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재미가 없는 인간이다.

재미가 없다는 것은 매력이 없다는 것이며

이에 대한 자각은 의기소침을 불러와 초라한 교우관계를 성적표로 받았다.


여기다 하루 종일 입한번 달싹 할 일이 없는 직업에 종사하니

더더더 지루한 인간이 되었다. 


버터앤 브래드란 만화에서 

문득 선생이란 직업에 자신감을 잃은 여자 주인공이 

사직을 하고 우연히 들린 빵집에서 같이 빵 먹고 싶은 남자를 만나

두번째 만남에 프로포즈를 한다. 


마담 프로스트의 비밀정원이란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의 병의 원인은

그의 일상이다.

그는 피아니스트로 키워졌고, 

이모들의 교습소에서 반주를 하며, 교숙소 집을 왔다갔다 하며 나이가 든다.


모든 작품에서 '소외'를 만난다.

무기력하게 홀로 떨어져 있는 개인을 본다. 

위의 두 작품속 그들은 한사람의 손이라도 잡고 일어서고,

다른 많은 작품속에서는 사소한 욕망속에 길을 잃고 헤맨다.


엉뚱한 이야기로 

주말에 영국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과 미국의 버니 샌더스의 돌풍에 대해 얘기하면서

드물게 수다스러워졌는데

우리나라는 어째서란 주제에 이르러 다시 침묵 모드로 돌입했다..


그래서, 

내가 다른 일을 하면 좀 재미있어지려나?

아니면 내 심장을 뛰게할 무언가가 생긴다면?


그러니까

잡고 기어나갈 손 하나를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책을 부여잡고 숨구멍 하나 뚫어 놓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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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5-09-2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담을 추천합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면 조금은 짬쪼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09-23 13:46   좋아요 0 | URL
막 위트있게 치고 나가고 그래야되는거 아닌가요? ㅠ.ㅠ 몸에도 입에도 순발력이라는 없어요 흑....

Mephistopheles 2015-09-23 13:58   좋아요 0 | URL
그냥 상대방에게 맞춰 추임새만 넣으세요. 옳거니~! 아이구~! 어마나~! 그렇게 묻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