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펀드 부동산 광풍이 휩쓸고 간 뒤 요즘 자살이니 가계 파탄이니 온갖 섬짓한 말들이 오고 가고, 모 유명 투자회사 담당자는 티브이 토론회에 나와서 무리하게 투자한 투자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해 면책당하기도 했다.
다른 글에도 언급했지만, 정상적인 사회라면 무슨 일을 하건 하루 8시간(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그 이상을 일한다) 노동했으면 온전히 삶을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2007년 코스닥 100대 기업 직원의 평균은 연봉 3641만원이라고 한다. 코스닥에 100대 안에 드는 기업이면 그닥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이 봉급을 받아서 1년 꼬박 한푼도 쓰지 않아도 서울에서 1~3평 남짓한 땅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 30평짜리 아파트를 한채 사는데 10년에서 20년은 족히 걸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비정규직이다 뭐다 하며 고용불안은 날로 증가하며 급여는 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가는 동안, 교육비며, 아파트 값, 물가는 미친듯이 올라간 것이 98년 경제 환국이후의 우리가 보아온 삶이다.
자, '근로'만 해서는 한 푼 쓰지 않아도 몸 누일 집한채 얻기가 이렇게 어렵다. 제대로된 노후복지책 하나없이 언제 짤릴지 모르는 파리목숨 직장이 우리에게 있을 뿐이다. 가족 중 누구하나 중병이라도 앓는 날에는 바로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추락이다. 과연 서민들에게 로또나 투기말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가?
부동산 값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무시기 펀드니 주식에 가입하지 않으면 쪽박찰 것처럼 국민을 윽박지르던 투자전문가들이며 정부 관계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전 국민을 주식박사 투기로 내 몬 인간들은 어디로 가고 정말 투자를 한 '개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