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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메르세데스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평점 :
이야기는 끔찍한 범죄현장에서 시작한다.
추위가 기승인 이른 새벽 취업박람회장 앞에는 일자리가 꼭 필요한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그중엔 간난 아기를 꼭 안은 엄마도 있고 어느 순간 인생이 꼬인 이혼남도 있다. 갑자기 어느 미친놈이 탱크처럼 튼튼하다고 소문난 벤츠를 몰고 그들을 깔아뭉갠다. 그리고 사라지는데 성공한다.
한 때 이 사건 담당형사중 하나였던 주인공은 삶이 무료하다 못해 조만간 헤밍웨이 처럼 자기 머리를 총알로 날릴 위기에 쳐해있다. 일만했던 혼자사는 퇴직남의 삶이란 보이는 것보다 위험한 법이다. 그런 그에게 그 미친놈의 편지가 날라온다.
미친놈은 퇴직형사의 마음 속에 자책을 심어 어서빨리 그가 자기머리에 총을 박았으면 좋겠다. 형사는 '미친놈이 보낸 편지'에서 시작된 작은 단서를 통해 그 놈을 잡고 싶다. 그런 놈들은 이런짓을 한번만 할리 없다. 더구나 그는 시간도 많다.
퇴직형사는 부산하게 움직이고 미친놈에 대한 단서를 움켜질 준비를 한다. 한편 미친놈의 머리속은 성공한 살해의 쾌락을 되새김질 하며, 다시한번 기회를 노린다. 지난번 벤츠살인에서 행운은 살인자편이였다. 이번엔 어떤 쪽이 더 준비가 되어있을까? 어느쪽이 운이 좋을까?
살인범과 퇴역형사의 머리속을 교대로 보여주며, 두툼한 책의 두께가 느껴지지 않게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여행길에 데려가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