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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평점 :
한달이란 꽤 긴 시간을 투자해서 읽었습니다. 글이 어렵거나 재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 게으름 때문이었습니다. 또하나 직장생활 3년 사회학 서적들을 멀리했더니 아귀가 짝짝 맞아가는 논리적 글을 읽는 것이 낯설어 주역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요..
제가 졸업한 대학은 인문학이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곳이 었습니다. 그러나 취업 한파로 인해 동양철학을 듣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상대생인 내가 '이황과 이이의 사상 체계'라는 수업을 순전히 호기심으로 들으러 갔을 때 10명쯤 되는 학생들이 원형으로 앉아있더군요.. 그 수업의 첫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큰 봉우리들은 서로 통하는 법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높은 봉우리들이 꾸었던 인민이 두루 편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기존의 인간관계, 사회 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바꾸는 유쾌한 상상을 아주 조금 맛 보았습니다.
이 책을 보고 뜬금없이 시집 한권을 빼어들었습니다. 내 삶과 실천에 있어서도 전체를 보고 뒤집을 수 있는 상상의 날개를 키워보고 싶어집니다..
고전에 대한 개론서라기 보다 기존의 지식과 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읽어야 하는 지를 가르쳐주는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