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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 충격과 공포 ㅣ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지음 / 길찾기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그림이 조악한 만화책은 절대 보지 않는 내가..
'로마인 이야기' 열댓권으로 풀어쓴 이야기를 단 스무장으로 압축해 버린 이 사람의 글솜씨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곳저곳에서 십자군 이야기를 조각조각 많이도 들어왔다. 나의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조각지식들을 풍부한 역사지식과 현재와 과거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대의식까지 두루 갖춘 이책을 읽고서야 한 가닥에 쭉 이어 붙일 수 있었다.
요즘은 사회과학 서적에서도 빼먹기 일수인 참고서적과 각주를 꼼꼼히 달아 놓은 점도 이책의 미덕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새로운 지식의 길잡이 노릇을 해준 작가의 정성이 느껴져 고마웠다.
이라크 파병연장이 별다른 논란도 없이 진행되는 요즘, 무관심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여년을 이어온 잔혹한 살해극의 가담자가 되는 듯해 한편 마음 무겁기도 하다.
이 작가의 다음권도,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