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쯤 전화가 왔다. 울 남푠 목소리에 잔뜬 비음섞어서 " 끄응~ 나 아퍼...약좀 사다줘"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니 가슴이 아프단다.  내가 출근하고 나서부터~ 이유인 즉 내가 보고싶어서 가슴이 아프단다....ㅠㅠ(왜 이러셔) ㅎㅎㅎ

그러면서 '점심때 잠깐 왔다가면 안 돼' 하는 것이다. 

첨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딱 잘라 말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혼자 점심 차려 먹기 싫어 저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보육원에서 우리집까지의  차타고 15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왕복시간 30분 생각하고 빨리가서 점심같이 먹고 오면 안 될것도 없다 싶어 못이기는척 하며 승락을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거 사놓고 기다린다면서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남푠~

ㅋㅋ 역시 혼자 점심 먹기 싫어던 모양. 

모식당에서 파는 왕만두 사놓고 기다리라고 하고선 전화를 끊었는데, 울 남푠한테 조금 미안한 맘이 든다.

사실 이런이유로 울 남푠은 내가 결혼후 직장 계속다닌다고 할때부터 적극적으로 반대였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그동안 애 둘 낳고 전업주부로  ....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며  내가 너무 우울해   하자 2년전에 겨우 허락을 했다. 

남편이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아침에 함께 나올땐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점심을 혼자 차려먹고 가야할땐 집에서 혼자 먹을려니 밥맛이 없나보다.    이렇게라도 마누라 불러내서 같이 점심 먹을려고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12시 땡하면 어여가서 같이 맛난 만두 (갑자기 물만두님 생각이 나네 ^^&) 남푠이랑 알콩 달콩 먹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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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9-1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여 준비하시고 가셔야겠네요. 남자들은 아기같죠.^^

물만두 2006-09-1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ㅜ.ㅜ

치유 2006-09-1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지금 함께 왕만두 드시고 계시겠군요..^^-
착한 아내..그런다고 또 뽀르르 달려가서 함께 점심 드실 생각하는걸 보면..*^^*

똘이맘, 또또맘 2006-09-1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맞아요~ 애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해야죠 ㅋㅋㅋ
물만두님/ 아이~ 죄송...혹시 만두 드시고 싶어서.
배꽃님/ 왕만두땜에 간답니다. 큭 ~ 어쩌겠어요. 저리 떼를 쓰니...

아영엄마 2006-09-1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군과 맛난 점심 잘 드시고 오셨나요? 서로의 애정을 돈독하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사료되옵니다. (__)

똘이맘, 또또맘 2006-09-1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예~ 바쁜 와중에 커피까지 끓여 바치느라 10분 지각까지 했나이다.

sooninara 2006-09-1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신 남편분....잘하셨어요. 저도 혼자 밥 먹으려면 맛없더라구요.

해리포터7 2006-09-1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잉 괜히 이페파 봤다.ㅜ.ㅜ
아까 12시 쯤에 남푠이 전화왔어요..오늘 가까운곳으로 교육받으러 갔거든요.전화해서 하는말 .나,지금 복집인데..쑤원한 복국물 너무 맛있겠지? 먹으러 올래? 참나...식당가서 복국 시켜놓고 저보고 놀리느라 그런 전활 한겁니다요..얄미운남푠땜에 못살아요..
님은 넘 좋으시겠당~~~~

달콤한책 2006-09-14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깨 볶는 이야기였자나요...괜히 봤다, 흥흥!! 크크.

똘이맘, 또또맘 2006-09-1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아무래도 혼자 있으면 아무렇게다 한끼 때우게 되더라구요...저도 그랬구요.
포터님/ㅎㅎㅎ두분 사이 넘 좋은거 다 알고 있는데, 웬 죽는 소리... 포터님 그렇게라도 전화해서 놀리는것도 사랑입니다요~ 그나저나 복국물 정말 시원하겠네요. 저녁때가 되니 또 찬거리가 걱정이네요...
달콤한책님/ ㅋㅋㅋ 님 죄송해요. 참깨 볶을려고 올린건 아닌데, 본의아니게 그리되었나이다. ^^

2006-09-15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9-1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오늘도 부지런히 왔다가셨군요. 전 아침 10시까지는 정신이 없답니다. 그래서 항상 님의 방문을 놓치고 마는군요. 오늘은 또 무슨일로 바쁘실님... 즐겁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