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거미의 이치 - 하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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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트렌스젠더에 대한 다큐를 봤다. 성전환 수술은 너무나 무서웠고, 그의 불행은 너무 커 보였다. 부드럽고 다정했던 그가 자신의 몸은 그렇게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건 세상이 만들어둔 그 많은 선들 때문으로 보였다. 세상의 '예쁘다'는 것 '여성스러움'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움직일 수 없이 확고해 보인다.


매일매일 엄청나게 듣게되는 사랑이야기 하지만 남녀간의 '낭만적 사랑'은 근대적 관념이라고 한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정상가족의 좁디좁은 관념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실감을 주는지. 


가끔은 평범과 정상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게 느껴진다. 


나이가 든다는 것, 꼰대가 된다는 건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반추하지 못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 기준을 의심하는 것, 그것이 인문학의 가치다. 


종교에 미쳐서, 이념에 빠져서, 권력을 쫓느라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매일 뉴스에서 듣다보니 이 책의 잔혹한 이야기가 딱히 허구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도 시리아에서 몇 백이 죽었다하고, 지중해 앞바다에서는 칠백을 고의로 빠뜨려 죽였다하고, 아프리카는.... 그리고 세월호 아이들이.


쓰고보니 리뷰가 아니다. 어쩌겠나.

그래요. 이건 균형의 문제이고, 그중 어느 쪽의 비율이 높은지, 어느 쪽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지, 거기에서 개인차가 생기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여성성이 강한 남성이 열등한 것도 아니고, 남자니까 남자다운 게 당연하다는 규칙도 없지요. 남자는 용감한 존재다, 남자다워야 한다는 것도 어리석은 차별이며 근거 없는 편견일 뿐입니다. 그것들은 어느 특정한 장소와 시간-문화 속에서만 의미를 가질 뿐이에요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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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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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6 1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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