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읽은 책은 모두 제법 괜찮았다.드문 일이다.
김영하 작가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새로 에세이를 낸다는 소식을 듣고 '보다'를 읽어보게 됐다. 그의 팟캐스트에서 그가 낭독해주는 책들은 내 취향이고 그가 읽어주면 더 좋아진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김영하 작가는 나의 독서 역사의 매우 처음을 장식했고, 그를 통해 서울이라는 같은 공간에 사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읽는 재미를 알았으며, 낯선 작품에 도전하는 독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몹시 사랑하는 척 말하지만 사실 한때 뜨거웠지만 만난지 꽤 오래된 사이다. '보다'는 씨네21에 연재했던 것을 묶어낸 모양인데 나는 씨네21을 읽은 적이 없어 모두 처음 보는 글이였다. 에세이가, 특히 연재했던 에세이를 모아 묶은 책에서 모든 글이 좋은 경우는 마리여사나 서경식 선생등 딱 내스타일인 아주 드문 작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이 책은 설국열차 같은 몇몇 글은 아주 좋았고, 주로는 내용과 관계없이 그의 문장을 읽는 맛이 있었다. 이상하게 내게 김영하의 에세이는 그의 목소리로 들린다. 아마 내가 그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그럴 것이다. (한문단에 너무 많은 그라는 대명사를 쓰고 말았다 이런)
같이 읽고 있는 열대야는 단편의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단지 너무 얇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최근 이동진씨가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낭독하는 것을 듣고 한자어를 열심히 공부해봐야지 다짐한다. 정확하게 간결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샘쏟았다.
아 이런 여기까지 썼는데 어여쁜 알리샤님과 데이트 할 시간이 되어서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