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퀘백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에 중심엔 고상한 집안의 서재 같이 편안히 꾸며놓은 헌책과 새책을 파는 서점이 있고, 그 옆엔 골동품 판매를 겸하는 게이커플이 운영하는 정겨운 비스트로가 있다. 스리파인즈라는 마을 이름에 걸맞게 산책하기 좋은 숲도 있고, 화가, 시인, 책방주인, 은퇴한 선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대화가 통하는 멋진 친구들도 있다. 한마디로 진정한 사귐이 있는 멋진 공간이다.

그런 누구나 꿈꾸는 마을에 살인이 일어난다. 우아한 그들의 이웃 중 하나는 오랜 벗을 냉혹히 죽인 살인자인 것이다. 깔끔하게 다듬은 콧수염과 반달형 안경, 파란눈, 조끼까지 갖춘 정장에 트위드 모자를 쓴 프랑스계 신사, 아르망 가마슈 경감이 수사를 담당한다. 그는 우아한 영국식 영어를 말하는 프랑스계 사람이며, 직감에 의해 수사한다. 그의 짝 장 기 보부아르 경위는 반대로 논리적 수사관이다. 거기다 오만하며 말안듣는 신참 니콜까지가 한팀이다.  

마을 사람들의 비밀이 수사 과정에서 하나둘 밝혀진다. 깊이 들여다 보면 삐그덕대지 않는 삶이 없다. 친구를 잃을까봐 엄청난 짓을 저지르기도 하고, 하찮은 질투, 자신의 능력에 대한 끊없는 불신, 타고난 잔인함, 착각, 원인이 무엇이든 끝도 없이 저지른 실수들 말이다.  

비록 살인사건이 이유일지라도 쾌적한 마을에 머물면서 더없이 선한 사람이었던 제인 닐의 삶을 따라가는 일은 그리고 그 길잡이가 가마슈 경감이라면 약간의 어둠이 있기게 더 매혹적이다.

   
 

우리들 대다수는 변화에 아주 잘 적응해요. 그게 우리 생각일 때는 말이죠. 하지만 외부에서 부과되는 변화는 일부 사람들을 일시에 혼란에 빠뜨릴 수 있죠. 알베르 수사가 정곡을 찌른 것 같아요. 인생은 상실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상실에서, 책이 강조하고 있듯이 자유가 나와요.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고 우리가 적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거예요. - 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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