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단순하지만 교묘한 트릭인지라 끝까지 몰랐다. 내가 여주인공 못지 않게 귀가 얇기 때문일까?
야근을 하느라 어제 북콘서트에 못갔다. 김중혁 작가를 향한 팬심으로 당첨됐을때 정말 신나서 모처럼 미장원도 다녀오고 했는데(김중혁 작가가 나를 보는 것도 아닌데 ㅋㄷㅋㄷ) 야근하면서 그리됐다. 약속을 무단으로 어길때처럼 영기분이 안좋고 좀 슬프고 그렇다.. 8시가 넘은 시각 편의점 삼각김밥을 우겨넣으며 저녁이 없는 이노무 사회에 대한 울분과 부자감세 연말정산에 짜증을 내며 책이고 나발이고 퇴근길에 오래된 드라마를 봤다.
손발이 오글오글 붙어버릴것같은 '커피프린스 1호점'. 공유도 공유지만 거기 와플굽는 청년(영화 엔티크에선 마성의 게이로 나오는 그 총각임)으로 나오는 김재욱군은 언제봐도 참 간지난다. 자연스러운 단발머리가 어울리는 참 드문 우리나라 남자다. 기타치고 노래할 것 처럼 생겨서 정말 밴드에서 기타치고 노래한다. 사람은 생긴대로 가는 것인지, 사는대로 생김이 따라가는 것인지 궁금하다. (김연우씨가 보컬과에 저렇게 잘생긴애는 김재욱이 밖에 없다고 하긴했다 ㅎㅎㅎ) 모처럼 미장원에 가서 앞머리를 잘라봐도 일에 찌들어보이는 걸보면 사는대로 생김이 따라가는데 한표다. 요즘 거울속 내모습 심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