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5의 박시환은 '사랑을 해본적이 없어'서 곡의 표현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느껴보았겠지만, '사랑을 해봤다'는 표현의 요는 상실의 경험일 것이다. 마음속에 일었다 사그라드는 감정과는 분명 다른 무엇.

 

 드라마 주군의 태양 15회에서 주인공들은 서로를 놓아준다. 앞으로 2회가 남은 가운데 서로를 놓아준 것으로 보아 이 드라마는 최소 열린 결말이거나 해피앤드일 걸로 점쳐진다. 이 드라마의 두 남녀는 서로가 가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좀더 건강하고 주체적인 사랑의 관계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본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의 사랑이란 거짓이고, 건강하지 않은 자의 사랑도 건강하기 어려운 법.

 

 은하철도의 밤은 미완의 작품이다. 작가 사후에 미완인 채로 발간되었다. 병든 어머니를 보살피며 멀리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 소년이 주인공이다. 방과후 철자공 일까지 해야하는 고단한 생활과 친구들의 놀림에 소년은 괴롭기만 하다. 그러던 소년이 소꼽친구와 철도를 타고 하늘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소년은 멋진 경험들을 하게 되지만 왠지 마음이 외롭고 아련해진다. 여행이 끝나고 현실의 삶으로 돌아온 그는 커다란 이별과 마주한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모든 걸 바치겠다'는 소년의 종교적 깨달음은 여행길의 만남과 이별의 순간에 찾아온다.

 

 삶이 더 괴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제의 나'인채로 머물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닌지 고민스럽다. 편하게 그대로 있고 싶은데 그럴수 없게 하는 백만가지 것들에 짜증이 난다. 그러나 언제나 어릴 수 없고, 받기만 하는 관계가 어디 있겠는가. 이쯤해서 그간 받은 걸 생각해서 의젓하게 토해놓을 줄 하는 자세를 탑재해야할텐데.. 어렵다.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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