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쯤 전화가 왔다. 울 남푠 목소리에 잔뜬 비음섞어서 " 끄응~ 나 아퍼...약좀 사다줘"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니 가슴이 아프단다. 내가 출근하고 나서부터~ 이유인 즉 내가 보고싶어서 가슴이 아프단다....ㅠㅠ(왜 이러셔) ㅎㅎㅎ
그러면서 '점심때 잠깐 왔다가면 안 돼' 하는 것이다.
첨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딱 잘라 말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혼자 점심 차려 먹기 싫어 저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보육원에서 우리집까지의 차타고 15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왕복시간 30분 생각하고 빨리가서 점심같이 먹고 오면 안 될것도 없다 싶어 못이기는척 하며 승락을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거 사놓고 기다린다면서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남푠~
ㅋㅋ 역시 혼자 점심 먹기 싫어던 모양.
모식당에서 파는 왕만두 사놓고 기다리라고 하고선 전화를 끊었는데, 울 남푠한테 조금 미안한 맘이 든다.
사실 이런이유로 울 남푠은 내가 결혼후 직장 계속다닌다고 할때부터 적극적으로 반대였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그동안 애 둘 낳고 전업주부로 .... 이런 저런 과정을 거치며 내가 너무 우울해 하자 2년전에 겨우 허락을 했다.
남편이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아침에 함께 나올땐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점심을 혼자 차려먹고 가야할땐 집에서 혼자 먹을려니 밥맛이 없나보다. 이렇게라도 마누라 불러내서 같이 점심 먹을려고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12시 땡하면 어여가서 같이 맛난 만두 (갑자기 물만두님 생각이 나네 ^^&) 남푠이랑 알콩 달콩 먹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