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땅을 사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트랙터 기사도 땅을 사랑하지 않았다. (...) 써레 뒤에는 파종기가 달려있었다. 쇠판 위에 튀어나온 열두개의 구부정한 쇠 음경이 톱니바퀴 장치로서 흥분의 절정에 이르러 규칙적으로 아무런 정열도 없이 땅을 강간해나갔다. (...) 그러고는 농작물이 자라서 추수할 때까지 누구 하나 뜨거운 흙덩이를 손가락으로 부수는 자도 없었고, 자라기를 고대하는 자도 없었다.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기르지 않은 것을 먹었으며, 자기들이 먹는 음식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 땅은 쇠 밑에서 열매를 맺고 쇠 밑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왜냐하면 그 땅은 사랑이나 미움을 받지 못하고, 기도도 저주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들이 이 토지를 개척한 거야. 할아버지들은 인디언을 쫓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다구. 아버지는 여기서 태어났어. 아버지는 잡초나 독사들과 싸웠단 말이다. 그리고 흉년이 들어서 돈을 꾸지 않으면 안되었지. 다음에 우리가 여기서 태어난 거야. 저기 저 방에서 말이야. 애들도 여기서 태어나구. 그리고 아버지는 또 돈을 꾸어야 했지. 그때 이 땅이 은행 소유가 된 건데, 은행도 결국 인간이 모여서 만든 것이잖아. 아니, 당신들은 그 점이 틀렸거든. 완전히 잘못 안 거야. 은행은 뭔가 인간과는 다른 거야. (...) 은행은 인간 이상의 무엇이야, 알겠는가. 그건 괴물이야. 사람이 만들었지. 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어. 은행은 아니 그 괴물은 언제든지 이익을 빨아먹고 있어야 하거든. 기다리질 못해, 죽어버리거든. (...) 이 괴물은 계속 성장하지 못하면 죽어. 언제까지나 같은 크기로 머물러 있을 수가 없는 거야.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에는 뿌리가 있나보다. 

미국의 총기사고의 뿌리에는 서부시대가, 그 서부시대때 나온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사적소유, 개인주의 관념이 있는게 아닐까. 

 끝없이 확장해왔던 미국, 그 확장은 이제 벽에 부딪혔고, 미국의 크나큰 영향력 아래 있는 우리나라의 체계 역시 이대로는 얼마를 못버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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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3-17 11:22   좋아요 0 | URL
네! 아님 다른 날로 잡으셔도 되요!