 읽어봤다. 꿈속에서처럼 반가웠다. 희선 누나, 언제 한 번 또 이야기 나눠 봅시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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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그날의 안경...

 

 

 3년전 쯤의 일이다. 친구들과 녹차밭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김보성군(-_-;;; 죄송합니다. 보성군입니다.)을 놀러 가기로 했다. 동기지만 재수해서 한살이 더 많은 L형이 마침 자가용 SM5가 있어 운전을 담당했다. 운전자 L형까지 네 명이 타고 가는데, 뒤에 앉은 내가 느끼기에 뭔가 이상했다.

 

가만히 보니 룸미러에 비친 L형의 얼굴에 안경이 씌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L형은 눈이 좋아 안경을 쓰지 않는다. 차에 타고 있던 4명 모두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나는 원래 쓰는데 그날은 자느라 벗고 있었다.)

 

안경을 아무도 쓰고 있지 않았기에 다른 사람의 안경이 잘못 비춰진 것도 아니다. 내가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자 모두 룸미러를 확인했는데, 모두 보았다. L형의 안경을...다들 놀라워했다. 겁이 많은 필자는 소름이 오싹 돋기 시작하는데, 시니컬하기로 유명한 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특유의 심드렁한 말투로...

 

"그거 참 흥미롭네. 이래서 사람들이 귀신이 있다고 하는 거구나. 이렇게 다들 헛것을 보니 말야.."

그 말을 시작으로 우리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원래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타고 있었더라면 비명을 빽 질렀을 것이고, 한 명의 비명이 전염되어 극도의 공포를 안겨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 친구가 비명은 고사하고 진지하게 토론을 주도하니 우리들은 무서울 새가 없었던 것이다...-_-;;;

 

"집단 최면일 수도 있어..."

"빛의 난반사가 아닐까.."

그날의 토론은 가는내내 계속됐다..-_-;;; 룸미러에 비친 안경은 과연 무엇이었을까...보성에 도착하는 동안 그 안경은 한시도 사라지지 않았다...

 

 

 

두 번째 이야기...분신사바

 

   이 이야기는 작년에 일어난 일이다. 친구들과 공원 숲 벤치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이고 있었다. 깜깜한 밤에 사람도 없어 분위기도 좋았다. 어쩌다 분신사바 이야기가 나왔다. 필자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궁금해했었다.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보자 싶어 역시 한번도 경험이 없던 친구와 해보기로 했다. 종이를 꺼내 반으로 나눠 <예>와 <아니오>를 적었다. 친구와 손을 잡고 시작할 준비를 모두 갖추었다. 주문은 친구가 외웠는데 그 녀석 목소리가 완전 주술사다.

 

 정말 내가 귀신이라도 나오고 싶을 정도로 장엄하게 주문을 외우는 게 아닌가..

 

 

내가 물었다.

"오셨으면 <예>로 가세요..."

그런데 정말로 나와 친구 둘 다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예>쪽으로 볼펜이 스르르 밀려가는 게 아닌가. 처음 접한 나와 친구는 눈을 번쩍 뜨고 볼펜을 놓쳤다. 정말로 움직이니 당황한 것이다. 

 

한번 더 해 봤는데 역시 또 볼펜이 <예>쪽으로 움직였다. 이거 진짜 되는구나 싶어 친구에게 말했다.

"야! 이거 진짜 된다. 이번에는 진지하게 물어보자. 올해는 여자친구 생길 수 있는지..-_-;;"

 

친구와 나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분신사바를 시작했다.

"오셨으면 <예>로 가세요." 했다.

그런데 볼펜이 아까와는 반대인 <아니오>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나와 친구는 싱거워져서 눈을 떴다. 그럼 그렇지. 될 리가 있나...

 

그런데 친구들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했다.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 시선을 내려 종이를 보니 볼펜은 <예>쪽에 가 있었다. 나와 친구가 눈을 감고 분신사마를 하고 있을 때, 다른 친구들이 밑에서 종이를 슬슬 움직여 <예>와 <아니오>를 반대로 바꿔 놨던 것이다. 결국 귀신은 왔고 <예>로 움직여 그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 ....궁극의 공포

 

친구가 면허증을 땄던 2000년도의 일이다. 친구는 초보임에도 아버지의 카니발 자가용을 끌며 기분을 냈다. 그는 말했다.

"야! 오늘 좋은 데 가자. 내가 운전할게..."

 

나는 그 친구의 차를 탔다. 음악을 틀고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어디 가지?"

"일단 고속도로 타자!"

 

고속도로로 진입한 순간, 친구가 비명을 질렀다...

"으악! 뒤가 안보여~~"

"야! 왜 그래애애애애애(긴박감을 강조하기 위한 에코 처리)!!!"

 

친구는 뒤가 안 보인다고 난리였다. 백 미러를 보니 정말 뒤가 안보였다. 알고 보니 그 친구가 백미러를 펼쳐 놓지 않은 것이었다..-_-;;; 카니발 자동차는 아시다시피 버튼을 눌러야 백미러가 펼쳐진다. 백미러도 안 펼치고(그러니까 뒤도 전혀 확인 안하고) 고속도로까지 온 것이다...-_-;;;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다른 차가 뒤에 어떻게 접근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달릴 뻔 했던 것이다...그날이 내 생애 가장 궁극적인 공포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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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병술년이 시작된 지도 어언 9일이나 지났다. 작년 말, 직장을 그만둔 후로 내리 20일 가까이 거의 매일 새벽에 들어오며 환락에 빠져 지냈다. 작년 한 해에 대한 차분한 정리도 못 하고, 다가오는 올 한 해의 다짐도 못 하며 정신없이 지내온 것 같다.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그간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달성하며 열심히 살아야겠다.

 

병술년은 개의 해라고 하더라. 개는 가장 가까운 인간의 친구라 그런지,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개는 좀 귀여워하는 편이다. 모처럼 좋아하는 동물인 개의 해이니 더 설레는 것 같다. 올해는 꼭 원하는 일을 다 이뤄보리라...

 

그나저나 자꾸 개 이야기를 하니까 옛날에 있었던 일 생각이 난다. 때는 97년, 대학교 신입생 때다.

그때는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 맨날 술만 마셨던 것 같다. 돈도 없어 칼슘이 가득 든 새우깡,오징어 땅콩을 안주삼아 대학교 공원 벤치에서 두꺼비(소주)만 사냥했던 것 같다. 상당히 동물 친화적인 술자리였다..-_-;;

 

내가 다니던 학교에는 어느 정도의 면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그마한 숲이 있다. 숲에는 벤치가 여러 곳 놓여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쾌적했다. 물론 나무가 대부분 소나무라 술 마시다 보면 송충이가 후두둑 떨어지곤 하기도...어떤 선배는 후드티 모자에 송충이가 떨어진 걸 모르고 집에 갔다가 그것을 발견하곤 냉큼 죽이려 하다가 문득 송충이에 애정을 느껴 열심히 길렀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믿지 마라...

 

여튼 새벽 4시경, 친구K와 J,또다른 J와 함께 벤치에 앉아 술을 마셨다. 사방은 어둡고 몇 개의 가로등만이 불을 밝혀주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 K가 근처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더니 말을 했다.

"야, 저기 봐라. 저기 강아지 있다."

 

우리는 그 친구가 가르키는 곳을 봤는데, 거기엔 검은 형체의 뭔가가 있었다. 내가 물었다.

"잘 모르겠는데, 강아지 맞아?"

친구 K는 동물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녀석이라 예전에 집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을 기른 적이 있었다. 

"내가 동물 박사잖아. 저기 보라고, 꼬리를 말고 머리를 두 앞다리 사이에 집어넣고 있잖아. 저거 강아지가 잘 때 늘 저 포즈로 자는거야."

일동.

"그렇구나.."

 

자칭 동물 박사라는데 누가 이견을 달 수 있으랴...그런데 검은 형체는 날렵하게 다가오더니 준엄하게 한마디 했다.

"야옹~ 야아옹!"

 

그렇다. 고양이였다. 고양이는 자신의 정체성이 의심받는 순간이 다가오자 직접 입을 열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낸 것이다. 이 이야기를 '고양이의 증명'이라 부르자...

 

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모두 개의 해, 병술년 최고로 보내시기 바라요~!

(이 이야기에 적당한 교훈이나 감동을 주기 힘들자 뜬금없는 마무리로 맺는 저자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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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0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요~

jedai2000 2006-01-0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정용주는 집에 돌아왔다. 마침 아버지 정운산이 계시길래 그는 오늘 있었던 이상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정운산은 한참 듣더니 갑자기 안색이 확 변했다.

"이 녀석아. 너도 경찰이면서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냐! 당장 가보자."

"아니, 왜요?"

"윤제가 위험해!"

 

8. 정운산 부자는 날듯이 조윤제의 집으로 향했다. 정용주는 아버지가 왜 이리 성화실까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 마침내 조윤제 집 문 앞에 도착하자 정운산은 대뜸 현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갔다.

"용주야. 네가 너에게 말하지 않았니. 모든 가능성들을 고려한 후 남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불가능해 보여도 사실이라는 것을 말이다."

"네. 그러셨죠."

"자, 생각해 봐라. 아까 처음 집에 왔을 때와 지금 무엇이 틀려졌는지를..."

정용주는 한참 생각했다.

"아! 소리!"

"그렇지."

"개소리가 안나는군요."

정용주는 개집을 바라봤다. 과연 개는 없고 개집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정운산은 입을 열었다.

"네가 처음 집에 왔을 때, 그 개는 낯선 너를 보고 엄청 짖어댔지. 하지만 너는 윤제를 찾을 때는, 분명 적막했다고 했다. 개가 사라진 거지. 그렇다면 사라진 것은 두 가지. 개와 윤제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라진 것이 또 하나 있단다."

정용주는 한참 생각한 끝에 마침내 그것이 떠올랐다.

"개밥그릇!"

"자, 그것들이 왜 없어졌을까 추론을 해보렴. 윤제는 찢어지게 가난해 밥 먹기도 힘들었어. 윤제는 화장실을 가다 개밥그릇에 있는 무언가를 본거야. 분명 개밥그릇에 있는 어떤 것은 윤제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을 거다. 그래서 윤제는 개줄을 푼 다음 개를 쫓아버리고 개밥그릇에 있는 것을 먹으려 한거야. 그러나 너나 주인 노파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안전한 곳에서 그것을 먹기로 했지."

"그곳은?"

"바로 저기!"

정운산은 검지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트릭은 전부 완전히 몽땅 에브리타임 에브리띵 풀렸다!"

 

9. 정운산이 가리킨 곳은 바로 개집이었다.

"그...그럼 저 안에 지금 윤제가..."

"그래. 어서 구해야 해. 네가 도사견이라 했을 때, 나는 대충 알 수 있었지. 도사견은 몸집이 크니까 개집도 크고, 얼추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도 있어 보이지. 그래서 그만 들어갔는데 그만 몸이 끼어버린거야. 윤제는 네가 찾아도 부끄러워서 나올 수 없었던 거지. 개밥을 훔쳐 먹으려 개집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친구에게 하겠니."

"그..그렇군요."

"어서 구하자.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어."

 

10. 정운산 부자는 개집을 부숴 조윤제를 꺼냈다. 조윤제의 손에 든 개밥그릇에는 잡채 부스러기가 있었다. 세 사람은 얼싸안고 울어 버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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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2-1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황당해서 울고 싶습니다..ㅜㅜ;;

jedai2000 2005-12-1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가 심심할 때마다 <패러디극장>을 연재하는데 뭐 이런 내용들이라지요.

oldhand 2005-12-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부활한 사나이>가 패러디 극장에 등장.. ^-^

jedai2000 2005-12-2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채찍을 든 오른손>과 <흥분>만 등장시키면 됩니다..ㅋㄴㅋ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