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블로그에 우보천리라는 사자성어로 새해 다짐을 적어놓았습니다.

거기에 제가 댓글을 달았습니다.

휘모리 :

얼마전에 제주도를 도보로 3주동안 여행을 했답니다.
꽤 많이 가 보았는데도 정말 낯선 모습을 많이 보여주더군요.
서른이 한달도 남지 않아 자꾸만 마음이 급해지려 하는데, 언니 글을 보니 나는 좀 늦되는 놈이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배의 쪽글

*야
네 글보니.. 제주도의 시원하고도 따뜻한 겨울바람이 어느새 내 코끝에도 싸하게 스치고 지나가는것같다.
이전에도 너는 속깊고 멋진 녀석이었지만 더 깊어졌겠구나.. 제주 흙길 밟고온 그 걸음으로 어서 내게도 와주렴.

서른이구나. 늦되는게 나쁜건 아니란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야. 천천히.. 더 많은 이들을 네 안에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될꺼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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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고 똑똑하던 우리 선배가 한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 큰 위안이 된다. 나도 이 사람에게 위안이고 버팀목이 되고 싶은데 나란 놈은 뭔가를 깨치고 배우는데 느려터져서 이렇게 받기만 한다.

올해의 나의 다짐은 '우공이산'으로 해보련다. 우직하게 조금씩조금씩 마음을 담아 살다보면 혹시아나 늦둥이 내가 산을 움직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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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2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선배님을 두셨군요. ㅋㅋ 참 부러워요. 우공이산...저도 생각하고 싶네요.
 
서플리 Suppli 5
오카자키 마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겉은 멋들어져 보이지만..

반복되는 일 속에 자꾸만 소모되고 뒤쳐지는 것만 같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은 자꾸 어려워만지고,

자신감은 자꾸 쪼그라만 드는..

그런 직장여성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지만,

나라면 일로 만난 남자랑 저렇게 쉽게 연애하지는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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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비판 - 우리시대의 부끄러움을 말하다
김상태 지음 / 옛오늘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읽기까지 이 저자를 전혀 몰랐다. 그러나 이 책 한권으로 이 저자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생겼음을 우선 밝혀둔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참으로 성실하게 쓰여졌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쓰기위해 저자가 성실히 자료 조사를 했다는 것이 곳곳에서 들어나며, 대중이 다가가기 쉽게 맞춰 쓰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도올김용옥이야말로 이 시대 부끄러운 지식인의 초상이다. 저자는 왜 김용옥을 비판하는가? 첫째 그는 제대로된 논문한편 없는 주제에 티브이에나 뻔질나게 드나들며 대학자인채 한다. 올씨는 우리나라 동양철학계를 향해서 제대로된 원전번역도 못해내는 주제들이라며 수시로 질타를 했으나, 정작 본인은 번역은 고사하고 열장 넘어가는 논문조차(열장도 안되는 것을 논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학자인데 말바꾸기를 수시로 한다. 그에게 노태우는 취임 초기에는 민중이 원하는 지도자 였다가, 취임말에는 살인자라며 질타했다. 도무지 이리붙었다 저리 붙었다한 자기자신에 대한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이게 다 친일 청산을 못해서 그런가보다. 도대체가 반성을 안해도 시간지나면 용서하고 잊어줘야된다고 가해자가 마구마구 우기는대는 당할 수가 없다 -.-)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가짜를 진짜 대학자인양 모두가 인정해주게 되었을까? 그 기저엔 그놈의 하버드 박사학위가 한 몫했고, 대단한 집 막내아들의 대단한 인맥이 한몫했으며, 이 놈의 미디어의 띄어주기 호들갑이 마침표를 찍었다. 도올 김용옥 사태야 말로 우리사회가 가진 연줄사회, 학벌사회가 가진 문제를 여실히 들어내주고 있다.

우리는 황씨와 올씨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황씨와 올씨를 띄우는데 일조한 언론들도 반성과 사과라는 걸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올씨의 욕설과 비논리가 난무하는 모든 저작을 읽어낸 저자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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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끝난 책들은 읽은 책 리스트로 이사~ 

그래도 댓글들이 소중해서 남겨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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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8-12-19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란 책이 마음에 들어요.
요즘 아이들 책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8-12-19 18:45   좋아요 0 | URL
저도 그책이 무지 좋아요 벌써 몇번씩 다시 읽었답니다.

꿈꾸는섬 2008-12-1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여행자 도쿄는 별로인가요? 저도 김영하 좋아해서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님의 글을 보니 조금은 망설여지네요.

무해한모리군 2008-12-21 10:39   좋아요 0 | URL
취향인거 같아요. 그저 제 취향은 아니였어요.
 

주식 펀드 부동산 광풍이 휩쓸고 간 뒤 요즘 자살이니 가계 파탄이니 온갖 섬짓한 말들이 오고 가고, 모 유명 투자회사 담당자는 티브이 토론회에 나와서 무리하게 투자한 투자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해 면책당하기도 했다.

다른 글에도 언급했지만, 정상적인 사회라면 무슨 일을 하건 하루 8시간(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은 그 이상을 일한다) 노동했으면 온전히 삶을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2007년 코스닥 100대 기업 직원의 평균은 연봉 3641만원이라고 한다. 코스닥에 100대 안에 드는 기업이면 그닥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이 봉급을 받아서 1년 꼬박 한푼도 쓰지 않아도 서울에서 1~3평 남짓한 땅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러면 단순 계산으로 30평짜리 아파트를 한채 사는데 10년에서 20년은 족히 걸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비정규직이다 뭐다 하며 고용불안은 날로 증가하며 급여는 거북이 걸음으로 올라가는 동안, 교육비며, 아파트 값, 물가는 미친듯이 올라간 것이 98년 경제 환국이후의 우리가 보아온 삶이다. 

자, '근로'만 해서는 한 푼 쓰지 않아도 몸 누일 집한채 얻기가 이렇게 어렵다. 제대로된 노후복지책 하나없이 언제 짤릴지 모르는 파리목숨 직장이 우리에게 있을 뿐이다. 가족 중 누구하나 중병이라도 앓는 날에는 바로 중산층에서 극빈층으로 추락이다. 과연 서민들에게 로또나 투기말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가?

부동산 값을 천정부지로 올리고, 무시기 펀드니 주식에 가입하지 않으면 쪽박찰 것처럼 국민을 윽박지르던 투자전문가들이며 정부 관계자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전 국민을 주식박사 투기로 내 몬 인간들은 어디로 가고 정말 투자를 한 '개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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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1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드는 생각을 적어둔다. 데이타를 붙여서 정리를 해봐야겠다.

예영 2008-12-1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동감합니다. 신문들을 보아도 과거에 어디어디 부동산에 투자하면 유망하다더라~ 그런 기사들이 한창 나오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주식 펀드 이야기도 가득했었구요. 그러면서 개인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하면 안되지요. 사람들은 각자 자기 살 길 찾아서 움직이게 마련이니까요. 정직하게 살기만 해서는 뾰족한 수가 안 나는 각박하고 왜곡된 현실에서 국민들에게 책임을 다 돌려버리고 나몰라라 하는 전문가들이며 정부 사람들은 너무하다 싶습니다.

꿈꾸는섬 2008-12-1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정말 맞습니다. 주식,펀드 안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엄마들 주식, 펀드 반쪼가리 혹은 백지 되는 바람에 손해가 많았답니다. 저야, 마음만 있었지 실제로는 돈이 없어 못했었지요. 점점 더 살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네요. 살기 힘든만큼 요행수만 바라게 되고...한숨만 나오네요.

순오기 2008-12-19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자할 돈이 전혀 없는 관계로 이런 거에 눈도 안 흘겨봤어요.
난 어떤 형태의 불로소득도 꿈꾸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후애(厚愛) 2008-12-1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면 자기들 덕이고 잘못되면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
정말 이런 사람들은 양심이라도 있는건지....저도 한숨만 나오네요.

무해한모리군 2008-12-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이년간 번 걸 전세값 올려주는데 다 쓰고나니 정말 허탈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사고 싶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